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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STYLE No.1 SEP OCT 2012<br />

TOYOTA MOTOR KOREA<br />

JAN FEB 2012 Vol.01<br />

N o . 1 S E P O C T 2 0 1 2<br />

QUALITY EXPERIENCE 캠리 하이브리드와 함께 한 부산<br />

FASHION & EMOTION DYNAMIC AND STATIONARY<br />

DESIGN & LIVING SLOW DESIGN ON INSTALLATION ART<br />

SPECIAL EXHIBITION TOYOTA<br />

DEAR ECO CITY 렌조 피아노의 친환경 건축<br />

TRAVEL ONE DAY IN SEOUL<br />

INTERVIEW 김태희


2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3<br />

No.1<br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No.1이있다.<br />

꿈과 열정, 혹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어떤 가치.<br />

TOYOTA에게도 No.1이있다.<br />

‘행복한 미소로 가득한 내일을 만드는 것’<br />

TOYOTA STYLE이찾은우리주변의<br />

No.1들이 여기 있다.


TOYOTA<br />

2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3


CONTENTS 24 2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5 23<br />

TOYOTA<br />

STYLE<br />

No.1 SEP | OCT 2012<br />

10 HEALING<br />

가을피부를 위한 힐링 스파<br />

12 INTERESTING<br />

Let’s go to the Fever pitch<br />

14 DRIVING<br />

Drive Sound of Music<br />

16 RELAXING<br />

분노의 늪, 우아하게 건너기<br />

18 EATING<br />

7PM에 만나는 굴라쉬의 은밀한 매력<br />

20 INTERVIEW<br />

아주 보통의 김태희<br />

24 FASHION<br />

Dynamic and Stationary<br />

32 SPECIAL<br />

《TOYOTA》展<br />

34 SPECIAL PART 1<br />

Invitation Exhibit<br />

40 SPECIAL PART 2<br />

친환경 자동차, 미래의 답이 되다<br />

42 SPECIAL PART 3<br />

It’s TOYOTA Style!<br />

46 LIVING & DESIGN<br />

Slow Design On Installation Art<br />

52 PEOPLE<br />

카누를 타고 물레길을 여는 사람들<br />

58 QUALITY EXPERIENCE<br />

캠리 하이브리드 in 부산<br />

66 토요타路 가자<br />

하루의 서울<br />

70 DEAR ECO-CITY<br />

렌조 피아노의 친환경 건축<br />

78 TOYOTA NEWS<br />

80 NEVER ENDING ESSAY<br />

드라이브 한 편의 추억<br />

MEMBERSHIP MAGAZINE<br />

TOYOTA STYLE<br />

SEP | OCT 2012 No. 01<br />

창간호 | 통권 제1권제1호<br />

2012년 10월 1일발행| 격월간<br />

Planning Director<br />

신동현 Shin, Dong Hyeon<br />

Published by 에스엔즈 SN’S<br />

Editor in Chief<br />

이윤철 Lee, Yoon Cheol<br />

Editors<br />

엄진옥 Eum, Jin Ok<br />

이환길 Lee, Hwan Gil<br />

왕선재 Wang, Sun Jae<br />

Contributing Editors<br />

이경섭 Lee, Kyoung Sup<br />

신민섭 Shin, Min Sup(도쿄 통신원)<br />

최민아 Choi, Mi Na(뉴욕 통신원)<br />

박서율 Park, Suh Yul(이탈리아 통신원)<br />

Art Director<br />

신동현 Shin, Dong Hyeon<br />

Designer<br />

강혜정 Kang, Hye Jung<br />

이건희 Lee, kun Hee<br />

Photo Director<br />

탁영한 Tak, Young Han<br />

TAKS STUDIO<br />

Photographers<br />

박진우 Park, Jin Woo<br />

이유나 Lee, Yuna<br />

에스엔즈 SN’S<br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26-35<br />

광고 및 편집문의 02 512 8350<br />

Printing | (주)타라 TPS<br />

Publisher<br />

나카바야시 히사오 Nakabayashi Hisao<br />

Management Director<br />

강대환 Kang, Dae Hwan<br />

Planner<br />

김재운 Kim, Jae Woon<br />

정인영 Chung, In Young<br />

발행처 | 한국토요타자동차(주)<br />

135-977 서울시 강남구 역삼1동 679-4 SI타워 3층<br />

Copyrightⓒ2012 TOYOTA Co., Ltd All Right Reserved.<br />

은 간행물 윤리 강령 및<br />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br />

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br />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br />

사전 서면 동의 없이는 어떠한 경우에도<br />

사용할 수 없습니다.


HEALING<br />

높아진 가을 하늘, 낮아진 피부 수분<br />

Skin Recovery in Spa<br />

가을 햇살처럼 뽀얗고 생기 가득한 피부를 기대하는 당신. 따뜻한 물의 기운과 향기로운 테라피를<br />

권한다. 스스로를 위한 작은 호사가 몸과 마음에 촉촉한 위로를 건넬 게 분명하니까.<br />

무더위와 태풍으로 점철됐던 여름 덕분인지, 2012년의<br />

가을은 어느 때보다 여유와 청명함으로 가득 채워진<br />

느낌이다. 좋아하는 책 한 권,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가을을<br />

즐기노라면 모네의 풍경화 속을 거닐기라도 하듯 마음은<br />

산뜻한 감성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토록 넘치는 감성에<br />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안타까운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br />

한가로운 호숫가 높아진 하늘 아래 가을 로맨티시스트들이<br />

다리를 긁어대며 짜증내는 모습은 반전의 나쁜 예다.<br />

가을은 피부 내 수분을 왕창 빼앗아 가는 계절로도 유명하다.<br />

여름에 비해 대기 습도가 60% 이하로 떨어지면서, 피부<br />

각질층의 수분 함량 또한 떨어진다. 정상 수분 함유량이<br />

15~20%인데반해, 10% 이하로떨어진다니 절반 이하로<br />

줄어드는 셈. 게다가 낮아진 기온과 찬바람으로 혈액순환과<br />

신진대사 저하로 피지분비량까지 줄어, 피부 건조는 더욱<br />

심해진다. 피지분비가 활발하던 남성들도 입 주변 각질을<br />

호소하는 일이 잦아지고, 여성들은 삽시간에 진행되는<br />

잔주름과 피부노화로 골머리를 싸맨다.<br />

에디터_이환길<br />

거칠고 건조한 피부, 스파가 해답<br />

사과처럼 탱글탱글한 피부를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스파를<br />

권한다. 피부 건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br />

존재하겠지만, 피부의 근원인 물과 혈액순환을 다스리는<br />

전문 테라피는 가장 직접적이고 빠른 피부 치유법이니까.<br />

목욕을 하면 피부는 약알칼리성으로 변환, 모공이 열리면서<br />

마사지와 피부 관리를 위한 최적의 상태가 된다.<br />

즉, 피부 회복을 넘어 미용 효과를 높이는 데까지 큰<br />

도움이 된다.<br />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이 혈중에서 피부로 전달되면서<br />

피부는 더욱 화사해지고, 피하 지방도 균등하게 펴져 탄력<br />

있고 부드러운 피부를 완성시킬 수 있다. 또한, 혈액의<br />

흐름을 개선해 심장, 근육, 소화기 작용을 돕는 한편,<br />

내부의 독소 배출을 돕는다. 이에 따라 건강한 세포가<br />

재생되고, 피부 조직에는 활력이 더해진다. 가을마다<br />

까다로워지는 내 피부,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땐<br />

이처럼 가만히 스파에 몸을 맡겨보자. T<br />

신라호텔 겔랑 스파<br />

Variety Spa 서울근교 스파 3선<br />

1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품격 있는 호텔 스파로 피부 업그레이드 � 신라호텔 겔랑 스파<br />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Guerlain)과 신라호텔의 품격을 결합한<br />

명품 스파를 받아보자. 겔랑 스파에서는 전문적인 진단 후 고객의 웰빙<br />

스타일에 적합한 스파와 뉴트리션, 자가 피부 관리 등을 진행하며, 겔랑<br />

프로덕트로 트리트먼트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다. 트리트먼트 룸에<br />

뿌려지는 향을 직접 선택하는 시향 서비스도 겔랑 스파의 차별화된<br />

아이템이다. 또한, 겔랑 스파의 노하우로 개발한 힐링&리프팅 테크닉에<br />

독소 배출 효능이 뛰어난 겔랑 아베이 로열 제품이 더해져 주름 개선과<br />

탄력 있는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br />

문의 02-2230-1167 비용 15만원~45만원 선<br />

영국 스파 스킨케어 브랜드 '엘레미스'의 터치 � 엘레미스 힐링 스파<br />

서울 청담동의 엘레미스 힐링 스파는 모든 스파-테라피 과정에 세계적<br />

명성의 영국 스파 스킨케어 브랜드인 엘레미스(Elemis) 제품을<br />

사용한다. 치유 효과가 뛰어난 프리미엄 아로마 오일과 콜라겐 생성을<br />

촉진하는 안티-에이징 해양 식물 추출물이 함유된 엘레미스의 스킨&<br />

보디 케어 제품은 피부에 생명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를 건강하고<br />

아름답게 가꿔 준다. 또한, 중국, 타이, 발리, 인도, 스웨덴 등 전<br />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10가지 형태의 마사지 테크닉은 독보적인 수준.<br />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터치가 이어진다.<br />

문의 02-558-2010 비용11만원~22만원 선<br />

스파와 예술을 결합한 종합 힐링 공간 � 요나루키 스파빌<br />

헤이리 아트밸리에 조성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요나루키(Yonaluky)<br />

가 제공하는 힐링 스파빌로, 럭셔리한 객실마다 여과온천식 히노키<br />

탕이 딸려 있다. 나만의 노천탕에 앉아 느긋이 별을 바라보는 기분은<br />

요나루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또한, 갤러리 스튜디오<br />

타입의 객실에서는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은은하게<br />

들려오는 Healing Music과 Tea Therapy는 지친 마음까지 위로한다.<br />

55인치 3D TV, 무선인터넷, 아이폰 도킹 스피커, 로열 에이스 골드<br />

매트리스, 구스다운 베드 가운 등 객실 컨디션 역시 최상이다.<br />

문의 031-959-1122 비용 스탠다드룸 40만원, 디럭스룸 44만원


INTERESTING<br />

Let’s go to the Fever Pitch!<br />

관중 800만시대면뭐하고, 전국이들썩이는포스트시즌이시작되면또뭐하나. 두다리쭉뻗고야구를<br />

보기위해이제는선택을해야만한다. 그녀와당장헤어지든가, 아니면야구팬이되게포섭하든가.<br />

야구 마니아 K씨, 야구의 적과 연애하다<br />

에디터_왕선재<br />

학창시절,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야구 마니아 K. 그는 스포츠 얘기만 나오면 도끼눈을 치켜 뜨는 연인이 무서워 제 집 드나들듯<br />

하던 야구장에 발길을 뚝 끊었다. 사실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질시와 동경의 시선을<br />

한 몸에 받던 인물. 매년 시즌티켓을 구입, 잠실에서 치러지는 주요 경기를 죄다 관람했고, 휴가 때면‘MLB’를맘껏<br />

누리겠다며 미국으로 날아가길 반복했다. 많은 이들이 그저 얘기만 들었을 뿐인 쿠퍼스타운의‘명예의 전당’에도 두 번이나<br />

입성(아니 입장)했고, 터너필드, 다저스타디움, 리글리필드 등 유명 구단의 홈구장을 투어하며 현지 팬들과 어울려 맥주를<br />

마셨으며,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 갔을 때는 파울 볼을 손에 넣는 행운까지 경험했다.<br />

야구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야말로 천국 같은 나날을 보냈던 거다. 하지만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첫눈에 반해<br />

사귀기 시작한 여자 친구가 문제였다. 그녀는 야구의‘야’자만 나오면 히스테리를 부리는‘야구의 적’이었으니까. 여자 친구의<br />

정체를 알게 된 후, K는 몹쓸 병에 걸린 사람처럼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한평생 야구 보는 것을 낙으로 삼아온 K는 틈만<br />

나면 야구와의 생이별에 대해 하소연했다.<br />

스퀴즈 번트처럼 짜릿한‘야구장 데이트’작전<br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편견이다. 알고 보면 야구를 싫어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야구장의 코빼기도 구경하지 못한<br />

이들이다. 그저 TV로 힐끔 봤을 뿐이라서 어렵고, 답답하고, 재미없다는 얘기. 카메라의 시선으로 경기를‘중계’할뿐인TV속<br />

야구는 진정한 묘미 100% 가운데 채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전설적인 야구 스타, 요기<br />

베라는 그렇게 말했다. 그녀를 야구의 세계로부터 방출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니 야구가 선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을<br />

통해 호기심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여기, K와 비슷한 경우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연인을 야구의 세계로 안착시킨 성공남들의<br />

매뉴얼이 있다. 만루 홈런 보다는 스퀴즈 번트에 가까운 몇 가지 팁은 의외로 유용하다. T<br />

일러스트레이션_임경섭<br />

View And Hit!<br />

Plan A 성공확률 ★★★☆☆ 난이도 ★★☆☆☆<br />

1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무슨 일이든‘첫 경험’이 중요한 법. 첫 번째 할 일은<br />

그녀가 두 눈으로 직접 광활한 녹색 그라운드를 보게<br />

One<br />

하는 것이다. 이 작전의 키워드는‘깜짝<br />

이벤트’라는데 있다. 당신이 우선 할 일은 사전 예매를<br />

통해 티켓을 확보하는 것. 가급적 공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내야석<br />

대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데이트에도 유용한 외야석을 권한다.<br />

특히 상층부의 좌석은 경기장이 한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br />

스카이라운지에서 풍경을 감상하듯, 앉아 있는<br />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적을 깨는 나무배트의<br />

경쾌한 타격음, 작은 공 하나가 수만 관중을 일순간 압도하는<br />

짜릿함은 그녀가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장르의 공연과 견주어도<br />

손색없을 것이다. 당신의 귓속말을 들으며 선수들의 등번호를 확인할<br />

수 있도록 예쁜 쌍안경을 챙겨가자. 가을바람으로부터 그녀의 무릎을<br />

지켜줄 담요 한 장도 필수.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그녀가<br />

묻는 것에만 간략하게 대답하고 입을 꾹 닫아야 한다는 거다.<br />

또 그녀가 조금이라도 지루해하면 경기의 중대한 분수령이라<br />

할지라도 과감히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경기의 모든 룰을 이해시킬<br />

목적으로 시시콜콜 설명하거나, 본전생각으로 경기를 끝까지 보려<br />

욕심 내다가는 후일을 도모할 수 없다. 경기가 끝난 뒤,<br />

그녀 입에서‘남자들이 이래서 좋아하는구나’라는 말이<br />

나온다면 미션은 대성공.<br />

Quality Eat!<br />

Plan B 성공확률 ★★★☆☆ 난이도 ★★★☆☆<br />

3시간 내외의 경기를 지켜보며 출출한 속을 채우는<br />

것도 야구가 가진 매력 중의 하나다. 야구는 우아하게<br />

Two<br />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다. 공격과<br />

수비가 바뀌는 시간 동안 매점에 들를 수 있을 뿐<br />

아니라, 경기 내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데이트도 할 수 있으니<br />

야구를 싫어하는 그녀라도 당장 인상을 찌푸리지는 못할 것이다.<br />

경기장 안팎에서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치킨과 맥주, 김밥, 떡볶이,<br />

만두, 스넥과 빙과류도 좋지만, 그녀의 평소 취향을 고려해 간단한<br />

도시락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얼음 채운 휴대용<br />

아이스백에 다양한 음료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 야채와 과일 샐러드,<br />

너트류나 건어물, 혹은 치즈도 꽤 유용하다.<br />

Platoon System!<br />

Plan B 성공확률 ★★★★☆ 난이도 ★★★★★<br />

위의 두 가지 작전이 야구장에서 직접 실행해야 하는<br />

‘현장편’이라면, 또 하나의 작전은 사전 이벤트라 할<br />

Three<br />

수 있다. 효과는 크지만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br />

필요하다. 당신의 야구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녀와 함께<br />

야구를 관람해야 하는 다양한 이유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하라. 모든<br />

프리젠테이션 문건이 그렇지만, 장황한 것 보다는 간단명료하면서도<br />

임팩트가 있어야 좋다. 가능하다면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프로그램을<br />

적극 활용하고 그녀가 피식 웃을 수밖에 없는 멋진 아이디어를 가미할<br />

것. 당신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면 영화『러브 액추얼리』의<br />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응용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성공적인 PT로는<br />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선물 꾸러미. 당신이<br />

좋아하는 구단표 야구모자와 티셔츠, 점퍼, 머플러 등을 정성껏<br />

포장하고, 야구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지침서를 건네자. 스포츠<br />

신문에서 야구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야구에 까막눈인 여성들을<br />

위해 쓴『야구 아는 여자』, 대한민국 대표 야구 해설가 허구연이<br />

소개하는 여성용 야구가이드북『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교과서』등이<br />

그녀를 위한 입문서로 제격이다.


