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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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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주인공 때문에 출간 시부터 홀로코스트 문제가 쟁점이 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br />

미하엘과 Michael 한나 Hanna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독일 나치범죄 역사와 과거청산<br />

문제를 배경으로 한 죄와 책임에 대한 역사적 담론으로 전개된다.<br />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58년 가을 급작스런 황달에 걸려 구토를 일으키며 쓰<br />

러진 소년 미하엘을 전차 검표원인 한나가 집 앞에서 발견해 깨끗이 씻겨주고 집까<br />

지 데려다 준다. 부유한 집안의 소년 미하엘은 신분과 세대를 달리하는 한나에게 강<br />

하게 끌려 한나를 다시 찾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전차 검표원이었던 한<br />

나는 문맹임을 숨기고 고등학생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책 읽어주기<br />

Vorlesen를 매개로 한 한나와 미하엘의 만남은 가히 제의적이라 할 수 있는 틀 속에<br />

서 진행된다. 사랑을 나누기 전에 먼저 책을 읽어줘야 하는 독특한 관계로 맺어진 두<br />

연인은 때로는 문학적 스승과 제자, 가슴으로 품어주는 어머니와 아들의 다양한 모습<br />

으로 서로에게 빠져든다. 가족도 이름도 모른 채 만난 한나의 과거는 소년에게 의문<br />

투성이고 비밀스럽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녀에게 이끌린다. 사춘기 소년의 충동적 정<br />

열과 욕망, 서투른 접근을 아무런 조건없이 받아주는 한나는 미하엘이 학교공부에 충<br />

실하도록 독려도 하며 그가 자신감 있는 남성으로 성장해가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br />

하지만 사회의 통념 때문에 그녀와의 관계를 숨겨야 하는 미하엘은 수치심과 양심의<br />

가책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나가 떠나 버린다.<br />

그런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미하엘이 나치전범재판의<br />

방청객으로 참석하게 되고 그 자리에 피고로 불려나온 한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부<br />

터이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맡은 일을 충실히 해냈던 한나는 지멘스 사에서 사무직<br />

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감시<br />

원으로 자원했었다. 사무직 일을 맡게 되면 그녀가 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br />

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우슈비츠를 택한 것은 문맹인 사실을 밝히지 않고<br />

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였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을 지<br />

키려고 그녀는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재판장에서는 읽지도 못<br />

한 보고서를 자기가 썼다고 거짓자백한다. 그 결과 수용소의 유대인 이송 중 교회에<br />

화재가 났을 때 그 안에 갇힌 유대인들을 모두 불타죽게 한 책임자라는 혐의까지 받<br />

는다. 자신의 문맹을 숨기기 위해 무모하리만치 필사적으로 애쓰는 그녀를 보며 미하<br />

엘은 또 다시 고뇌에 빠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나를 잊은 적이 없던 미하엘은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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