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2 months ago

Cummins Magazine - 2014 Autumn Vol 80

나르기 위해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차가 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다. 2008년 7월 1일부터 통행이 멈췄다. 지금은 2층 구조의 건물들 사이로 난 철길을 따라 사람들이 다닌다. 예쁜 카페도 들어서 있다. 마을 가운데 건널목에 서 있는 군산역장 경고문이 한 때 기차가 다녔음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서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다 서울 북촌 서울 가회동 11번지와 31번지 일대는 서울에서 한옥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현재 900여 채의 기와집이 남아있다. 이 일대를 북촌 한옥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 도성의 중심에 있어 왕실의 종친과 힘깨나 쓴다는 세도가, 벼슬아치, 팔도 각지에서 올라온 양반들이 모여 살았다. 골목길은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현대 계동사옥과 북촌문화센터를 지나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진다. 이 길에는 슈퍼마켓과 미용실, 문방구, 작은 공방 등이 몰려 있어 아기자기한 동네 분위기가 물씬하다. 골목을 지나면 닿는 중앙고등학교 인근이 가회동 11번지. 가회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현대의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옥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촌을 걷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여유로워진다. 날렵한 선을 자랑하며 하늘로 치켜 올라간 처마의 선, 작은 마당에 꼭 있을 만큼만 심어져 있는 푸성귀, 담장 너머로 기웃이 고개를 내민 감나무,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장미… 이 모든 것이 방문자의 마음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가회동 11번지에서 가회동길을 따라 내려오면 북촌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한옥마을로 손꼽히는 가회동 31번지가 있다. 길 양편으로 단아한 지붕의 한옥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고 가운데로 오르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북촌 한옥마을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진도 모두 이 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길을 따라 언덕배기에 올라가면 이 일대 수만 평에 걸치는 한옥 지붕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다. 날렵한 한옥 지붕 너머로는 서울 도심이 펼쳐지는데 서울N타워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 2

3 4 28+29 1. 군산 철길마을. 지금은 군산역장 경고문만이 한 때 이곳에 기차가 다녔던 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2. 가회동 31번지. 길 양옆으로 단아한 지붕의 한옥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고 가운데로 오르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있어 가장 아름다운 한옥마을로 손꼽힌다. 3, 4 홍제동 개미마을. 오래된 마을이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서울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했다. 느린 걸음의 산책이 어울리는 마을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홍제동 개미마을. 몇 해 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이제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했다. 마을 분위기도 몰라보게 달라졌고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디카족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마을을 천천히 거닐며 벽화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켠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미마을은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들어와 천막을 두르고 살면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마을 같아서였다고도 하고 인디언처럼 소리 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황량하던 개미마을은 몇 해 전 성균관대, 건국대 등의 미대생들이 환영, 영화 같은 인생, 등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주제로 마을 곳곳에 51가지의 그림을 그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래된 낡은 기와와 슬레이트 지붕에는 밝고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림들을 보며 걷다 보면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개미마을은 느린 걸음이 어울리는 곳이다. 아니, 벽화를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걸음은 절로 느려진다. 개미마을의 진짜 모습은 해가 지고 난 뒤에 만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산 정상부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상부의 넓은 공터에 닿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개미마을의 야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