DRIVING<br />

Philharmonia Virtuosi<br />

of New York<br />

『Greatest Hits of 1720』<br />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편이지만 가을의 드라이브에<br />

클래식처럼 잘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 중요한<br />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가는 길. 마음을 가다듬고,<br />

감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나는 이 음반을<br />

플레이시킨다. 익숙한 클래식 명반 중 진수만을<br />

모아놓은 콜렉션이 일품. 박창현(건축가)<br />

Earth Wind & Fire<br />

『The Ultimate Collection』<br />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가, 목청껏 따라 부르게<br />

했다가, 감미로운 멜로디에 가슴을 적시게도 하는,<br />

그야말로 Earth Wind & Fire의 정수를 담은 앨범.<br />

꽉 막힌 도시의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드라이브가<br />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br />

강태우(드라마 홍보디렉터)<br />

The Corrs 『Unplugged』<br />

가을 아침을 피부로 느끼며 심호흡을 한다. 시동을<br />

켠다. 그리고 The Corrs의 앨범『Unplugged』를<br />

플레이한다. 멤버들의 입장과 함께 들려오는<br />

환호성과 박수소리. 일순간 내 차 안은 콘서트홀로<br />

뒤바뀐다. <br />

그리고 에 이르는 주옥같은<br />

레퍼토리와 함께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질주한다.<br />

김애경(마케팅 디렉터)<br />

Drive Sound of Music<br />

Notre-Dame de Paris<br />

『Notre-Dame de Paris OST』<br />

더 이상은 없다. 이 앨범 한 장이면 나의 드라이브는<br />

최고가 된다. 어떤 차를 타든 상관없다. 노트르담드<br />

파리 공연시황이 울려퍼지면, 차 안의 모든 좌석이<br />

일반석에서 R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다.<br />

김정민(큐레이터)<br />

BROWNEYED SOUL 3<br />

『BROWNEYED SOUL 3』<br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이 앨범을 꺼내<br />

듣기 시작한다. 창문을 열고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br />

지난 시절 행복했던 순간들, 가슴 설레던 기억들이<br />

떠오른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br />

행복해하는 나처럼, 누군가 이 기분을 느낄 수<br />

있다면 좋겠다. 탁영한(포토그래퍼)<br />

Pat Metheny Group<br />

『Letter From Home』<br />

수시로 변주되는 기타소리, 악기처럼 연주되는 팻<br />

아저씨의 목소리 때문일까. 운전자에게 하늘을 나는<br />

기분, 혹은 꿈을 꾸는 듯한 감동을 선물하는 앨범.<br />

운전하는 동안 내 차는 어느새 미래의 교통수단처럼<br />

공중을 날아다닌다. 강혜정(디자이너)<br />

Original Love<br />

『Early Complete』<br />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대부분 록음악이 차지하고<br />

있지만, 한때 시부야 케이를 들으며 몸을 흔들던<br />

순간도 있었다. 오리지널 러브는 그 중심을 관통했던<br />

뮤지션. 하필 왜 이 앨범을 추천했느냐고 묻는다면,<br />

바로 오늘 내 자동차 플레이어에 들어 있던 앨범이기<br />

때문에. 손한별(뮤지션)<br />

French Girls 『Lake Soul』<br />

팝, 가요, 국악,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드라이브의<br />

흥을 돋우는 음악이야 사실 여러 종류가 있지만<br />

라운지 뮤직만큼 어느 시간대, 어떤 기분에도 잘<br />

어울리는 장르가 없을 것 같다. 파리 여행에서<br />

우연히 건진 French Girls는 유럽 테크노와 라운지<br />

사운드의 시크함을 느끼게하는 숨은 고수들의<br />

컴필레이션 앨범. 신동현(아트디렉터)<br />

Sinead O`Connor 『I Do Not<br />

Want What I Haven`t Got』<br />

이 앨범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br />

대머리 여가수라는 별명처럼, 언제나 무대 위에서<br />

맨발과 민머리 차림으로 절규하듯 노래하던 그녀의<br />

모습. 타이틀곡 는 또 얼마나<br />

아름답던지. 그녀의 목소리는 가을과 참 잘<br />

어울린다. 윤지니(캐릭터 디자이너)<br />

Sigur Ros. 『Med Sud I Eyrum<br />

Vid Spilum Endalaust』<br />

비 내린 오후, 물기를 머금은‘낙엽도시’를 맨발로<br />

질주하는 꿈을 꾼다. 대책 없이 명랑하고 기분 좋은<br />

날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더 많다. 잠시 주차장에<br />

차를 세우고 환하고 잔잔한 환상을 충전받기 좋은<br />

앨범. 맨몸으로 숲속을 질주하는 밴드의<br />

모습(뮤직비디오)을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감성의<br />

접속이 빨라진다. 엄진옥(에디터)<br />

Fall In Book<br />

1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이 계절의 드라이브가 설레는 건 재즈 같은 하늘, 로맨틱한 바람, 그리고 조수석에 앉은 연인의 향수 냄새 때문일 거다. 하지만 그건 죄다 음악이 있을 때 얘기다.<br />

가을날의 운전이 동화가 되려면 잘 고른 주제곡이 필요한 법. 음악 좀 아는 친구들이 엄선한 당신을 위한‘가을 드라이브 배경음악’딱 10곡.<br />

에디터_왕선재 | 포토그래퍼_박진우<br />

가을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br />

주말 혹은 연휴에 다녀오기 딱 좋은 곳,<br />

하루 이틀로는 터무니없지만 책으로<br />

위안 삼기 딱 좋은 곳, 그런 곳을 딱 맞게<br />

소개한책딱3권.<br />

도쿄 단골가게<br />

지은이 REA & SORA 출판사 부즈펌<br />

도시를 산책하고 앙증맞은 가게들을 순례하는<br />

즐거움, 쇼핑, 스타일리시한 브런치, 커피를<br />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십중팔구 도쿄를 사랑할<br />

수밖에 없다. 일본통들이 친애해마지 않는 도쿄의<br />

유명 거리로부터, 진주처럼 꽁꽁 숨어있던 작은<br />

동네까지. 도쿄의 속살이 고스란히 담긴 책.<br />

여행생활자<br />

지은이 유성용 출판사 사흘<br />

떠나고 싶지만 늘 망설이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br />

여행기가 있다면 바로 이 책『여행생활자』가<br />

제격이다. 낯선 곳에서 다른 사람처럼 살아보고<br />

싶은 은밀한 욕망을 달래주니까. 튼튼한 차 한 대<br />

렌트한 다음, 중국, 티베트, 인도, 스리랑카, 네팔,<br />

파키스탄을 질주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br />

여자들의 도시여행<br />

지은이 권다현 출판사 중앙북스<br />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우리나라 대도시<br />

6곳의 핫플레이스와 만날 수 있게 하는 친절한<br />

안내서. 시내교통과 고속열차를 타고 접근하는<br />

방법은 물론, 길눈에 어두운 여성들도 직접 차를<br />

몰고 유유자적 여행할 수 있도록 아트&컬처,<br />

빈티지, 휴식, 맛, 쇼핑이라는 5가지 테마에 맞춘<br />

다양한 여행지 목록과 팁이 소개되어 있다.


RELAXING<br />

Do Escape from Anger!<br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도 있지만, 현대인의 분노야말로 도통 종잡을 길이 없다.<br />

어디로 솟을지 모르는 분노의 길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극복해보자.<br />

사방 천지에 숨은 현대인의 분노<br />

기승전결 없이 갑작스레 터지는 분노. 사실<br />

‘노여움’은 인간이 지닌 가장 자연스러운<br />

감정 중 하나다. 문제는 일반 수준을 넘어<br />

‘감정조절장애’에 이르는 사람이 늘고<br />

있다는 것. 호러 영화 명작 의<br />

모티브였던‘분노바이러스’가 현실로까지<br />

번져가는 듯, 조절 불가한 분노가 빠르게<br />

번식하고 있다.<br />

얼마 전 발생한 도심 한복판 흉기 난동<br />

사건들도 그러하다. 자신을 험담한 직장 동료를 칼로 찌르거나, 지하철에서<br />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롯해 다른 시민에게까지 흉기를 휘두른<br />

사건은 어이없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즐겨보는 스포츠<br />

시합에서도 극단적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20세기 빅매치였던 타이슨과<br />

홀리필드의 챔피언 방어전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화를 참지 못하고<br />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실격패를 당한 타이슨이나, 2006 독일 월드컵<br />

이탈리아-프랑스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의 모욕에 분해 박치기를 날린 후<br />

퇴장을 당해 팀 경기력에 부담을 남긴 지단의 경우도 모두 급작스런 분노가<br />

나쁜 결과를 만든 사례다. 모든 경우에서 피의자들은 공통으로‘화를 참을 수<br />

없었다’는 한 마디를 남겼다.<br />

분노는 어느 비정상인의 정신 루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직장<br />

업무 속에, 가족 관계 속에, 연인과의 대화 속에, 어느 구석에 숨어 있다 언제<br />

어떤 모습으로 튀어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알고 보면 분노는 한 순간 감정<br />

간단하지만<br />

효과는 놀라운<br />

‘즉석 분노 해체 기술’<br />

3가지<br />

�셀프토킹<br />

자기 상태를 인지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br />

자기 대화는 일종의 명상이다. 핸드폰<br />

메시지를 활용해 실제로 자신과 긍정의<br />

대화를 나눠보자. 빠르게 평상심이 회복되는<br />

효과를 맛볼 수 있다.<br />

에디터_이환길<br />

� 시선이동<br />

대상을 마주보지 말고, 먼 산 풍경이나<br />

지나가는 사람, TV 등으로 시선을 재빨리<br />

이동시킨다. 시선이동으로 집중은 분산되며<br />

분노에 취했던 감정도 천천히 흐트러지는<br />

효과가 있다.<br />

조절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소통 부재에서<br />

시작된다. 결과와 속도에 취해 사람을<br />

바라보지 못하는 현대 사회는 최소한의<br />

소통조차 용납하지를 않는다.<br />

소통 못한 감정, 꺼내보고 마주할 것<br />

소통을 상실한 개인은 이해받지 못한 불안,<br />

불만,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을 자연스레<br />

무의식 속에 쌓게 되고, 어느 한계에서 불꽃<br />

튀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이는 마침내<br />

폭탄처럼 펑펑 터지는 것이다. 터지는 과정은 단 5분이지만, 그 도화선은<br />

길게는 수년에 걸쳐 이어져온 셈이다.<br />

심리치료사이자 오랫동안 분노 전문가로 활동해온『똑똑하게 분노하라』의<br />

저자‘마샤캐넌’은먼저, ‘내 안의 오래 묵은 화의 정체를 객관화해야<br />

한다’고 말한다. 분노를 충동질하는 감정의 근원을 찾아 어디서부터<br />

출발하였는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분노를 치유할 수<br />

있다는 것.<br />

자기감정의 객관화는 치유를 넘어 자기 발견을 통한 자아 성장의 계기 또한<br />

마련해주니, 분노 자체는 사실 긍정적인 에너지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br />

즉, 분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분노의 인식 방법이 문제인 것이다.<br />

분노, 물론 감출 수 없다면 드러내는 것이 좋다. 폭발의 방법보다는<br />

해석의 방법을 습득할 때, 나를 성장시키고 타인과의 관계를 지켜갈 수<br />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T<br />

� 청소하기<br />

분노는 급격하게 치솟은 스트레스의 반응이다.<br />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 분노 역시 가라앉힐 수<br />

있다. 청소를 통한 신체 활성과 그에 따라<br />

정돈된 공간의 분위기로 스트레스를<br />

다운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br />

16 | SEP OCT 2012 TOYOTA STYLE


EATING<br />

1. 안서희 김태윤 부부셰프는<br />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하는<br />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행복하다고 말한다.<br />

2. 모임을 배려해 공간을 이분할 수 있게<br />

천장에 장치를 마련했다.<br />

3. 감귤머레이드, 무화과절임,<br />

파프리카절임 모두 짭짤해서 와인과 잘 어울린다.<br />

4. 하루 끓인 육수의 맛이 진하다.<br />

천연 재료가 더해져 한 끼 보양식으로<br />

Delicious Charging<br />

가을을 제대로 즐기려면 지난 계절에 허약해진 몸부터 추슬러야 한다. 낙엽 밟는 소리로 설레는 오후,<br />

종로구 통인동‘7PM’으로 가서 지친 심신을 보듬는 유럽식 가정식 메뉴를 만나보자.<br />

에디터_엄진옥 | 포토그래퍼_박진우<br />

1<br />

2<br />

경복궁역에 내려 유럽 가정식을 만나다<br />

니체는 사랑이 비처럼 내린다고 했다.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지 않고 내리는<br />

비처럼 사랑이 모든 이를 적신다고 생각한 걸까. 3호선 경복궁역에 도착했을 때<br />

빗방울이‘차별 없이’길 위 모든 이의 눈썹과 어깨를 적셨다. 차가운 기운을<br />

방어하기 위해 우선 속을 채우기로 했다. 보폭을 재촉해 찾아간 곳은 일본에서<br />

요리를 공부한 김태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안선희 부부셰프가 올봄<br />

통인동에 오픈한 레스토랑. 유럽을 여행하며 푹 빠졌던 현지 음식이 너무 좋아<br />

컨셉트를‘유럽 가정식’으로 잡은 곳이다. 이곳의 이름은 세계 어디서든 식사와<br />

술이 시작되는 시간, ‘7PM’이다.<br />

메뉴판을 열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와 지중해 여러 나라의 국기와 함께<br />

현지의 음식들이 보인다. 헝가리 삼색국기 옆에 놓인‘굴라쉬(Goulash)’는이<br />

집의 대표음식. 대부분의 메뉴가 그렇지만 이 집의 색을 느끼려면 샐러드, 피자와<br />

파스타, 주인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시즌별 요리를 맛봐야 한다. 하우스 와인을<br />

포함해 열 다섯 가지가 넘는 와인도 3~5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br />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br />

더없이 좋다.<br />

평소 저장음식에 관심이 많은<br />

김태윤 셰프는 젓갈류<br />

‘엔초비’와생선알을소금에<br />

절여 만든‘어란’에이어,<br />

3<br />

최근에는 국내산 암퇘지로 만든<br />

‘판체타’를 일반 베이컨 대신<br />

파스타에 사용하고 있다. 현지의 맛을 되살리기 위해 지중해의 바람과<br />

햇살을 대신할 방법들을 찾느라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하지만,<br />

우리나라의 싱싱한 식재료와 쉐프의 정성 덕분에 신선하면서도 자극<br />

없는 유럽표 건강식을 만드는 일이 가능해졌다.<br />

슬로푸드 중의 슬로푸드, 굴라쉬의 맛<br />

든든하다.<br />

수산시장에서 장만한 숭어가 어란이 되기까지, 국산 암퇘지가<br />

4<br />

판체타가 되기까지, 경남 기장에서 공수한 멸치가 엔초비가 되기까지<br />

짧으면 한 달, 길면 석 달이 걸린다. 곰삭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저장음식은 와인에 곁들일만한 안주로, 혹은 파스타 재료로 손님들과 만난다. 7PM의 메뉴 대부분은 이처럼<br />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슬로푸드. 식탁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굴라쉬는 슬로푸드의 대표메뉴이기도 하다. 굴라쉬의 첫 맛은 먼 여행을 떠났던 연인과<br />

재회하는 순간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쌀밥과 함께 순하고 구수한 굴라쉬 스튜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br />

