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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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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까지의 내용이 전개된다.<br />

이야기의 시간적 틀을 보면 51세의 미하엘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쓴 연대기<br />

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그가 15살이 되던 해인 1958년부터 글을 쓰고<br />

있는 소설 속 현재 1994년까지 37년간의 삶이 연대기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br />

제 2부의 재판과정에서 미하엘이 한나를 만나기 전의 과거가 다루어지기 때문에 이<br />

야기가 서술되는 시간 Erzählte Zeit은 한나가 나치친위대에 근무하게 된 1943년까지<br />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는 미하엘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성장소<br />

설 내지 교양소설로 규정하고 그가 성장해서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으로서 이 작<br />

품을 해석하는 연구도 있다. 15) 미하엘이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전기를<br />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고전적인 의미의 성장소설로 보기는 어렵다. 심리<br />

적인 상처와 트라우마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미하엘의 전기를 보아도 그<br />

렇고, 그런 전기의 기술보다는 이를 소재로 자기 성찰과 담론에 주력하는 소설 전개<br />

방식으로 볼 때도 그렇다. 이야기의 초점이 독일의 나치시대범죄에 대한 과거청산보<br />

다는 이에 대한 논의를 바라보는 68세대의 입장과 담론 쪽에 더 큰 비중이 실려 있<br />

기 때문이다.<br />

3.2. 세대 알레고리로서의 한나와 미하엘<br />

한나와 미하엘의 독특한 개인사는 이 소설의 거대담론과 연결시켜 알레고리적으<br />

로 해석할 수 있다. 한나는 나치범죄의 당사자로서 ‘가해자세대 Tätergeneration’인 제<br />

1세대에 대한 알레고리로, 그리고 미하엘은 끔찍한 역사를 치른 후속세대인 제 2세<br />

대에 대한 알레고리로 작용한다.<br />

이 소설에서 특히 한나라는 인물은 구체적인 성격 Charakter을 구현하기보다는 유<br />

형 Typus에 가까울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다. 그녀의 이력 역시 지극히 간단히 서술<br />

되어 있다. 한나는 글을 읽지 못하고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계급이다. 그녀는 가난<br />

하지만 청결하고 근면한 독일노동자의 전형이다. 투박하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단순<br />

15) Achim Geisenhanslüke: Bildung ist Macht. Überlegungen zum Sozialisierungsprozeß in Bernhard<br />

Schlinks Roman der Vorleser.<br />

Aus: www.emu.dk/gym/fag/ty/foreningen/schlink_meddelelser_168.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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