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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28_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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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usa.net<br />

계춘할망<br />

제목 유치하다는<br />

당신에게 찾아올 감동<br />

'<br />

계춘할망'이라니, 제목부터 NG다.<br />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br />

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오매불망 손녀 바보 계춘할망(<br />

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라는 짤막<br />

한 영화 설명도 별로다.<br />

영화 '계춘할망'(감독 창)은 '최루탄 눈물 범벅 신파'<br />

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보기 좋게<br />

빗나간다.<br />

눈물은 감동을 일게 해 자연스럽게 흐르고, 현실적<br />

인 이야기에 재미가 한 데 섞였다. 가족이라는 의미를<br />

생각하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br />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는 관객의 보편적 감성을 제대<br />

로 건드리고, 상영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한다.<br />

아들을 잃고 손녀와 함께 제주에서 사는 해녀 계춘.<br />

평범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는 할머니는 하나뿐인 손<br />

녀에게 애정을 쏟아붓는다. 6살 소녀 혜지도 기억나지<br />

않는 엄마보다 계춘 할망이 좋다.<br />

동네 사람들도 살갑다. 악역 김희원과 세련된 도시녀<br />

신은정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순박한 시골 마을 부<br />

부로 할머니와 손녀의 삶에 함께한다.<br />

평온한 삶이 계속될 것 같지만 누구나 인생은 그렇게<br />

평온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서울에 갔다가 손녀를<br />

잃어버린 계춘. 오랫동안 혜지를 찾아보지만 허사다.<br />

그러다 12년 만에 나타난 혜지. 쪼그만 소녀는 어느<br />

새 성장해 할머니보다 키가 컸다. 비밀도 있다. 의심스<br />

러운 구석이 하나둘이 아니다. 하지만 계춘은 하나밖<br />

에 없는 소녀를 몰라볼 리 없다며 어김없는 손녀 사랑<br />

에 열과 성을 다한다.<br />

혜지의 과거 비밀이 영화를 궁금하게 하고, 재미있게<br />

한다. 또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렸던 혜지의 재능<br />

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지점이다. 영화가 강<br />

조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반전도 연관이 있다. 탄탄한<br />

스토리 전개로 궁금증을 풀어간다.<br />

까칠한 듯 보이지만 제자의 열정을 응원하는 미술 선<br />

생 양익준의 연기와 류준열의 악역 연기도 영화 보는<br />

맛을 더한다.<br />

엄청난 돈을 들인 할리우드 대작과 칸국제영화제에<br />

초청된 한국영화들이 개봉하기에 관심이 없을 듯하<br />

지만 무시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아무리 세상이<br />

살기 힘들어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br />

게 인생"이라는 계춘 할망의 말이 특히 가슴 깊이 남<br />

는다.<br />

적절한 눈물샘 자극은 관객에게 극장을 나서며 휴대<br />

전화를 만지작거리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br />

할머니나 할아버지여도 좋고, 부모님이어도 상관 없<br />

을 듯 싶다. 116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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