굴라쉬는 본래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광범위하게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된장찌개와 비슷하다. 어머니의 손맛과 재료의 산지, 레시피에 따라 각각의<br />

장 맛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굴라쉬 또한 그렇다. 식탁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굴라쉬는 슬로푸드의 대표메뉴이기도 하다.<br />

기본적으로 종일 우려낸 송아지 사골 육수에 파프리카 페이스트가 들어가는데, 주물 솥에 양파, 마늘, 그리고 쇠고기와 갖은 채소를 순서대로 한 시간쯤 볶은 뒤 육수와<br />

함께 넣고 또 2시간을 오븐에서 익혀야 한다. 사골 육수를 뽑는 것으로부터 스튜가 완성될 때까지 걸리는<br />

시간은 꼬박 10시간. ‘기다림’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영양과 식감이 완성된다. 기꺼이 한 계절을 투자해 메뉴 하나 하나를 준비하는 7PM. 그곳의 메뉴와 함께라면<br />

이 계절이 훨씬 더 따뜻하고 건강해질 것 같다. T<br />

18 | SEP OCT 2012 TOYOTA STYLE


INTERVIEW<br />

2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아주<br />

보통의<br />

No.1 | BEST | 이시대‘최고’의배우<br />

김태희<br />

석 달 이상 서울을 떠나 여행하기,<br />

스쿠버다이빙으로 돌고래 만나기,<br />

그리고 책 펴내기. 세상에서<br />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인 그녀가<br />

아주 보통의 목소리로 말했다.<br />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열 가지,<br />

그리고 지금에 관하여.<br />

에디터_이윤철 | 포토그래퍼_탁영한<br />

종영 후 활동이 뜸했다. 최근까지 어떻게 지냈나.<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1<br />

이따금 광고와 화보촬영을 했다. 바빠서 자주 볼 수 없던 친구들도 만나고. 원래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데<br />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 끝낸 후로는 그런 자리에도 종종 참석하며 예전과는 좀 다르게 시간을 보냈다.<br />

가능한 다양한 경험,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와 라이프스타일의 폭을 조금 더 넓히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br />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정말이지 열심히, 그리고 유쾌하게 즐기면서 봤다.<br />

어떤 작품이 가장 재밌었나.<br />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영화로는 가 특히 좋았고…. 우디 앨런의 영화는 나를<br />

실망시킨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영화도 흥미로운 스토리와 인상적인 연출이 마음에 쏙 들었다.<br />

친구 만나고 드라마 보는‘보통의 김태희’를 상상하기 어렵다.<br />

그렇다면 어떻게 지낼 거라 생각했나.(웃음) 나 역시 평상시 내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주의 깊게 관찰해본 적이 없어<br />

서…. 뭐랄까…. 그냥,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성격을 갖고 있고,<br />

대체로 그렇게 지낸다.(웃음)<br />

실제 모습과 비교적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작품 속 캐릭터가 있나.<br />

작품 한편의 캐릭터로 설명하는 건 어렵다. 그래도 꼽는다면 일본 드라마 의‘한유나’역할쯤이<br />

아닐까. 여배우라는 설정도 그렇고,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br />

많은 스타들이 말했다. 배우로 산다는 건 무척 고단한 일이라고. 기분 좋을 때나 그 반대일 때,<br />

당신은 어떻게 처신하는 편인가.<br />

답답하거나 내 안의 에너지 같은 걸 쏟아내고 싶을 때면 활동적인 레저를 찾아 즐긴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에 오르거나.<br />

새로운 액티비티 레포츠에 도전해보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편이다. 골프와 스쿠버다이빙도 좋아한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br />

우울할 때는 볕이 잘 드는 곳에 눕거나 헬스클럽에서 시간을 보낸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게임들을 하는데,<br />

점점 중독되어 가는 기분이 들어 애써 자제하고 있다.(웃음)<br />

파란색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 인터뷰가 끝나면 어떤 옷으로 바꿔 입을 생각인가.<br />

또 다른 원피스에 하이힐.(웃음) 난 액세서리, 구두, 화려한 옷들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잘 차려입고<br />

나가야 하는 날엔 뭘 입어야할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그냥 심플하고<br />

편안한 원피스를 입고 싶다. 원피스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매치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간편한데다 지나치게<br />

캐주얼한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좋다.<br />

작품과 연기활동 말고, 요즘 당신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br />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스스로를 잘 알아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게<br />

쉽지가 않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고 또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의 꿈은 무엇일까…<br />

지금으로서는 명쾌하게 정리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 고민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영화나 드라마 속<br />

다른 인물들의 삶까지도 부지런히 들여다보는 중이다.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예전보다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웃음)<br />

이를 테면, 어떻게 사는 게 당신에게 행복한 일인가.<br />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는 것 아닐까. 아직도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얼마 전 버킷리스트를<br />

꼽아보기도 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여행하기, 한식요리 자격증 취득하기, 스쿠버다이빙으로<br />

돌고래 만나기, 성지순례하기,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란 그림 그리기, 휴대폰과 인터넷 없이 한 달 간 살아보기,<br />

스카이다이빙하기… 그리고… 에세이집 출간하기, 진정한 사랑 깨닫기, 그래서 행복한 가정 이루기.


INTERVIEW<br />

2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에서의<br />

케이트 윈슬렛,<br />

의 샤롤리즈 테론,<br />

의 줄리아 로버츠,<br />

의 전도연.<br />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란<br />

그런 것. 여전히 나는 더<br />

훌륭한 연기에 대한갈망으로<br />

가득하다.<br />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목표대로 나아가고 있는 중인 건가.<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3<br />

지금까지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만약 연기자 되지 않았다면<br />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냐’는 거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비슷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br />

준비했거나 고시 공부를 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친절한 답변은 아니었다. 내가 동경해온 직업은<br />

본래 예술가였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다.<br />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아직도 열심히 전진하는 기분이다.<br />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지금껏 어떤 노력들을 해왔나?<br />

늘 깨어 있으려고 한다. 또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풍부한<br />

감성을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간접경험도 좋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고 온전한<br />

감정 상태를 느껴보는 것만큼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게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을 경험한다는 건<br />

불가능하니까, 좁은 세계 안에 머물지 않기 위해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을 접하기 위해 노력하고,<br />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운다.<br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가장 아쉬웠던 작품은 무엇인가?<br />

어느 작품 속의 연기는 너무나 아쉽지만, 또 다른 어느 작품에서의 한 장면은 다시 찍어도 그렇게<br />

못할 만큼 마음에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대체로 데뷔 초기에 촬영한 작품들이 최근의 작품들에 비해<br />

아쉬움이 크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다를지 몰라도, 지금껏 작업해온 작품 하나하나 내게는<br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들이다. 그 중에서도 는 좀 더 각별하다.<br />

그 작품 이후로 나는 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뭐랄까… 배우로서의 자세를 온전히 갖게 한,<br />

그런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br />

작품을 선택하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나?<br />

우선 캐릭터와 스토리가 마음에 와 닿아야 한다.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이해되고 납득이 가는 작품.<br />

그래야 스스로 확신을 갖고 연기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대본을 딱 읽었을 때 끌림이 있어야 하고 그 캐릭터를<br />

연기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야 한다는 거다. 이따금 대본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br />

그럴 땐 감독님이나 작가님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한다.<br />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란 어떤 것인가?<br />

영화 에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의 샤롤리즈 테론, 의 줄리아 로버츠,<br />

의 전도연 선배님 연기가 바로 최고 아닐까. 아… 세상에는 훌륭한 연기력과 자신만의<br />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너무 많다.<br />

지향하는 작품이나 연기해보고 싶은 특별한 캐릭터가 있나?<br />

아직까지 그런 건 없다. 다만 너무 어둡고 무겁기만 한 작품은 별로다. 관객, 시청자들과 가슴으로 소통하고<br />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 인간애에서 비롯된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작품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br />

적지 않은 이들이 당신으로부터‘무결점 이미지’를 떠올린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 같다.<br />

전혀 뜻밖이다.(웃음) 사실 자기 관리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고, 난 그냥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br />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으니까. 곁에서 챙겨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금의 스테프가 없었다면<br />

지금의 김태희도 생각할 수 없다.<br />

위기는 없었나?<br />

특별한 위기는 없었지만 데뷔 이래 바로 오늘까지, 매 순간이 어려웠고 그래서 긴장을 풀 수 없다.<br />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이만큼 오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립서비스로 하는 말 아니다.<br />

진심이다.(웃음)<br />

‘김태희’를 객관적으로 정의해볼 수 있나?<br />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김태희를?<br />

그렇다.<br />

여전히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럽고, 슬럼프를 걱정하는 사람. 더 훌륭한 작품과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br />

가득하다. 그게 바로 지금의 김태희 아닐까? T


FASHION<br />

No.1 | Only | 아이템 하나로 끝내는 스타일링<br />

DYNAMIC AND STATIONARY<br />

재킷‘하나’로도 충분히 단정하고, 편하고, 시크한 연출이 가능하다.<br />

활동성과 스타일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재킷이 진화하고 있다. 새틴, 개버딘, 프레시울, 글로시한 벨루어까지,<br />

다양한 소재만큼 다채로운 이번 시즌 재킷 스타일링.<br />

에디터_Antonella Marmieri | 포토그래퍼_Marco Palumbo | 스타일리스트_Anna Sgura | 어시스트_Lori Girgenti | 헤어_Cristina Zanatta | 메이크업_Sissy Belloglio<br />

2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5<br />

왼쪽) 소매와 옷깃을 PVC로 마감한 칠부 재킷 Irfé 강렬한 레드 컬러의 실크 터틀넥 Sfizio 화려한 패턴이 프린팅 된 스키니 팬츠 119 Desigual<br />

오른쪽) 글로시한 벨루어 소재의 재킷 Penny Black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 Oviesse 부츠컷 팬츠 Dondup 시계 Roberto Giannotti 에나멜 소재 오픈워크 스타일 더비슈즈 Tosca Blu Shoes


FASHION<br />

2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7<br />

가죽단추로 장식한 더블 버튼 재킷 Silvian Heach 독특한 옷깃의 크레페 블라우스 H&M 강렬한 체크패턴 가죽팬츠 Tory Burch 에나멜과 크리스탈로 장식된 팔찌 Stroili Oro


FASHION<br />

2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9<br />

왼쪽) 라운드 티셔츠 CristinaEffe 새틴 옷깃의 루렉스와 부클레 소재 재킷 Marella + Milla 보색 컬러로 옆 라인 밴딩이 인상적인 레깅스 Cristiano Burani<br />

목걸이와 팔찌 H&M 발목부분이 고무재질로 되어 있는 토오픈스타일 앵클 부츠 Gianna Meliani<br />

오른쪽) 개버딘 원단 재킷 Mangano 프레시울 소재의 민소매 원피스 Ermanno Scervino 앤틱 처리한 실버와 원석으로 장식한 목걸이 Pandora


FASHION<br />

3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31<br />

왼쪽) 자수를 놓은 블랙재킷 Twenty-eightdotfive 화이트 셔츠 Piazza Italia 스키니 진 Freesoul 유리소재로 만든 목걸이 Ottaviani 스톤 장식의 하이힐 Patrizia Pepe<br />

오른쪽) 개버딘 소재의 더블 버튼 남성 재킷과 펜슬 스커트 Sfizio


TOYOTA<br />

STYLE<br />

SPECIAL<br />

EXHIBITION<br />

TOYOTA<br />

TOYOTA STYLE SPECIAL<br />

No.1 | ONLY ONCE | 세상에‘한번’뿐인 전시<br />

에디터_이경섭, 엄진옥, 이환길, 왕선재<br />

3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Part 1 | 아티스트 3인의 특별 초대전<br />

INVITATION EXHIBIT<br />

Part 2 | 스페셜 리포트<br />

친환경자동차, 미래의답이되다<br />

Part 3 | 토요타 스타일에 관한 탐구<br />

IT’S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33


TOYOTA STYLE SPECIAL PART 1<br />

NANDA<br />

Artist<br />

토요타展을 위해 제작한 작품『Jeepney』를 소개해주세요.<br />

마침 자동차를 오브젝트로 구상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방문했던 필리핀에서<br />

현지의 명물 지프니(Jeepney)를 여러 장 촬영해뒀는데, 그때의 사진들로 완성한 작품입니다.<br />

하나의 필리핀 풍경으로 재편집한 이미지는 지프니라는 자동차를 통해 필리핀의 식민 역사와<br />

근대화를 상징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2차 대전 이후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Jeep)를 개조해<br />

저마다의 신앙과 기호로 차의 외부를 치장했죠. 지프니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물입니다.<br />

필리핀은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죠. 그 과정에서 필리핀은 두 나라의 문화를<br />

흡수하게 되는데, 가장 두드러진 흔적은 캐톨릭과 언어(영어)입니다.<br />

지프니는 그 두 가지 요소들이 혼합된, 그러나 그들의 색채가 드러나는 필리핀의<br />

근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br />

『Jeepney』뿐 아니라『여우털 군단』등 작품에 자동차를 등장시킨 동기가 궁금합니다.<br />

『여우털 군단』에서의 자동차는 근대의 특징인‘속도’와‘첨단’을 의미합니다.<br />

기계문명의 발달은 시공간의 거리를 단축시켜 세계화를 가속화시켰습니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같<br />

은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배경의 요소로 자동차는 상징의 의미를 갖습니다.<br />

당신에게 자동차는 어떤 의미인가요.<br />

어느 철학자는‘한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는 영혼과 육체, 그 사람의 옷’이라고<br />

말하기도 했죠.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사람들에게 일종의<br />

옷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능은 물론 소유자의 기호, 소유 능력 등을 드러낸다는 보편적인<br />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겠네요.(웃음) 에디터_이윤철<br />

장신운동 | 80×100cm | 2008 | digital print<br />

3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여우털 군단 | 110×200cm | ink-jet print | 2008<br />

Jeepney | 80×200cm | ink-jet print | 2012<br />

사진매체를 기반으로<br />

이미지의 재조합, 동영상과<br />

설치 작업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는<br />

작가‘난다’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br />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br />

그녀는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br />

끊임없이 질문한다.<br />

더불어 문화에 대한 향유와 욕망,<br />

표현과 표출에 관한 의지, 그리고<br />

그것들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br />

나름대로 재현하고 기록하기 위해<br />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br />

최근에는‘전시’라는 협소한‘보여주기’에서<br />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과 방식들에<br />

대해 고민하고 있다.<br />

주요전시<br />

《모던-걸, 경성순례기》展(2008)<br />

《가장과 익명의 산타전》展(2009)<br />

《미술 시네마, 감각의 몽타주》展(2009)<br />

《시간의 주소, 소공동 112번지》展(2010)<br />

《The Day》展(2012)<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35


TOYOTA STYLE SPECIAL PART 1<br />

Free+Us | 42×29.5cm | pen on paper | 2012 Artist PJ. Kim<br />

3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영상디자인을 전공한 PJ. Kim은<br />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하면서<br />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2002년『고양이』로<br />

춘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최우수<br />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부터는 삽화가로도<br />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br />

개인전《일상다반사》展을 시작으로<br />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br />

주요전시<br />

《우주정복단》展(2009)<br />

《일상다반사-비일상 다반사》展(2009)<br />

《일상동화 日常童話》展(2009)<br />

《BLUE》展(2010)<br />

《바다가 들린다》展(2012)<br />

새벽 3시 33분 | pen, colored pencil, acrylic, | watercolor on paper 30 x 30cm<br />

PJ.KIM<br />

Artist<br />

토요타展을 위한 작품『Free+Us』에 대해 소개해주세요.<br />

프리우스라는 모델이 갖고 있는 미래적이며 친환경적인 느낌을<br />

함께 접목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자연과 기계의 느낌을 어떻게 조화시켜<br />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br />

작품에 주로 담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br />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작고 깨지기 쉬운 도시인의 여유를 그려내고자 합니다.<br />

인공물 가득한 도시인들의 삶을 여유 있고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고 싶어요.<br />

도시인, 도시의 일상 등 도시가 표현 대상이 된 이유가 있나요?<br />

콘크리트와 사람으로 가득한 도시가 싫었습니다.<br />

파랑새를 찾아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수년간<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37<br />

