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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mins Magazine 2015 Summer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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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27<br />

콘셉트로 색, 향, 소리 분야 전문가들이<br />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어컨 바람이 불<br />

때 레몬향과 라벤터향 등 천연 아로마 향이<br />

나오는 기능이 적용되고, LED 조명을 통해<br />

숲, 정원, 언덕 등 자연의 빛을 표현하기도<br />

하고, 조명 색상도 심리적 안정을 준다는<br />

연보라색이나 활기를 주는 녹색 등 색상<br />

심리조사를 통해 선정된 색을 구현했다.<br />

이제 에어컨이 찬 바람만 잘 나오면 되는 게<br />

아닌 거다. 오감을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가<br />

중요해졌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에서도<br />

김치가 맛있게 익을 때 유산균 소리가<br />

난다는 실험을 재현해, 이 소리를 TV CF를<br />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가전제품에서 이른바<br />

오감마케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br />

건, 과거 기술 경쟁에서 시작했다가 이후<br />

디자인 경쟁을 넘어, 이제 감성 경쟁을<br />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시대를 맞았기<br />

때문이다.<br />

비행기에서의 그 향기, 우연이<br />

아니었다<br />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자기 브랜드의 특정한<br />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 후각을 활용하는<br />

경우도 많다. 싱가포르 항공사는 기내에<br />

‘스테판 플로리디안 워터스(Stefan Floridian<br />

Waters)’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향기가<br />

난다. 싱가포르 항공사가 유명 향수업체와<br />

함께 자신들만의 향수를 만든 건데, 기내에<br />

은은히 퍼져있기도 하고 따뜻한 물수건에도<br />

향기가 묻어있다. 향기가 곧 서비스인<br />

셈이다.<br />

지퍼팩에 포장되어 있는 잡지가 있다.<br />

‘SCENT’라는 계간지인데, ‘진짜, 냄새 나는<br />

잡지’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매호마다<br />

하나의 냄새를 담고 있는데, 가령 비누를<br />

주제로 했을 때는 잡지 가득 비누 냄새가<br />

난다. 그동안 나무 냄새, 살 냄새, 심지어<br />

담배 냄새 등을 각기 다뤘다. 잡지에서<br />

냄새가 어떻게 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당<br />

주제에 대해서 읽어가는 내내 그 냄새가<br />

흥미롭게 다가오는 경험도 궁금한 이들에겐<br />

꽤 유혹적인 잡지다.<br />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커피에 어울리는<br />

음악을 틀어주는데, 각 매장에서 임의로<br />

트는 것이 아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br />

계열의 히어뮤직이 선곡을 해서, 매달 한<br />

번씩 100여 곡이 담긴 CD 2~3장을 전<br />

세계 모든 매장에 배포한다. 심지어 음악에<br />

유효기간까지 정해져 있다. 아무 때나 트는<br />

것도 아니고, 정해진 기간에만 틀어야 한다.<br />

매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에서<br />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하면서 스타벅스<br />

브랜드의 이미지를 청각적으로도 느끼게<br />

해주는데,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br />

감각 경험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일관된<br />

감성이 곧 브랜드가 되고, 스타벅스의<br />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전 세계 어딜<br />

가더라도 일관된 만족을 얻을 수 있게<br />

하는 것이다. 커피빈도 그렇고, 프랜차이즈<br />

커피전문점에서 이런 접근을 보편적으로<br />

한다. 그만큼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그<br />

공간에서 주는 청각, 시각 등 오감을<br />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br />

당신의 오감, 이제 기업이 노리고 있다. 아니<br />

우리의 일상에서 누릴 즐거운 경험이자<br />

오감의 풍요를 팔고 사는 시대에 우리가<br />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린 지금 우리의<br />

오감을 매력적으로 자극시켜줄 그들을<br />

기다리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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