여러 나라를 떠돈 적이 있습니다. 긴 여정에 지쳐 서울로 돌아왔을 때, 제게<br />

여유와 평화를 가져다준 것은 다름 아닌 콘크리트와 사람으로 가득한 도시더군요.<br />

그게 제가 도시에서의 일상을 그리는 이유가 됐죠.<br />

작업에 필요한 영감은 어떻게 찾으시는 편인가요?<br />

물론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영감을 받겠지만, 무엇보다 도시라는<br />

공간 그 자체와, 도시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요소들이겠죠. 에디터_이환길


TOYOTA STYLE SPECIAL PART 1<br />

하늘을 나는 자동차 | 800×686cm | 천, 실 | 2012<br />

종교 | 52×70cm | 천-기름-실-수채화 물감 | 2012<br />

3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DALBUN<br />

Artist<br />

토요타展을 위해 제작한 작품『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소개해주세요.<br />

평소 도로가 정체 될 때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날개가 펼쳐지는 자동차를 생각했습니다.<br />

나처럼 뭔가에 갇히는 걸 공포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br />

해보았을 상상이죠. 각진 도시 시스템으로부터 자동차를 탈출시켜주고 싶었습니다.<br />

비상을 꿈꾸다 보니 닭이 떠오르더군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잖아요.<br />

닭과 도시에 사는 나의 꿈이 만나는 지점이 보였달까요. 내 삶의 현장이 도시라서<br />

가능했던 작업이었습니다.<br />

꽃 속에서 오줌을 누는 여자 | 68×88cm | 천-실 | 2012<br />

일련의 작품활동을 통해 표현하는 메시지,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br />

달분은 한때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br />

세상에 멀미가 날 때마다 몸에 꽃을<br />

그려 넣더니 어느 날 무대의상실에 틀어박혀<br />

바느질을 시작했다. 그렇게 신(神) 하나를<br />

몸으로 받고 2009년‘꽃이다’전시를 시작으로<br />

새로운‘실그림(Thread Painting)’<br />

장르를 열었다. 달분은 전통자수와 그림에<br />

사잇길을 내며 한 땀 한 땀 느린 보폭으로<br />

인간의 탄생과 죽음의 정수를, 현생의<br />

바늘 끝으로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br />

주요전시<br />

《달분, 꽃이다》展(2009)<br />

《꽃이다》展(2010~2011) 연작 7회 전시<br />

《화가, 화가를 보다》展(2012)<br />

종교인은 종교를 통해 구원을 찾고 나는 작업을 통해 구원을 얻습니다.<br />

일체의 형, 틀, 꼴에 포함될 생각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 지속적으로 관심 가는 소재에<br />

저를 구속 없이 풀어두는 편입니다. 작업에서 감정이 출렁일 때 몸이 가장 힘들어요.<br />

바느질의 첫 땀과 끝 땀, 그 마음 거리가 천리나 벌어져 버리거든요.<br />

이럴 때는‘바늘’이 저에게 곁을 주지 않아요. 가장 어려운 스승이고 동무죠.<br />

구원은 제 안에서 올라올 때, 정말 계산 없을 때 손에 쥐어집니다.<br />

당신에게‘꽃’은 어떤 의미인가요.<br />

제 작업에서 꽃이 빠지지 않는데 일종의‘관념’이에요.<br />

이제껏 꽃이 저에게 건네는‘무엇을’그대로 받아냈다 할 수 있죠. 당분간 꽃을 통해<br />

우주를 보려는 노력은 계속할 생각입니다.<br />

작품『종교』가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와요. 어떻게 작업할 생각을 하셨나요.<br />

한남동에서 젊은 친구들이 눈은 안 맞추고 아이폰에만 집중하는 걸 보며<br />

사과가 종교를 넘어섰구나, 생각했어요. 사과 속에 구원이 있구나, 싶었죠.(웃음) T<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39<br />

에디터_엄진옥


TOYOTA STYLE SPECIAL PART 2<br />

4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15년 전, 의사로 일하던 친구가 캐나다로<br />

이민을 떠났다. 지독한 자동차광이었던 그는 토론토 인근에 터를<br />

잡자마자 차를 샀는데 10만㎞쯤 달린 토요타 캠리였다. 전화기 너머에서 뿌듯해하<br />

는 그에게 물었다. “왜그차를?”의아한 내 심중을 알아차린 친구는 말했다. “제값어치 하는 차로<br />

이만한 차가 없어. 게다가 10만㎞니까 이제 진짜 성능을 낼 거라고.”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속이나 안 썩<br />

히면 다행일 걸.’속으로 비웃었다. 당시 10만㎞ 주행이면 어지간한 차는 팔십 먹은 노인네 취급받던 시절이었다. 이민을<br />

가고 나면 당장 BMW 로드스터나 짚 그랜드체로키를 살 줄 알았던 그는 중고 캠리를 보란 듯 사서 3년간 10만㎞를 넘게 달린 다<br />

음 중고차로 당당히 되팔았다고 했다. 그 에피소드는 나에게, 토요타란 브랜드, 그리고 캠리라<br />

는 자동차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뢰감을 주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br />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야. 트렌디한 패션이자 자기 개<br />

성의 표현이지.”맞는 말이다.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지금까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사람과 물<br />

건을 운반하는 기능에 그쳤다면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차가 많을 수 없을 거다. 그런데 그토록 근사한 워딩에 점점 가려지는 명백한 진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있다.<br />

자동차의 본질은 여전히 이동수단이라는 점 말이다. 물론‘어떻게 이동시켜주는가’라는 진지한 조건이 붙는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면서‘본질<br />

에 충실해야 한다’는 문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선택의 조건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멋진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독특한 컨셉트를 자랑한다 해도 여전<br />

히 차는 탈것, 즉 이동 수단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구매의 신중함을 요구하는 매우 값비싼 소비재라는 점이다.<br />

토요타는 전통적으로 내구성과 품질에 관한 한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토요타 코롤라는 1966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200만대 이상 팔<br />

린,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유행을 좇거나 일시적 매혹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자리다. 토요타자동차는 방직기를 만들던 창립 시절부터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한<br />

오늘날까지‘토요타 방식’이라는 고유의 생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효율성과 품질<br />

을 유지하고 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사소한 불량이 발생하더라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라는 말은<br />

도 누구나 생산라인 전체를 멈출 수 있게 한 토요타의 생산방식은 오늘날‘품질과 내구성의 토 당연히 가장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br />

요타’라는 명성을 가능하게 했다.<br />

구매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타는 동안<br />

토요타의 강점은 바로 내구성과 품질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다양한 차 즐거움을 누리며, 소유하는 동안 스트레스 없이<br />

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북미에서 토요타에 관한 신뢰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그러니 친구의<br />

사용하다가 다음번에도 같은 브랜드를<br />

선택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던 거다.<br />

사거나 이웃에게 권하는 차. 어떤 자동차<br />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자동차가 필요한가의 문제는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바<br />

회사라도 꿈꾸는 그림이다.<br />

로 친환경이라는 화두다. 태생부터 반환경적인 제품인 자동차에 친환경이라는 수식어<br />

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에 요구되는 환경오염에 대한 제한과 압박은 갈수록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연비를 높<br />

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나아가 사용 연료 자체를 바꿔보려는 친환경기술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br />

10년 전부터 당장 상용화할 것처럼 떠들어온 전기자동차는 아직 인프라 구축이나 가격, 효용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관이 산처럼 쌓여 아직도 머나먼 이야기<br />

일 뿐이므로, 현실적인 관점에서 가장 각광받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꼽는다면 단연 클린디젤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일찌감치 친환경 기술 개발에<br />

뛰어든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서 그 대안을 찾았다. 지난 4월말까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40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18개차<br />

종에 걸쳐 세계 80여 개국에 판매한 결과, 현재 판매되는 토요타 차의 15%가 하이브리드일 정도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br />

전기차로 가는 중간단계일 뿐이라는 비판에 재갈을 물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br />

이유는 분명하다. 애초에 토요타의 강점이던 품질 신뢰도에 기대 이상의 고연비로 인한 경제성, 여기에 운전 즐거움까지 누<br />

릴 수 있다는 점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br />

자동차는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어떤 것이다.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 지구환경에 기여한<br />

다는 한 차원 높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충성도 높은 고객을 가진 세계 최고의 자동<br />

차회사로서 토요타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일 것이다. T<br />

‘친환경 자동차’<br />

일러스트레이션_이경국<br />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옵션이 되었다.<br />

그러므로 자동차 산업에 요구되는 환경오염에 대한 제한과 압박이 갈수록<br />

강력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br />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자동차가 필요한가? 에디터_이경섭<br />

미래의 답이 되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41


TOYOTA STYLE SPECIAL PART 3<br />

4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IT’S<br />

‘토요타 스타일’이란<br />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그건 꾸미지<br />

않은 멋스러움, 친환경과 휴머니즘을 향<br />

한 관심, 위트와 혁신, 그리고 삶을 더욱 유쾌<br />

하고 가치 있게 이끄는 실용적인 그 무엇을 좇<br />

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의<br />

서른 여덟 가지 아이템은 매우 유용한 단서처<br />

럼 느껴진다.<br />

展, 그 세 번째 전시는 토요<br />

타 스타일에 관한 탐구이다.<br />

에디터_엄진옥, 이환길, 왕선재<br />

TOYOTA<br />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43<br />

Kenzo Power After Shave | Kenzo 사케 병을 모티브로 만든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남성의 우아함을 입혔다. 남성적이고 시원한 느낌의 플로럴 우디 앰버향이 면<br />

도 후 남성 피부의 긴장을 완화하고, 동양적 관점의 내추럴한 느낌을 지속시킨다. 겐조 파워 애프터 쉐이브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피부에 감성을 심어둔다. Solitaire<br />

Doue′Signum 8573 | Montblanc 뚜껑은 플래티넘, 펜촉은 수공 제작된 18K 금촉이다. 복잡한 이름과 달리 고전적이고 내추럴한 디자인으로 소유 충동을 자아낸다. 블랙<br />

레진 몸통에 몽블랑 고유의 별무늬를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조각했다. 150여 과정의 엄격한 공정을 거쳐 만드는 만큼 손끝에서 장인의 기운이 느껴지는 몽블랑의 자존심.<br />

Leica x2 | Leica 클래식 라이카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디지털 카메라의 조작성을 최적화시킨 제품으로 라이카 마니아를 위한 휴대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다. 1,620만 유효<br />

화소의 CMOS와 고성능 단초점 렌즈를 내장했으며, 전자식 뷰 파인더를 지원한다. 넓은 자유도와 고화질로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신선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br />

Cyborg | MAGIS 기능적인 측면은 물론 즐거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가구회사 마지스. 2011년에 출시된 실내외 겸용‘사이보그’체어는 카보네이트 재질의 강렬한 레드와 심플하면<br />

서도 독특한 라인이 인상적인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이(Mooi)의 매듭 의자(Knotted Chair)를 포함, B&B 이탈리아, Moroso 같은 국제적 브랜드들과 일했던 네덜란<br />

드 출신의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의 협업 작품. Philips RQ-1280CC | Philips 모델 덕분에 현빈 면도기로 이름을 날린 제품. 전기면도기계의 황태자로 자리 잡았다. 3D 센서<br />

터치 방식으로 턱선을 따라 날렵하게 수염을 제거한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은 물론, 건식과 습식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고 진동과 소음도 최소화했다. Cannondale<br />

Supersix5-105 | Cannondale 2010 지로 드 이탈리아 대회의 챔피언이자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 싸이클 대회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모델. 890g에 불과한 무게와 강성 덕에<br />

속도와 움직임은 빛을 발한다. 모래시계 모양의 리어 스테이는 장시간 안장 위에서의 활동을 지원한다. BB30 크랭크 시스템이 안겨주는 격렬한 페달링까지. 감히 누가 캐논<br />

데일의 혁신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인가. 보스 셀렉션 EDT | HugoBoss 남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향기는 화려함보다 은밀한 쪽에 가깝다. 테스토스테론이 향나무, 파<br />

촐리 향과 만나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코올 성분이 강하지 않으며 잔향이 오래 지속돼 실용적이다.<br />

Ruffino Reserva Ducale | Ruffino 세계 100대 와인 가운데 이탈리아 와인 부문 2위로 선정된 바 있다. 영화 에 등장하며<br />

뉴요커의 와인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느끼함을 쏙 빼고 산뜻함과 밸런스는 갖춰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으며, 과일 향으로 시작해 가벼운 타르 향과<br />

스파이시 향으로 끝을 맺는 정교함이 혀끝을 사로잡는다. Beosound 8 | Bang&Olufsen 2011년 모델로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겉모습을 자랑한<br />

다. iPhone과 iPad Dock으로 벽이나 바닥에 설치할 수 있으며, USB와 보조 입력 단자를 이용해 PC나 다른 형태의 음악 플레이어에 연결할 수<br />

있다. 심지어 Apple의 Airport Express를 이용해 무선으로도 연결 가능하다. SENS NT-900X4C-A58 | Samsung 반듯한 정장을 차려 입은<br />

듯 자연스럽고 시크한 외관. 128GB의 SSD 지원과 8셀 배터리의 효율, 15인치 모니터의 시원함과 1.65kg의 가벼움, 그리고 우샤인 볼트의<br />

세계기록에 견줄만한 10초 이내의 초고속 부팅속도. 감히 최고 노트북이라 부를 만 하다.


TOYOTA STYLE SPECIAL PART 3<br />

4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허니 립밤 | burt's bees 우리가 소비하는 꽃과 과일, 채소의 수분 작용 30% 이상이 꿀벌에 의해 이뤄진다. 꿀벌을 보호하는 건 지구환경을 수호하는 것과 비슷하다. 버츠비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천연 벌꿀 성분을 립밤재<br />

료로 사용한다. 입술의 보습작용에도 탁월하지만 천연 유기농 브랜드여서 믿음이 가는 제품. 태양의 서커스 | Circus 전 세계 공연으로 벌어들인 돈만 작년한해1조원, 누적관객만1억명이넘는다. ‘서커스를 통해 지구<br />

와 인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한다’는 그들의 슬로건처럼 드라마적인 기예와 창의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하나의 쇼는 한 도시에서만 공연하며 15년이 지나면 자체 폐기한다. 몸이 표현하는 삶의 위대함을 눈앞<br />

에마주할수있다. Coco Chanel Mademoiselle | Coco Chanel 발랄함과 우아함과 요염함을 드러내고 싶은 날. 대담함과 세련미, 관능까지 한 번에 욕심 낸다면 마드모아젤을 권한다. 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천연원제<br />

를 사용해 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개성있는 향기로 진화된다. 매혹적인 향수병마저 샤넬답다. 티파니 루시다 | Tiffany 정사각형에 가까운 티파니 루시다는 고전적인 우아함과 세련된 감각이 어우러진 제품으<br />

로 티파니의 전통을 잇는다. 커팅 개발에만 수십 년이 걸렸다는 티파니 루시다는 1999년 탄생했다. paul rodriguez signature skate pack | INCASE 소년들은 나이들뿐이다. 그들에게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제공하<br />

는 백팩은 따로 있다. 인케이스의 paul rodriguez signature skate pack이라면 그 모든 걸 다 짊어질 수 있다.<br />

친환경 라디오 LA81H | LEXON 클래식한 디자인의 친환경 라디오 LEXON의 LA81H는 진정한 친환경 제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제품. 제품 앞뒷면 커버에 대나무를 사용했으며 옆에 달린 핸들을 직접 돌려 동력을 발<br />

생시킴으로써 배터리나 전기사용 없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완전 멋진 제품. Black Swan | Manolo Blahnik 마놀로 블라닉의 창조적 재능, 정성과 땀이 결집된 모델. 스타일을 삶의 바이블로 섬기<br />

는 도시여자에게 Black Swan은 구두 그 이상이다. 신는 순간 누가 드라마의 주인공인지를 만천하에 설명해준다. Barton Perreira Bronski Che | Barton Perreira 클래식함과 트렌디한 감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디자인,<br />

30g 솜털같은 무게.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다 자신 있게 바라보는 하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 제품. 신라면 | 농심 신라면의 탄생은 1986년. 공격적인 매운 맛과 달짝지근한 감칠맛의 조화로 한국인의 입맛을 완벽하게 사<br />

로잡은 후 중국, 일본, 미국 등지를 넘어 전 세계 7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세계인을 확실하게 중독시켜버린 신라면은 인스턴트 라면 계의 혁명이다. Jura Impressa J9 onetouch TFT | JURA 어찌 보면 가격대가 좀<br />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용카페를 하나 구입한 것으로 치자면 거저나 다름없다. 커피잔에 따른 커피 추출부의 높낮이와 원두의 블렌딩 조절이 가능하다. 화면으로 클리닝과 디스케일일 표시가 뜬다. 에스프레소와 카푸<br />

치노 등 11가지 다양한 커피를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br />

빌스베르거 콜렉션 샴페인 글라스 | Willsberger 샴페인은 누구와 어디서, 어떤 잔에 담아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빌스베르거는 고급빈티지 샴페인에 적합하다. 볼 위의 꺾인 부분이 모았던 향을 다시 열어주는<br />

역할을 한다. 환타지 핑크 도자기 | 한국도자기 단아한 매력, 게다가 일반 도자기보다 3배 이상 강한 강도를 가졌다. 수분흡수율이 없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노비타 BD-RA770 | NOVITA 쾌변에도 스타일이 있다. 노<br />

즐위치조절, 자동세척, 항균변좌, LED리모컨, 공기방울 기능 같은 건 너무 당연하다. 앉았을 때 느껴지는 그 편안하고 쾌적한 기분. 그런 건 아무나 못 만든다. 휘슬러 셀렉션 스튜팟 20CM 3.9L | FISSLER 뛰어난 열효율<br />

과 열보존력을 갖춰 요리를 맛있게 익힌다. 독일 장인 솜씨답게 튼튼해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국물 요리를 흘리지 않고 따르는 기능이 내장되어있다. Line1 511 slim fit liled woad | LEVI'S 리바이스의 뒷주머니<br />

블랭크 탭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소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리바이스 501은 이제 불멸의 클래식이 되었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45<br />

Tag heuer | Carrera Calibre 1887 Chronograph 콤팩트한 디자인, 30% 이상 효율적인 움직임의 무브먼트. 마흔 한 개의 루비를 이용해 마찰을 줄이는 기술. 멋지고 혁신적이며 정확하다. TOY STORY |<br />

PIXAR Animation 위트와 감동. 픽사라면 믿을만 하다. 야구에서 3할이면 강타자인데, 25년이 넘는 역사 동안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평균 그 이상이었다.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br />

더블, 그리고 스무 편에 가까운 단편들까지 모두. 토이 스토리의 3부작은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Air Max Plus 2012 | Nike 특유의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착화감. 그것이 바로 에어맥스 역사 25년이<br />

지켜온 자부심이다. 2012년 다양한 컬러의 에어맥스 2012 시리즈가 출시됐다. White Falcon | Gretsch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타’라는 별명에 걸 맞는 수려한 디자인, 할로우 바디가 뿜는 맑은 선율<br />

이 단연 명품임을 입증한다. Leffe Brown | Leffe 벨기에 중세 수도사들의 양조 전통을 계승한 고급맥주로 구운 맥아의 은은한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선사한다. 카푸치노를 연상시키는 풍<br />

부한 거품은 맥주의 풍미를 완성시킨다.<br />

Macallan Fine Oak Malt Whisky 21years | Macallan 스페인과 미국산 쉐리오크통에서 21년간 숙성시킨 위스키로 라이트한 색상이 황홀해 눈이 먼저 취할 것 같다. 장<br />

미, 시나몬, 초콜릿, 오렌지, 바나나 향이 복합된 맛은 애주가의 섬세한 미각에도 나무랄 데 없다. Big Orb Navy PK T-shirts | Vivienne Westwood 비비안웨스트우드 특유의 Big Orb<br />

가 스타일링 된 폴로 티셔츠. 베이직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 iPhone 4S | Apple 안팎으로 심플함의 극단을 제시하는 명불허전의 디자인. F2.4 렌즈를 탑<br />

재한 800만 화소의 카메라, 1080P Full HD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기능, 듀얼코어 A5칩이 선사하는 뛰어난 그래픽성능까지. 원거리 소통이라는 기본적 기능 이외에도 휴대전화가<br />

얼마나 유용한 인류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 제품. Friends | LEGO 여섯 개의 블록으로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려 9억 1천500만 개. 여전히 전통적인 틀과 기<br />

본에 충실하지만 수많은 캐릭터와 시리즈로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베스트 아이템. 플래스틱 블록일 뿐이지만 만드는 이에 따라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이 발휘되는 덕분에 어린<br />

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br />

Petits Richart Collection | Richart 1987년부터 이름을 알리게 된 프랑스 명품 초콜릿 브랜드. 맛도 맛이지만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 선물용 박스에 담긴 초콜릿들은 각각 그 디자인을 달리한다. 매년<br />

그림 콘테스트를 통해 입상작을 초콜릿에 그려넣고 수익 일부를 사회 환원하기도 한다. Tierra | Lavazza 페루,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로 블렌딩해 깊은<br />

아로마를 자랑하며 특히,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완벽하다. 특히, RA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공정 무역 커피로서 제 3세계 커피 생산국의 빈곤과 노동력을 보호하기에 맛의 질을 넘어 휴머니즘까지 실현하고 있다.<br />

Organic Original Oaten Biscuits | Duchy Originals 더치오리지날은 영국 찰스 왕세자 소유의 유기농 브랜드로 친환경적 방식으로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생산한다. 더치사 소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오트밀을 원재<br />

료로 만들며 영양뿐만 아니라, 오트밀 본연의 식감도 잘 살려냈다. 시어버터 핸드크림 | L'OCCITANE 전세계에서 10초에 1개씩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튜브 형으로 한 개 제품에 함유된 시어버터 20%가 건성 및<br />

손상된 피부에 충분한 보습효과를 제공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도 시어버터 핸드크림만의 특별한 매력.


LIVING & DESIGN<br />

No.1 | SPECIAL | 아주‘특별한’디자인<br />

SLOW DESIGN<br />

ON INSTALLATION ART<br />

광합성을 꿈꾸는 의자, 태양광 패널을 지닌 설치 작품, 그리고 LED와 저장 배터리를<br />

고민하는 가구에 이르기까지. 2012년 밀라노 디자인박람회에 전시된 올해의 작품들은<br />

자연 그리고 인간의 행복한 공존에 관해 이야기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br />

주요 전시 중 하나인 INTERNY 레거시 이벤트의 주요 아이템들을 독점 소개한다.<br />

에디터_ Francesca Santambrogio | 포토그래퍼_ Adriano Brusaferri<br />

4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종이접기가 연상되는<br />

폴리우레탄 소재의 Fei Fei 의자는<br />

William Sawaya가 Sawaya & Moroni를<br />

위해 디자인한 제품.<br />

●배경으로 쓰인 설치예술 작품은<br />

Irina Korina가 Verge 전시회를 기념하여<br />

디자인한 것으로 작품명은 Process2.<br />

지난 4월, 밀라노국립대학 앞마당에서 개최된<br />

INTERNY 레거시에서 대중들에게<br />

처음 소개된 바 있으며, Elena Selina와의<br />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br />

Lampada Heavy<br />

Metal라는 이름의 테이블 스탠드.<br />

Diesel with Foscarini의<br />

제품으로 구부러뜨린 금속에<br />

에치드 처리로 문양을 새긴 후<br />

용접부분을 노출시켜 완성했다.<br />

●조형물은 Elena Selina가 기획한 것으로<br />

Electroboutique의작품.<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47


LIVING & DESIGN<br />

1<br />

2<br />

왼쪽부터) 1. 테이블 이름은 Misfit. 금속재질에 빈티지효과를 냈다. Diesel과 Scavoloni가 협업한 Successful Living 제품. 2. 암체어 Foliage는 퀼트 처리한 쿠션과 도색한 금속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Patricia Urquiola가 디자<br />

인했으며 Kartell 제품. 3. 두 가지 컬러를 대비시킨 Hemp 체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Hemp)를 소재로 만든 친환경 의자. Moroso 제품으로 Werner Aisslinger가 디자인했으며 여러 개의 의자를 겹겹이 포갤 수 있도록 제작<br />

됐다. 4. Doshi & Levien이 디자인한 소파 Chandigarh는 스틸소재를 베이스로, 컴팩트한 사이즈가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5. 상자형태의 목재서랍으로 디자인 된 수납장 Honolulu. 프레임은 둥근 철제호스를 사용해 제작<br />

했다. Danese 제품으로 Paolo Dell’Elce가 디자인했다. 6. 수납장 위에 올려진 앙증맞은 크기의 티테이블 Superheroes는 Glimpt가 디자인했으며 베트남 정통수공예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배경에 놓인 Photosynthesis라는<br />

이름의 설치작품은 일본의 젊은 건축가 Akihisa Hirata와 Panasonic이 함께 제작한 것으로, 작가의 살아 숨 쉬는 자생적 건축철학과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자연의 공생적 주기가 반영된 작품.<br />

3<br />

24 4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25 49<br />

4<br />

5<br />

6


LIVING & DESIGN<br />

왼쪽부터)<br />

●Pietro Chiesa의 작품을 재해석한<br />

티테이블 orteccia. FontanaArte 제품.<br />

●전등 Mano는 Piero Chiesa가<br />

1932년에 디자인한 것으로<br />

전등갓을 친환경 패브릭 소재로 제작했다.<br />

FontanaArte 제품.<br />

●얇은 금속 프레임으로 제작한 티테이블<br />

35�와콘솔60�는 Ron Gilad가<br />

디자인했다. Molteni & C 제품.<br />

●거대한 삼각형 형태의 조형물은<br />

Richard Meier와 Italcementi<br />

연구소의 공동작품.<br />

5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보색 컬러의 쿠션과<br />

스틸 소재의 베이스로<br />

제작된 암체어 Theo는<br />

Vincent Van Duysen이<br />

디자인했다.<br />

B&B Italia 제품.<br />

●3DX1 Multi Slice<br />

View라는 이름의 조형물은<br />

Odile Decq과 Fiandre의<br />

공동작품. 조명은 Linea Light<br />

Group이 담당했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51


PEOPLE<br />

5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No.1 | PIONEERING | 새로운‘시작’의 주인공<br />

자연과 마주앉아<br />

물의 길을 모색하다<br />

물 위를 걸어가듯 노를 젓는 속도에 맞춰 카누를 띄운다. 산과 바람과<br />

햇살에 깊이 안기는 시간, 카누의 길은 오직 자연으로만 이어진다. 사단법인 물레길의<br />

장목순, 임병로 대표. 그들을 따라 춘천 의암호를 에두르는‘물레길’에 접어드니<br />

어느새 세상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br />

글_이환길 | 사진_박진우<br />

지구의 총 표면적은 5억 1,000만km²이 중, 육지 면적 1억 4,800만km²를 제외하면 물의 면적은 약 3억 6,000만km²다.<br />

우리는 이 거대한 물의 광장을 남겨두고, 지구 전체 면적의 30%에 그치는 육지에서만 걸음을 재촉했다.<br />

육지 안에 들어선 갈래갈래 수백만 가지 길 위로 산책을 하고 여행을 즐기며 오랜 희로애락을 품어왔다. 하지만 길은<br />

육지 위로만 뚫려 있는 게 아니다. 이제 그보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물의 길 위로 몸을 싣기로 한다.<br />

카누에 미친 사람들, 카누로드‘물레길’을열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53<br />

숲 속에 둘레길이 있다면, 물 위에는 물레길이 있다. 지난해 7월, 춘천시 의암호 일대에는 총 22km에 달하는 다섯 개의<br />

물레길이 국내 최초로 열렸다. 사람들은 이제 운동화를 신는 대신 카누를 타고, 신발 끈을 조이는 대신 단단히 노를 붙든다.<br />

한 발 한 발 찰박거리는 리듬에 맞춰 물 위의 산책을 즐긴다. 의암호 물레길의 탄생은 카누 전문 브랜드<br />

‘블루클로버’의 설립으로부터 기인한다. 캐나다의 카누제작전문학교‘베어마운틴’에서 카누제작과정을 수료한<br />

우든 카누 전문가 장목순 대표는 취미로 즐기던 카누를 국내에 보급하고자 대학원 후배 임병로 대표와 의기투합해 카누 전문 브랜드<br />

블루클로버를 설립했다. “자연친화적이고 낭만적인 우든 카누를 양산해 우리가 카누잉을 통해 느꼈던 자유와<br />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블루클로버는 물을 상징하는 블루와 행복을 상징하는 클로버를 아우르는<br />

이름으로‘맑고 깨끗한 물 위의 행복’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br />

카누가 좋아 카누회사를 설립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카누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자연 공간의 확보는 시급한 문제였다.<br />

“캐나다 토론토대학에 연구원으로 있을 때 카누를 처음 접했어요. 대자연으로 카누를 타고 들어가 그 광활한 풍경과<br />

어우러질 때의 기분은 말로 다 못합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우리나라에 카누가 대중화되지 않다는 걸 알고 카누 제작과 함께<br />

카누 체험을위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죠.”다행히 삼면이 바다요, 산과 호수가 널려 있는 대한민국의 자연 지형은 카누잉을<br />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에 새로운 수상 레포츠로서 카누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지난 3년간 춘천시를 시작으로 국토해양부,<br />

그리고 청와대까지 카누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마침내 그 가능성을 인정한 춘천시의 지원으로<br />

2011년 7월, 카누를 위한 물레길이 뚫렸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에 비영리 사단법인 물레길 운영국을 세웠다.


PEOPLE<br />

“캐나다 토론토대학에 연구원으로<br />

있을 때 카누를 처음 접했어요. 대자연으로<br />

카누를 타고 들어가 그 광활한 풍경과 어우러질 때의<br />

기분은 말로 다 못합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br />

우리나라에 카누가 대중화되지 않다는 걸<br />

알고 카누 제작과 함께 카누 체험을위한 공간을<br />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죠.”<br />

이후 캠핑전문가인 강민규 이사를 비롯해 카누잉 교육과<br />

안전을 담당할 여섯 명의 크루를 영입했고, 너른 의암호 위로 직접 제작한<br />

카누를 하나 둘 띄우기 시작했다.<br />

느긋이 자연에 머물며 나를 치유하기<br />

새로운 수상 레포츠로서 대중들이 접하게 된 카누의 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br />

카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물레길을 찾는 이가 많지 않던 초기에 비해<br />

현재는 방문객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색색이 산세가 빛을 발하는 가을에는<br />

예약이 폭주한다. 더위도 떠나갔겠다, 불긋한 단풍이 호수 위로 슬슬 젖어들<br />

무렵이면 가족 단위는 물론, 손 꼭 잡은 연인들이 밀려와 물 위의<br />

소풍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물레길 측은 요트를 포함해 100여 대의<br />

카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적삼나무를 주재료로 하는 우든 카누 보급에<br />

주력하고 있다. 적삼나무의 유연한 질감과 고운 빛깔이 빼어난 우든 카누는<br />

자연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한 만큼 고즈넉한 자연의 운치를 뽐낸다.<br />

또한, 기존 수상 레포츠 보다 손쉽게 운행할 수 있다는 강점도 매력 요인.<br />

“우든 카누는 수상 스키나 웨이크보드와 달리 힘이나 기술을 많이 필요로<br />

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교육은 10분이면 충분합니다.<br />

스스로 운전을 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br />

사람들은 충분히 매력을 느낍니다.”<br />

5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이들이 전하는 카누잉의 즐거움은 단순히 물 위를 누비는 데 그치지 않는다.<br />

카누에 캠핑을 접목해 자연과 더 깊이 호흡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br />

마케팅 총괄 담당인 캠핑전문가 강민규 이사는 카누캠핑이<br />

대한민국 캠핑문화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 “수년 동안<br />

캠핑전문가로 활동하다 보니, 색다른 캠핑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이<br />

생겼습니다. 바로 카누캠핑이죠. 카누는 최대 400kg까지 견딜 수 있기에<br />

캠핑용품을 잔뜩 싣고 자연 속으로 떠납니다.<br />

카누 위에서 낚시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카누라는 작은<br />

공간에서 최대의 자유를 누립니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으면 텐트를 치고<br />

자연 속에 잠을 청합니다. 보통의 캠핑이 풍경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면,<br />

카누캠핑은 풍경 안에서 밖을 바라봅니다. 즉, 내가 풍경이 되고 자연이 되는 것이죠.”<br />

카누캠핑의 매력을 일찌감치 맛본 물레길 크루들은 틈만 나면 자연으로 나선다.<br />

카누를 타고 호수의 모퉁이를 찾아 텐트를 치고, 둘러앉아 주먹만 한 별들을<br />

바라보고, 고요를 가르는 물소리에 귀를 적신다.<br />

카누가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는 순도 100%의 자연. 크루들은 이를<br />

‘느림과 평화의 감동’이라 표현한다.<br />

춘천 의암호의 물레길은 강과 호수의<br />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동시에<br />

여행의 낭만을 선사하는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의<br />

가치를 발휘한다.<br />

카누가 누빌 물의 길을 개척하고, 카누캠핑의<br />

대중화를 선포한 사단법인 물레길. 자연으로<br />

길을 이어줄 물은 우리 곁에 준비되었으니,<br />

신발을 신듯 카누를 타고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br />

한자락깊은쉼을취할일이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55


PEOPLE<br />

5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기타 수상 스포츠는 속도를 자랑합니다. 빠를수록 쾌감을 느끼죠.<br />

하지만 카누는 느림의 즐거움을 추구해요. 그 무엇과도 경쟁하지 않죠.<br />

천천히 자연의 기운을 곱씹으며 최상의 여유를 맛봅니다.<br />

느림 안에서 심신은 안정을 찾고 절로 치유됩니다. 느림이 내 안에<br />

온전한 평화를 만들어주는 셈이죠.”<br />

카누에 담은 사랑, 믿음, 그리고 동료애<br />

네온 대신 저녁의 별빛을, 빌딩 계단 대신 물살의 출렁임을, 자동차 소음<br />

대신 바람의 멜로디를. 카누에 몸을 실은 것만으로도 무수한<br />

천연의 감동을 선물 받는 사람들에게 물레길은 한 가지 감동을 더 전한다.<br />

카누제작학교를 운영함으로써 고객이 저렴한 비용으로<br />

우든 카누를 직접 제작해볼 수 있도록 돕는 것. 참여자는 50시간 동안<br />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세상 하나뿐인 자신만의 카누를 완성해간다.<br />

내 손으로 내가 몸담을 공간을 만드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경험.<br />

숲 속 비밀 별장이라도 짓는 듯 사람들은 온 정성과 정신을 적삼나무 위로<br />

쏟아 붓는다. 특히, 카누제작학교에 참여하는 가족은 더욱 끈끈해진<br />

가족애를 덤으로 얻어간다. 뼈대를 세우고 형태를 만들며 카누의<br />

모습을 갖추는 동안, 무관심으로 오랜 시간 깊어졌던 마음의 골은 사랑과<br />

이해로 촘촘히 메워진다. “사이가 좋지 않던 아빠와 중학생 아들이<br />

카누제작학교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br />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살가워지는 겁니다.<br />

아이의 불평은 사라지고 아빠의 호통 역시 누그러들었죠. 아마 카누를 만드는<br />

동안 협동하고 분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겠죠.<br />

천천히 서로의 진심을 들여다보았을 겁니다.”<br />

물레길 운영국의 크루들에게 우든 카누는<br />

작은 마당이자, 안락한 벤치이며, 자연과의 소통점이다.<br />

카누를 타고 광활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br />

무한한 자유를 느껴본다. 물 위에 느림이 있고,<br />

하늘 아래 평화가 있다. 천천히 호흡하듯<br />

한땀한땀노를저어자연의품으로나아간다.<br />

크루들과 함께 한 장목순(왼쪽 아래 첫번째),<br />

임병로 대표(오른쪽 두번째).<br />

고객은 카누학교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우든 카누를 만들어 볼 수 있다.<br />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카누를 만드는 동안 수그러든 애정은 다시금 높이 자라나고,<br />

소원했던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이처럼 사람 사이 소통과 치유의 공간으로서<br />

카누는 존재하기도 하는 것.함께 만든 우든 카누를 타고 힘을 모아 물레길을 누빌 때,<br />

사랑은 온전히 완성된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57<br />

함께 완성된 카누를 타고 물레길을 누빌 때는 가족애가 완성되는 단계다.<br />

아빠는 선장이 되어 방향을 잡고, 아이들은 선원이 되어 힘을 모아<br />

노를 젓는다. 잔잔한 날이 있는 반면, 거칠게 출렁이는 날도 있는 법.<br />

망망대해를 항해하듯 협심하여 우리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br />

노를 젓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가족은 더더욱 가까워지고, 함께의 힘을 배우게 된다.<br />

가족이 아니더라도 연인은 약속을, 친구는 우정을, 동료는 신뢰를<br />

카누 안에서 얻어갈 테다. 카누는 나와 자연의 접점인 동시에 나와 너의<br />

소통 공간으로서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br />

물레길 위 카누는 물 밖의 세상과도 소통하기를 바란다. 사단법인 물레길은<br />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카누 체험 후원을 비롯해 장학금 지급,<br />

재능 기부 등 다양한 교육 복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깨끗한<br />

자연을 위해 카누를 타고 환경 정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br />

다양한 방식으로 카누를 통한 행복 나눔을 실천 중이다. 카누가 다니는<br />

길목으로뿐만 아니라, 세상 구석구석 행복을 전파하는 루트로서<br />

물레길이 존재하길 바라는 의미에서다.<br />

이제 새로운 레저 트렌드로서 물레길 위 카누는 세상으로 나아간다.<br />

대한민국 모든 물길 위에 흔들흔들 춤을 추며 자연과 감동과 사랑을 전하려 한다.<br />

햇살이 멈추지 않는 한, 별빛이 마르지 않는 한, 카누는 세상 가장 평화로운<br />

풍경을 그려갈 것이다. T


QUALITY EXPERIENCE<br />

TWO<br />

HEARTS<br />

CAMRY<br />

No.1 | EXCELLENCE | ‘기가 막힌’드라이빙<br />

HYBRID<br />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부산에 갔다. 전통과 첨단이 조화된<br />

두 얼굴의 도시 부산의 풍경에 두 개의 심장을 지닌 캠리 하이브리드는 절묘하게 어울렸다.<br />

에디터_이경섭 | 포토그래퍼_탁영한 | 진행_신동현<br />

5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59


QUALITY EXPERIENCE<br />

6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두 개의 심장으로 떠나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61<br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가지 힘으로 굴러간다. 도로 사정과 주행 상태에 따라 두 개의 심장으<br />

로부터 가장 효율적인 구동력을 자동으로 이끌어낸다. 상식적으로 볼 때 하이브리드카는 장거리 여행에 최적<br />

화된 차는 아니다. 오히려 도심 출퇴근이나 일상생활에서 더욱 효과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패밀리<br />

세단은 쾌적한 승차감과 운전 편의성을 장점으로 장시간 주행에도 쾌적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캠리는 누구나<br />

아는 것처럼 패밀리 세단의 최강자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선두주자 토요타의 베스트셀링 카다. 그러니 이<br />

둘의 조합으로 자동차라는 값비싼 소비재에서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효율, 최상의 조화를 기대해도 좋다. 이 차<br />

를 타고 편도 400km 거리를 달려 남쪽의 도시, 부산으로 가보았다.<br />

앞엔진, 앞바퀴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 외관은 그냥 편안한 세단이다. 몇해 전, 어느 자동차<br />

잡지에서 내로라하는 중형 세단을 열 대쯤 한자리에 불러놓고 비교해본 일이 있다. 동력성능이나 핸들링, 외<br />

관 디자인, 편의사양, 가격 대비 가치 등 수많은 판단 기준을 놓고 일곱 명의 저널리스트가 갑론을박을 벌였는<br />

데‘패밀리 세단’이라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차로 꼽힌 후보가 바로 캠리였다. 특히 뒷좌석 시트의 편안함<br />

은 까다로운 심판관들로부터 이구동성 최고점을 받았다. 뒷좌석야말로 사랑하는‘패밀리’가앉는자리아닌<br />

가. 캠리는 눈길을 확 잡아끄는 화끈한 매력이나 독보적인 성능을 내세우는 차는 아니다. 심지어‘지나치게<br />

무난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무난한 스타일이란 역으로 흠 잡을 데 없다는 말이고, 많은 사람들<br />

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운전이 편하고 승차감이 좋으며 꼭 필요한 옵션에 타면 탈수록 가치<br />

를 느끼는 차. 이것이 캠리가 지향하는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존재가치다. 오늘은 여기에 하이브리드라고 하<br />

는 미래형 구동시스템을 얹은 최신 모델의 진가를 느껴보려 한다.<br />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해 부산으로 가는 길. 가속과 감속을 번갈아가며 달리는 동안 자꾸<br />

계기판으로 가는 시선만 아니라면 편안한 주행감은 여느 캠리와 다를 바 없었다. 엔진 구동 대신 모터의 힘으<br />

로 움직일 때면 정숙성이 극에 달하지만 원래 캠리는 조용한 차였으니까. 하지만 일단 하이브리드를 의식하<br />

게 되면 은근히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가능한 한 에코 모드를 유지하고,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을 때에<br />

도 계기판 바늘이 파워 모드 경계를 넘지 않으려고 페달에 얹은 오른발등 인대가 자꾸만 당겨지곤 했다. 마음<br />

먹고 밟자면 엔진의 가속력에 모터 어시스트가 더해지며 등을 확 밀치는 것처럼 힘 좋게 달릴 수 있지만 어쩐<br />

지 그래선 안 될 것만 같았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직렬 4기통에 2.5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달아 203마력<br />

의 힘을 낸다. 중저속에서는 얌전하게 움직이지만 고속으로 달려보면 후련하게 뽑아주는 경쾌한 파워를 뽐낸<br />

다. 게다가 전자식 스티어링의 안정감은 고속 코너링에서도 꽤나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태생이 고속 주행<br />

용은 아니다. 한산한 구간에서 직진 가속감과 고속에서의 추월 핸들링을 즐기는 일은 20분 정도로 끝냈다. 타<br />

이어가 괜찮은 덕분인지 그립력도 좋았고 노면 소음도 거슬리지 않았다.<br />

하이브리드는 즐겁다<br />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은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br />

캠리 하이브리드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동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계기판에‘READY’라는 문자표시만<br />

뜰 뿐. 출발해도 좋다는 뜻이다. 얼음 위 썰매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발진을 시작한다. 너무 조용해서 골목길<br />

에선 행인을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차가 다가오는 걸 알아채지 못할 수 있으므로.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에<br />

올라 모터가 아닌 엔진의 힘으로 달릴 때에도 조용한 주행은 변함이 없었다. 자동차가 조용하다는 건 큰 미덕이<br />

지만 때에 따라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사이가 어색한 사람끼리 나란히 타고 가면 차가 하도 조용해서 더 머쓱<br />

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 남자 둘, 후배와 부산에 가는 다섯 시간 동안 머쓱해지지 않기 위해 입이 아팠다. 시끄러<br />

운엔진소리대신입에전기모터를단듯쉴새없이수다를떨어야했기때문에.<br />

“어디라고?”시승 목적지가 확정되었다는<br />

전화를 받았을 때, 우선 말문이 막혔다.<br />

캠리 하이브리드를 제대로 타볼 기회가 생겼다는<br />

소식은 반가웠지만, 하필이면 부산이라니!<br />

길이 좋아졌다 해도 다섯 시간은 줄창 달려가야 할 거린데.<br />

“캠리 하이브리드를 제대로 타보자면<br />

부산만한 곳이 없어요. 가실 거죠?”그렇게 해서<br />

다 큰 남자 둘이 엉겁결에 버디 무비를 한 편<br />

찍게 되었다.


QUALITY EXPERIENCE<br />

6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63<br />

해운대는 패셔너블하다.<br />

홍콩의 스카이라운지도 울고 갈만큼 거대한<br />

고층 빌딩군이 나날이 치솟고 있는 첨단의 현대 도시.<br />

그 그늘 아래,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벡스코와<br />

영화의 전당을 아우르는 관광명소 해운대는<br />

잘 정비된 가로와 상가들, 멋스러운 카페와<br />

서울의 강남을 능가하는 고급 승용차들의 행렬로 가득하다.<br />

촬영을 마치고 떠나려는데, 후배가 한 마디 한다.<br />

“평범한 외모 같은데 빌딩숲에서 묘하게<br />

잘 어울리네, 역시 캠리.”


QUALITY EXPERIENCE<br />

64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65<br />

“캠리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중형차 세그먼트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강잔데 하이브리드는 어때? 프리우스에서<br />

경험했듯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니까 말하자면 최고와 최상의 결합이 아닐까. 아무래도<br />

다루는 데 이질감 같은 게 있지 않나? 물론 일반 승용차와 디테일한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br />

지. 하지만 금새 적응할 수준이야. 오히려 즐길 수 있다고. 하이브리드가 대센데 토요타 하이브리드가 특별하다<br />

고 말하는 이유는 뭐지?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충전모터와 구동모터가 별도로 있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br />

는 점이야. 엔진이 항상 돌아가야 하는 다른 회사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엔진 가동을 최소화할 수 있고<br />

감속 때만 아니라 가속할 때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지. 그럼 요즘 광고하는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br />

와는 어떻게 다르지? 기본적으로는 전기(EV) 모드를 운전자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 충전 효율이 좋<br />

아야 하고 전기 모터의 힘과 배터리 용량이 충분해야 가능한 시스템이지. 배터리 충전이 충분하다면 시속 40km<br />

까지는 전기 주행 모드로 달릴 수 있어. 일단 천천히 출발하는 게 관건이겠네? 당연해. 급가속을 자제하는 건 물<br />

론 급감속도 최대한 피해야 하지. 그렇다면 배터리 충전에 신경쓰느라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 무슨 소리! 성<br />

급하고 난폭한 성격만 아니라면 일상 주행 범위에선 충분히 공인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고. 공인연비가 얼만지<br />

알아? 리터당 무려 23.6km라고. 정말이지 놀랄 노짜야. 세상에, 중형차로 이런 연비가 가능하다니….”<br />

친환경과 스타일, 두 얼굴의 캠리<br />

부산의 캐치프레이즈는‘다이나믹 부산’이다. 한때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어느덧 기진맥진 쇠락해가던 부<br />

산이 재건을 외치며 내세운 문구다. 다이나믹이란 수사는 비단 해운대의 도도한 빌딩숲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br />

다. 인파로 북적이는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영화거리. 일본어와 중국어, 중동 말까지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국제<br />

시장과 광복동 패션 거리까지 부산의 면모는 다분히 역동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곳은<br />

따로 있다. 부산에만 있는 길‘산복도로’에 가면 말이다. 산복도로는 산중턱으로 난 도로를 말한다. 중구 영주<br />

동, 보수동, 수정동 등 중앙공원과 민주공원 주변의 가파른 산동네 사이로 이리저리 구부러지며 독특한 풍경을<br />

만들고 있다. 북적이는 아랫동네완 달리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적막강산이다. 사이드미러가 서로 부딪칠 듯 좁<br />

은 길을 올라 모퉁이를 돌면, 저만큼 북항 부두가 다가서고 오른쪽 아래엔 까마득한 층계로 내려선 슬라브집 옥<br />

상이 주차장이 되는 마을. 후배는 이 가파른 길을 몇 바퀴 돌더니 유럽의 오래된 마을 그라스(Grasse) 같다며 감<br />

탄했다. 그라스는 향수로 유명한 남프랑스의 마을이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까다로운 사진가는 끝없이 셔터를<br />

눌러대며 오후 내내 산동네 언덕받이를 뱅뱅 돌렸다. 덕분에 고풍스런 산복도로 커브길을 원없이 내달렸다.<br />

“피곤하면 얘기하세요.”1박2일의 고된 장거리 출장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시간. 후배는 먼저 시트에 등을 푹<br />

기대며 졸린 눈으로 말했다. 잠을 못 자 피곤하긴 했지만 서울에 올 때까지 운전대를 넘겨줄 일은 없었다. 차는<br />

내가 원하는 만큼 달려줬고 장시간 운전에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느낄 수 없었다. 부산을 다녀온 뒤 며칠 더 캠리<br />

하이브리드를 꼼꼼하게 시승했다. 1,000km 넘게 타보니 캠리 하이브리드는 최상의 만족감을 전해주는 차였다.<br />

캠리라는 검증된 베스트셀러에 하이브리드라는 친환경의 날개를 달아 가치를 한껏 높였다. 굳이 흠을 잡자면 제<br />

동시의 충전 때문인지 브레이크가 덜 예민해서 다소 강하게 밟아줄 필요가 있었고, 유압식 스티어링에 익숙한<br />

사람이라면 코너에서의 복원이 즉각적이지 않은 전자식 스티어링이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하지<br />

만 이쯤은 금새 익숙해진다. 부산의 산복도로에서 실컷 경험한 대로 저중속에선 조신하던 몸놀림이 코너를 강하<br />

게 몰아칠 땐 완전히 돌변한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줬다. 캠리의 경쾌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에서 중형 세단의 지<br />

루한 면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 캠리는 3,390만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10개의 스피커에서 뿜어져나오<br />

는 풍성한 JBL 오디오 사운드, 앞좌석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까지 모두 10개나 되는 에어백은 호<br />

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기왕 캠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 4,290만원짜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시길.<br />

지구를 지키는 일이란 그리 거창한 일도, 지루한 일도, 뭔가를 포기해야 할 일도 아니란 걸 알게 될 테니까. T<br />

동행한 후배 에디터는 마천루가<br />

쭉쭉 솟아오르는 미래도시 부산을 기대한다고 했지만,<br />

난 시속 110km의 항속으로 캠리의 스티어링휠<br />

감각을 느끼며 기억 속 부산의 오래된 골목들을 떠올렸다.<br />

영도 언덕배기쯤에서 바라보면 멀리 중앙역<br />

뒤편 산언덕 대청동과 영주동. 북항의 찬란한 불빛과<br />

어울린 오렌지빛 나트륨등의 행렬. 유럽의 어느<br />

고색창연한 마을을 연상케 하는 가파른 산복도로 마을.<br />

바로 그 언저리에서 캠리 하이브리드를 위한<br />

최적의 배경을 만날 것만 같았다.


TRAVEL<br />

No.1 | ONE DAY |‘하루’동안의 서울<br />

ONE DAY IN SEOUL<br />

아침 9시 | 가회동과 북촌한옥마을<br />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해서 붙여진<br />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그러니까 종로의 삼청동,<br />

사간동, 가회동, 계동, 재동, 안국동, 원서동<br />

일대의 한옥 밀집 지역을 말한다. 일정이 빠듯한<br />

이유도 있지만, 북촌에 가려거든 좀 서둘러야 한다.<br />

북촌8경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가회동 11번지와 31번지<br />

일대를 돌아보려면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는<br />

편이 좋다. 주말에는 말도 못하고, 평일이라도<br />

6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600년의 시간,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잘 보존된 900여 채의 전통 한옥, 북촌8경, 돈미약국, 정갈하고 평온한 골목길,<br />

정독도서관, 동림매듭공방, 한옥 게스트하우스, 담쟁이와 회나무, 북촌문화센터, 처마와 기와,<br />

오후에는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에 여유롭게 음미<br />

하려면 한가한 아침 시간이 제격이다. 서울 한 복판의<br />

예스러운 정취는 서울사람, 외지사람 할 것 없이<br />

모두에게 은근한 매력과 사유의 여백을 제공한다. 재동<br />

초교 인근, 화개길에 각각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지도<br />

를 한 장 얻은 뒤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둘러볼 것을<br />

권한다. 수많은 기와지붕이 만들어낸 가로와 세로의<br />

정갈한 풍경,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방,<br />

특색 있는 박물관과 갤러리, 숙박이 가능한 한옥게스트<br />

하우스 등 비록 규모면에서는 소박하지만<br />

오직 북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와<br />

체험거리를 만날 수 있다.<br />

정오 | 삼청동 길<br />

오전 산책을 마쳤다면 삼청동으로 자리를<br />

옮겨 보자. 가회동이 전통에 대한 의리와 고집으로<br />

멋스럽다면 삼청동은 융통성 가득한 예술가처럼 위트가<br />

넘친다. 정갈했던 본래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지나치게<br />

알록달록한 국적불명의 색채로 변모했다는 질책도<br />

따르지만, 여전히 삼청동은 서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br />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데이트하는 연인, 나들이 나선<br />

가족, 가벼운 가방과 지도 한 장을 손에 쥔 관광객 틈에<br />

섞여 전통과 현대의 요소들이 적절히 융합된 삼청동만의<br />

독특한 문화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과<br />

맞닿을 것이다.<br />

작은 상점 몇 개를 제외하면<br />

온통 주거지구나 다름없는 가회동과 달리, 강북 최고의<br />

명소로 자리 잡은 삼청동 거리는 줄을 서지 않으면<br />

먹을 수 없는‘삼청 수제비’와 와플가게‘빈스 빈스’등<br />

유명한 맛집으로 가득하다. 수 십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br />

이름 모를 아티스트가 수놓은 담벼락, 개성 있는 부티크 숍<br />

을 차례로 둘러본 뒤 다음 코스로 발길을 돌리자.<br />

하나의 소읍을 탐미하는 여정,‘토요타路 가자’의 첫 번째 목적지는 종로.<br />

서울을 택한 건 600여 년 동안 이 땅의 수도가 되어준 데 대한 예와<br />

감사의 표시다. 단 하루의 일정이라면 가회동으로부터, 삼청동과 계동 골목을 이은 북촌,<br />

그리고 광장시장에 이르는 길목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어지는 진짜<br />

서울의 멋을 맛봐야 옳다. 에디터_왕선재 | 포토그래퍼_박진우<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67<br />

벽화, 갤러리, 카메라를 손에든 사람들, 북촌생활사박물관, 소선재, 어린이도서관, 삼청동 수제비,<br />

세대불문, 감나무와 대추나무, 핸드메이드 숍, 전통과 최신의 공존,


TRAVEL<br />

오후 4시| 계동길과 안국동<br />

가회동을 거쳐 삼청동을 둘러봤다면<br />

별궁길을 따라 맞닿은 안국동 일대로부터 멀리<br />

계동 골목에 이르는 오후의 코스에서 시간을 보낼 것.<br />

풍문여고를 옆에 끼고 나란히 뻗은 별궁길은 서울시와<br />

종로구가‘걷고싶은거리’로 조성한 골목으로,<br />

좁다란 길을 따라 예쁜 상점과 옷가게 등이<br />

6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종종 늘어서 있는데, 이따금 옛날 떡볶이와 솜사탕을<br />

파는 행상, 아이들을 상대로 풀잎 메뚜기를 접어 파는<br />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윤보선<br />

전 대통령 고택, PMK 갤러리, 안동교회 등 한 번쯤 가봐야<br />

할 안국동의 오랜 랜드마크들이 하나씩 시야에 잡힌다.<br />

오후의 안국동이 다소 번잡하다면 조금 더 발품을 팔아<br />

한적한 계동길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br />

삼청동, 가회동, 부암동이 이미 관광지 같은 유명세를 타고<br />

있는데 비해 계동 골목은 아직 세상의 때가 덜 탄 소년<br />

처럼 풋풋함을 머금고 있다. 아직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br />

사진관, 찻집, 멀티숍, 개성 있는 음식점 등 행인의 시선을<br />

잡아끄는 유니크한 곳들도 많다.<br />

명문당, 은나무와 민들레 영토, 별궁길, 윤보선로, 그리고 율곡로, 풍문여고와 중앙고등학교, 최소아과 의원, 50년 된 대중목욕탕, 참기름과 떡,<br />

그리고 커피의 고소한 향기, 문방구와 철물점, 이발소, 사진관, 카페와 레스토랑, 공방, 핸드메이드 소품,<br />

한복과 직물, 창신 육회, 순희네와 박가네 부침개, 전라도 횟집, 마약김밥, 비빔밥과 국수, 관광객과 중년 신사들, 총총 늘어선 조명등,<br />

정겹고 따뜻한 미소, 수입식품과 건어물, 제수용품,<br />

저녁 7시| 광장시장 먹자골목<br />

계동에서 오후를 보낸 뒤 지하철을 타고<br />

30분만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광장시장은 넓어서<br />

광장이 아니라 청계천 광교와 장교 사이에 위치해 이름<br />

지어진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으로<br />

한복을 파는 상점과 이불, 옷감 등의 원단가게,<br />

구제와 각종 의류 도매상가, 생선과 건어물, 정육, 야채,<br />

청과, 수입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이 한데 어우러진<br />

서민 쇼핑의 천국이다.<br />

저녁 7시쯤 들어선 먹자골목은 광장시장이 유명한 또<br />

하나의 이유다. 단 하루의 서울여정이라도 이곳에서의<br />

만찬으로 끝낸다면 그 아쉬움은 줄어들고, 추억만큼은<br />

특별해질 것이다.<br />

구수하고 푸짐한 먹거리들로 방문객을 맞이하는<br />

이곳의 대표메뉴는 녹두를 직접 갈아 부치는 빈대떡.<br />

수십 곳에 이르는 빈대떡집 중 가장 인기 있는<br />

집은‘순희네’와‘박가네’로 즉석으로 두툼하게 부쳐낸<br />

부침개를 간장에 절인 양파 한 점과 함께 막걸리에<br />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소라와 문어숙회, 붕장어,<br />

전어, 멍게 등을 한 접시씩 모듬으로 파는 횟집들, 간단<br />

히 밑간한 밥에 당근과 단무지만 넣은 꼬마김밥을<br />

겨자 쏘스에 찍어먹는 일명‘마약김밥’, 그 밖에도 싱싱<br />

한 재료들로 끓여 감칠맛을 더하는 매운탕과 비빔밥 등<br />

광장시장만의 저렴하고 푸짐한 메뉴가 수도 없다.<br />

술잔과 젓가락을 부딪치며 맞이하는<br />

서울 탐험의 끝. 딱 하루뿐이더라도 충분한 포만감으로<br />

기억될 게 분명하다. T<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69<br />

삶이 곧 여행이라는<br />

누군가의 말처럼, 어쩌면<br />

여행의 참모습은 일상과<br />

가까운 모습들을<br />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br />

그런 의미에서 종로5가 광장시장은<br />

진짜 서울의 얼굴을<br />

짐작하게 한다.


DEAR ECO-CITY<br />

No.1 | MAESTRO | 친환경 건축의‘거장’<br />

세계 문화를 바꾸는 詩 장마리티바우문화센터Tjibaou<br />

건축가는 사회학자고 시인이고 과학자가 돼야한다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br />

그의 철학은 오늘날의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잘 드러낸다.<br />

도시 환경을 보다 풍요롭게 가꾸면서 사람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br />

시가 되고 그림이면서 동시에 음악이 되는 건축.<br />

이제 이런 건축물들이 세계 주요 도시에 설계되고 있다. 글_박근영<br />

70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71<br />

Cultural Centre, Noumea, 1988<br />

지상 최대의 낙원 뉴칼레도니아, 이곳 주민과 자연 사이의 친밀함을 중요하게<br />

여긴 렌조 피아노가 이들 관계를 인본적으로 접근해 문화센터로<br />

형상화했다. 이제껏 카낙문화가 지켜온 자연, 전통과 현대의<br />

조화로운 공존이 훌륭하게 드러난다.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조국을 위해<br />

일생을 바친 장 마리 티바우의 이름을 붙인 문화센터는 모두 열 동으로 기능과<br />

크기가 다르다. 외관만 보면 전통 가면‘카낙’과 오두막을 연상 시키는데,<br />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지진과 사이클론을 고려한 최첨단 설계, 완벽한 냉방과<br />

공기 순환이 가능한 환풍 시스템이 작동 되고 있다.


DEAR ECO-CITY<br />

72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RENZO PIANO<br />

프랑스 퐁피두 센터 Centre Pompido, Paris, 1997<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73<br />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협력으로 완성된 퐁피두 센터는‘창자가 밖으로 나온<br />

건물 ’이라 불리며 완공되기까지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br />

“퐁피두 센터는 단순히 파리에 미술관 하나를 짓는 게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작업이었다.<br />

60년대 말, 70년대 초반에 미술관∙박물관이라는 곳은 사람들과 거리가 먼,<br />

몹시 지루한 장소였다. 대리석으로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었다.<br />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 혁명이 필요했다. 위압적이지 않고<br />

사람들이 즐기러 오는 곳,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 목표였다.<br />

그래서 사람들이 퐁피두를 가리켜‘박물관이 아니라 공장 같다’고 말했을 때 기뻤다.<br />

리처드 로저스와 나는 반항아들(bad boys)이었다.<br />

건축가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br />

아름다운 건축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간의 문화, 정신, 예술혼이 깃든 건축물은<br />

한 편의 시(詩)이며 시간의 마술이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인정받는 건축양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삶의 질을 보다 폭넓게 확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건축은 이제<br />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활의 골격이 되었다.<br />

그간 현대건축이 최첨단 기술로의 무장 혹은 특이함에 집중했다면 이제 자연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며 지속가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br />

건축은 단순히 삶을 편리하게 하는 기능주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푸르른 파도소리와 신록의 상쾌한 풍경까지 공간으로끌어들여자연<br />

환경과 인간의 삶이 조화롭게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가고 있다. 감성과 물질,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만나 빚어낸 어울림은 하나의 예술로도 평가받는다. 건축이 예술<br />

로 승화될 수 있음을 몇 몇 건축가들은 증명해왔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 스페인으로 몰려드는 것처럼 건축은 한 도시를 상징하는 매개가<br />

되기도 한다. 영화나 그림처럼 이미지 예술로 그 형식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중심에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Renzo Piano) 피아노가 있다.<br />

협동 예술을 통한 인간 환경의 재구성<br />

건축은 시이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말에서 지속가능한 미학을 추구하는 그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자칫 밋밋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br />

도시에 따뜻한 하이테크를 지향하며 색을 입히는 그의 건축은 보다 기능적이고, 보다 아름다우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공공의 미학을 추구한다. 렌조 피아노는<br />

1998년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매번 그의 작품은 놀라운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3세에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와 공동 작업한 퐁<br />

피두 센터(Centre Pompidou)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살아 있는 거장으로 불리며 굵직한 작업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br />

뉴욕타임스 빌딩(New York Times Buildin), 하이 뮤지엄(High Museum), 간사이 국제공항, 이탈리아 파드레비오 교회(Padre Pio Pilgrimage Church), 장 마리 티바우 문<br />

화센터(Jean-Marie Tjibaou Cultural Center) 등 렌조 피아노는 지금까지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냉철하고 과학적인 설계도면 위에 섬세하고 따스한 감성<br />

과 시각으로 인간의 환경을 재구성해 온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균등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 속에서 건축의 혜택을<br />

누릴 수 있도록 공공성을 가미해 왔다.<br />

렌조 피아노에 대한 관심은 파리의 퐁피두 센터로부터 시작된다. 청색과 적색등 과감한 원색을 사용한 환기관과 수없이 이어진 파이프, 외부로 드러난 에스컬레이터 등<br />

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과감하게 건물 밖으로 돌출시킨 설계였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그의 실험정신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파리라는 도시의 문화 환경을 새롭게<br />

구성하는 파격적 실험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일부의 비판에 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을 향한 활기찬 에너지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br />

52층 규모의 뉴욕타임즈 본사 건물 또한 렌조 피아노의 지속가능한 미학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작품. 투명도가 높은 특수 유리와 36만5,000개의 세라믹 튜브로 둘러싼 벽<br />

면이 태양 가리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어 에너지 절감이 되도록 했다. 렌조 피아노는 어느 인터뷰에서“극도로 가볍고 투명하며, 환경과 함께 숨 쉬는 빌딩을 만들고 싶었<br />

다”고 자평했다. 그것은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자연과 공존하고자 노력했던 그의 건축 철학이기도 했다.


DEAR ECO-CITY<br />

런던 브리지 타워 The Shard, London, 2012<br />

세인트 폴 성당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급 건물이 즐비한<br />

런던 브리지 역에 72층 공공시설이 들어섰다.<br />

인구 밀도가 높은 런던은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면서<br />

교통체증을 일으키지 않는 혁신적인 건축이 필요했다.<br />

렌조 피아노는 주차장 없이 오로지 대중교통 수단에만 기반을 둔<br />

‘소셜드림(social dream)’건축을 완성했다. “일반인들이 꼭대기층에<br />

올라갈 수 있다. 그게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다.<br />

우리가 짓고 싶은 건물은 대단한 게 아니다. 바로‘진정으로<br />

사람들을 위한 건물’이다. 이것은 단순한 것 같지만<br />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고, 그곳에서<br />

사람들을 만나고,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건물 말이다.<br />

열린 건물의 반대는 폐쇄적인 건물, 잘난 체하고 으스대는 건물,<br />

이기적인 건물이다.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단단하게<br />

방어벽을 친 건물들 말이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봐라.<br />

그 건물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고 보는가.<br />

그건 일반 사람들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br />

만약 그럴 수 없는 건물로 만들어졌다면 얘기는<br />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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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ECO-CITY<br />

76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 Parco della Musica Auditorium, Roma, 2002<br />

“오디토리엄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다. 3개의 홀과 야외공연장, 거대한 리허설룸,<br />

레코딩 시설을 갖춘 완벽한 음악도시다. 문화 공장이다.<br />

건축가에게 콘서트홀을 짓는 것만큼 흥분된 경험은 없다.”<br />

렌조 피아노는 독립된 3개의 홀을 각각의 기능에 맞춰 다르게 설계했다.<br />

납 지붕과 체리나무 인테리어 장식을 통해 뛰어난 음향 효과를 내는 완벽한 공간이다.<br />

변변한 콘서트홀이 없던 도시에 커다란 문화공간이 생긴 것이다.<br />

현재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큰 다기능 음악 복합건물로, 다양한 종류의<br />

공연 프로그램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br />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또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지붕에 잔디가 깔린 이 건물은 친환경 건축물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에너지 효율성 기준이 엄격<br />

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렌조 피아노는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낮추는 혁신을 일궈냈다. 온실 효과를 노린 유리구조 설계와 수천 갤런의 빗물을 흡수하도록 설계된 지붕<br />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br />

렌조 피아노의 작업은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삶을 적절히 배치해 보다 조화롭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일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태양, 나무, 바람 등 마음<br />

을 평온하게 해주는 자연을 활용해 더 높은 상승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이는 지구 환경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사이좋게 상생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드러낸다. 이렇듯<br />

하나의 훌륭한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건축가 자신이 환경과 인간, 삶을 깊이 응시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br />

건축으로 꿈꾸는 공공의 희망<br />

렌조 피아노의 건축 철학은 그의 성장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그는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는 건물이 어<br />

떻게 세워지고 완성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 건축의 역사를 간직한 이탈리아의 문화적 배경도 창조성을 키우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 폭의 수채<br />

화 같은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은 물론 수많은 외국인이 오고가는 도시의 번잡스러운 거리까지, 빽빽이 들어선 건물 사이를 걸으며 렌조 피아노는 상상 속으로 수없이 다양<br />

한 집을 짓고 허물며 유년기를 보냈다. 건축을 이루는 요소를 하나하나의 기호로 보고 그 기호를 최종적으로 종합해 거대한 구조물을 탄생 시켰다. 렌조 피아노의 건축물은<br />

지루한 건축 언어를 거부한다. 미술관을 지을 때 보편적으로 깔던 대리석이라든가 근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불필요하게 쓰이던 요소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건축<br />

언어로 채워 넣는다.<br />

70대 중반을 넘겼지만 여전히 그는 건축가로서의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렌조 피아노의 건축은 소수를 위한 문화 공간 혹은 특정한 개인이 누리는 생활양식이 아<br />

닌 보다 넓은 의미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무의미했던 장소가 다수의 타자들이 행복한 삶을 함께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일. 나아가 도시의 환경과 잘 어우<br />

러지면서 자연의 풍요로움까지 끌어 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렌조 피아노가 지향하는 오늘의 건축이 아닐까. T<br />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 해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주는 상.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77


TOYOTA NEWS 78 | SEP OCT 2012 TOYOTA STYLE<br />

TOYOTA STYLE SEP OCT 2012 | 79<br />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공동 주최 기념, 시에나 전달식 시행<br />

한국토요타가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인 대종상을 공동 주최했다. 지난<br />

9월 18일 토요타 용산 전시장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 대표이사와 정인엽<br />

대종상영화제 부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공동 주최를 기념하는 차량<br />

전달식을 가졌으며, 이에 럭셔리와 실용을 겸비한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시에나 10대를 의전<br />

차량으로 제공했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해 팬들의 인기투표로 선정하는‘토요타 인기상’은<br />

연기자 원빈에게 돌아갔으며, 해당 상품으로도 시에나를 증정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br />

대표이사는“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인 대종상을 2년 연속 공동 주최하게 된 것은 토요타에게<br />

깊은 의미가 있다”며“앞으로도 토요타만의 차별화된 문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br />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신뢰감 있는 토요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br />

한국토요타, 광주에 토요타 브랜드 론칭<br />

한국토요타는 지난 7월 대구에 이어 9월 19일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토요타 브랜드의<br />

국내 15번째 전시장인‘토요타 광주’(딜러:더프리미엄효성ㄜ)의 오픈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br />

판매와 서비스에 들어갔다. 총면적 320㎡ 규모로 총 6대를 전시할 수 있는 이곳에는 국내<br />

시판 중인 토요타 全 모델을 전시하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될 크로스오버 벤자를 포함, 소형<br />

스포츠카에서 세단, CUV, 하이브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호남지역 고객에게<br />

선보이고자 한다. 특히, ‘렉서스 광주’와 같은 건물에 들어섬으로써 토요타 브랜드 최초<br />

‘Shop in Shop’개념이 도입되었다. 이에 김광철 더프리미엄효성ㄜ 사장은“한 번의<br />

방문만으로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全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으며, 렉서스 서비스의<br />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판매 이후 서비스 만족도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br />

기존 토요타 모델용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br />

한국토요타는 지난 9월 17일 기존 토요타 고객들을 위한 최신 성능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br />

개발했다. 기존 고객이 개선점으로 꼽았던 기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아틀란 맵을 적용한<br />

동시에 한국 지형과 교통 환경에 맞는 다양한 검색 기능과 편리한 업데이트, 그리고 DMB<br />

시청 기능을 갖췄으며, 지도 정보는 인터넷으로 평생 무료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br />

이에, 한국토요타를 통해 공식 판매된 2010년, 2011년형 캠리(하이브리드 포함), 프리우스,<br />

RAV4, 코롤라 차종을 소유한 고객들은 전국 토요타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새롭게 개발한<br />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내비게이션 장착과 관련된 사항은 가까운 토요타<br />

전시장과 공식 서비스 센터 및 고객 지원실(080-525-8255)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br />

10월 31일까지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br />

토요타 전체 모델에 개별 소비세 인하<br />

한국토요타는“정부의 자동차 개별 소비세 한시적 인하 방침에 따라 모든 토요타 모델의 판매<br />

가격에 이를 반영한다”고 지난 9월 11일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인 토요타 전체 모델에 개별<br />

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함으로써, 캠리는 3,390만원에서 3,350만원으로, 프리우스S는<br />

4,120만원에서 4,170만원으로, 시에나는 4,990만원에서 4,940만원으로 인하되는 등<br />

소비자가 기준 최고 5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개별 소비세 인하와는<br />

별개로 토요타 브랜드 국내 판매 2만대 돌파를 맞이해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br />

통해 9월 한 달간 진행한 트루 프레스티지세단 뉴 캠리(하이브리드 포함)와 프리우스 모델의<br />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었다.<br />

파격 프로모션과 새로운 광고 전략으로 독일차 공략<br />

한국토요타는 국내 판매 2만대 돌파를 기념, 9월 한 달간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br />

뉴 캠리(하이브리드 포함)와 프리우스 모델에 대해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br />

36개월 무이자 할부의‘깜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 적용으로 고객들은 10%<br />

정도의 인하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톱스타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뉴 캠리의<br />

후속 TV 광고 시리즈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중이며, ‘누가 진정한<br />

프레스티지인가’라는 콘셉트로 뉴 캠리의 가격, 옵션, 품질 등의 우수성에 대해 소비자의<br />

공감을 더욱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연비편’, ‘옵션편’, ‘글로벌편’, ‘에어백편’등<br />

총 4편의 새로운 후속 광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토요타 홈페이지<br />

(www.<strong>toyota</strong>.co.kr)에서도 영상과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br />

토요타 캠리 & 시에나, 美‘2012 베스트 패밀리카’로선정<br />

토요타 브랜드의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 뉴 캠리와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시에나 및<br />

프리우스V 등 3개 모델이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과 미국<br />

패런츠 매거진(Parents Magazine)이 공동 주관하는‘2012 베스트 패밀리카’에 선정됐다.<br />

세단 부문에서는 캠리, 대형차 부문에서 시에나, 고연비 부문에서 프리우스가 이름을 올렸다.<br />

이번 조사는 수백 대의 차를 대상으로 안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성능, 인테리어, 외관,<br />

가족 친화적인 기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이다. 특히,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학부모들의<br />

시승 평가도 전격 반영되었다. 넓은 실내 공간, 경제성 및 동급 최고의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br />

미국 패밀리카 시장을 이끌어 가는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br />

우승 팀에 뉴 캠리, 토요타86 전달<br />

한국토요타는 지난 3일 토요타 강남 전시장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br />

의 최종 우승팀인 연기자 최여진 씨와 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 씨에게 우승 상품인 뉴 캠리와<br />

토요타86을 전달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이 직접 시상에<br />

참여하였으며,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선언한 후륜구동 스포츠카 토요타86은 최여진 씨에게<br />

상반기 수입차 업계의 돌풍을 몰고 온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 뉴 캠리는 박지우 씨에게<br />

증정했다. 지난 7월 20일 막을 내린 는 각 분야의 스타들로 구성된 총<br />

열두 커플이 2주간 차차차, 삼바, 왈츠, 탱고, 자이브, 룸바 등 매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br />

열연을 보여준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다. 댄스스포츠에 대한 저변 확대와 함께 새로운 분야에<br />

대한 스타들의 도전 정신을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선사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br />

한국토요타, 토요타 대구 공식 오픈행사 개최<br />

한국토요타는 지난 7월 30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에 토요타 브랜드의 국내 14번째<br />

전시장인‘토요타 대구’(딜러: 토요타 와이엠)의 오픈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 판매와 서비스에<br />

들어갔다. 지상 3층, 총면적 1,290㎡ 규모로 8대의 전시가 가능한 이곳에는 현재 뉴 캠리,<br />

뉴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시에나, 토요타86, RAV4, 코롤라 등 소형 스포츠카에서<br />

하이브리드까지 국내 시판 중인 토요타 全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3개의 서비스<br />

스톨에서의 신속한 일반 정비가 가능한‘퀵서비스’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차량 전시부터 구매<br />

상담, 정비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토탈 서비스 체제를 완성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br />

한국토요타 사장은“지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계기로 발발한 대구 시민의 뜨거운‘프리우스<br />

사랑’을 기반으로‘토요타 대구’라는 결실을 맺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br />

TOYOTASTYLE | No.1 SEP OCT 2012<br />

TOYOTA MOTOR KOREA


NEVER ENDING ESSAY<br />

No.1 | SCRAP | 드라이브‘한 편’의기억<br />

해, 어디 갔어?<br />

스물여섯이었다. 용감한 청년이었던 나는 운전면허를 따자마자<br />

자동차를 사버렸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데,<br />

그건‘모르면 물어서 가면 되고, 길이야 외우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br />

출퇴근이 드라이브 코스의 대부분이었던 어느 날,<br />

내게도 드디어 중장거리 운행을 나설 일이 생겼다. 출발지는 논현동에<br />

위치한 회사였고, 목적지는 수도권의 한 대학이었다.<br />

“너 차 샀다며? 그럼 금방 올 거야. 회사가 강남이니까 경부고속도로 타고<br />

용인 쪽으로 쭉 오면 돼. 안 막히면 한 시간.”평소 알고 지내는 교수님께서 내게<br />

여학생을 소개시켜주겠는 연락을 해 오셨던 거다. 오호! 퇴근 시간만을 목 빠지게<br />

기다렸던 나는 여섯시 종이 땡 울리자마자 주차장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었다.<br />

설렘을 안고 출발했지만,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라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br />

한 시간은 말도 안 되게 짧았다. 그려온 약도는 소용이 없었다. 낯선 도로 위에 서니<br />

늦은 밤 아빠 몰래 차를 몰고 나온 사고뭉치 고등학생 같았다.<br />

두 시간 넘게 달렸는데 학교 비슷한 건물도 발견하지 못했다. 기다리다 지친 교수님은<br />

계속 전화를 하셨고, 나는 같은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br />

“다 와 가요. 조금만 더 가면 뭔가 보일 것 같아요.”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br />

나는 계속 무작정 운전할 뿐이었다. 차를 세우고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br />

잘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출발하기를 몇 번. 어느 순간 같은 풍경이<br />

반복되는 기분이 들었다.<br />

골목길을 유람하는 것도 아니고 8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그런 느낌이 드는 게<br />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게다가 진부한 설정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br />

비는 앞서 내린 빗방울을 지우기라도 할 것처럼 쏟아져 내렸다. 차 천장이<br />

뚫리지 않은 게 신기했다.<br />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지구를 한 바퀴 돌려는 거냐?’세상에서 가장‘길눈’이<br />

어두운 것 같은 스스로를 질책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br />

하지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었다.<br />

돌아갈 길은 더더욱 몰랐다. 그 뒤 얼마나 더 달렸을까. 내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br />

자아와 끝까지 가기를 원하는 또 다른 자아가 격투를 벌이던 그 순간,<br />

번쩍 하고 목적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였다. 대부분 한 시간이면 온다는 거리를<br />

나는 무려 네 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br />

하지만 교수님의 말씀처럼‘학과에서 가장 예쁘고 착하다’던 여학생이<br />

그 시간까지 기다릴 리 만무했다. 얼굴도 모르는 녀석에게 바람 맞은 그녀는<br />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날 욕했을 것이 분명했다. 죽을 것처럼 외롭던 때도 아니었는데,<br />

그 날의 그 상황이 나를 한없이 공허하게 만들었다. 교수님을 바라보며<br />

원망하듯 말했다.<br />

“거짓말이죠? 학과에서 가장 예쁘고 착하다는 여학생은 처음부터 없었죠?”<br />

요즘 말로 이런 걸‘맨붕’이라고 하나? 절망한 나를 보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br />

“전화통화라도 해볼래?”<br />

“네! 네!”교수님은 전화를 걸어 나를 바꿔주셨다. 내가 말했다.<br />

“아직 내일도 안 왔는데… 왜 벌써 가셨어요?”<br />

학과에서 가장 예쁘고 착하다는 그 여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며, 어, 어… 하며<br />

별 말을 잇지 못했다. 제 정신이 아니었던 내가 다시 말했다.<br />

“갈게요. 거기 어디예요?”<br />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요?”<br />

“걱정 마세요. 제겐 차가 있다고요! 비오는 밤에도 반짝 반짝 빛나는 차예요.”<br />

이제 새로운 미션은 학교에서 버스타면 30분이 걸린다는 어느 아파트까지,<br />

제 시간에 도착하는 거였다. 교수님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으로 지도를 뒤졌다.<br />

대충 그린 약도는 바보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조금 전 깨달은 터라<br />

길을 외워버릴 듯 꼼꼼히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도 교수님께 재차 확인했다.<br />

교수님이 말씀하셨다.<br />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쉽고 정확한 약도라면 멍청이가<br />

아니고선 찾아갈 수 있을 거다.”<br />

“…….”<br />

다시 차에 탔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그때 나를 가장 우울하게 했던 생각은,<br />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렇게 고생을 해서 갔는데<br />

‘학과에서 가장 예쁘고 착하다는 여학생이 내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였다.<br />

그런 생각을 하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하지만 길은 하나였다.<br />

시동을 켤 수밖에. 빗속을 뚫고 무사히 아파트에 도착했다.<br />

내 차가 너무 대견하고 예뻐서 절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br />

“여보세요! 제가 지금 108동 앞을 지나 직진하고 있어요. 밖에 나와 계시다고요?<br />

파란 우산이요?”빗속에서 누군가 파란 우산을 살짝 들어올렸다.<br />

그날, 눈부신 해는 바로 그 우산 속에 숨어있었다.T<br />

글_이우성<br />

글을 쓴 이우성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br />

「무럭무럭 구덩이」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2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첫 번째 시집<br />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펴냈다.<br />

80 | SEP OCT 2012 TOYOTA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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