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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mins Magazine 2015 Summer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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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그때그때 달라요!<br />

26 + 27<br />

1980년대만 해도 여름 휴가라 하면 가족들끼리 집과 가까운 개울가나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것이<br />

보통의 모습이었다. 아이스박스가 흔치 않았던 시절, 시원한 계곡물에 수박, 복숭아, 참외 등을<br />

담가 놓았다 둘러앉아 먹는 모습이 일반적인 휴가 모습이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를<br />

즐기며 한여름 더위를 식혔다. 1990년대는 새로운 휴가 열풍이 불었다. 경제발전과 함께 소득이<br />

증가하면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기 시작한 것. ‘진짜 휴가를 즐기려면 해외로 떠나야 한다’는 분위기가<br />

번지면서 해외여행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본격적인 해외여행시대가 열린 것이다. 2000년대<br />

들어서는 휴가문화가 점차 다양화되며 농촌체험, 문화체험 등을 휴가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br />

굳이 해외가 아니어도 국내에서 가족 단위의 체험여행을 즐기는 휴가객들이 주를 이루었다.<br />

2010년대 들어서는 주5일 근무의 도입과 웰빙, 힐링 열풍이 일어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리고<br />

진정으로 쉰다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신만의<br />

휴식 방법을 찾아 휴가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특히나 집 가까이서 여유롭게 보낸다는<br />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특별히 휴가랄 것이 없는 뜻의 ‘노캉스(Nocance)’를 즐기겠다는 사람들이<br />

눈에 띈다. 휴가는 곧 여행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상을 즐기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쉬겠다는<br />

의지가 반영된 것. 열심히 일했으니 휴가를 즐기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면 내게 맞는 진정한 휴가<br />

어떻게 보내야 할까?<br />

도심 속 녹음길을 걷자!<br />

멀리 가는 것,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인 사람들에게 도심 속 녹음길을 추천한다. 녹음이 우거진 길을<br />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몸에 쌓인 피로가 씻겨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미술관,<br />

카페, 역사공간에 들어가 잠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 서울시는 일상에 지친 시민을 위해 도심 속<br />

녹음으로 힐링시켜줄 ‘서울 여름 녹음길 190선’을 선정했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 ‘야경을<br />

즐길 수 있는 녹음길’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 ‘특색 있는 나무가 있는 녹음길’ 등 4가지 테마로<br />

선정했다. 삼청로, 효자로, 돈화문로, 정동길 등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이다. 삼청로는<br />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삼청공원 쪽으로 향하면<br />

미술관과 맛집이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경복궁 입구에서 시작하는 효자로는 경복궁 담벼락을<br />

따라 걷는 고즈넉함이 매력으로 조용히 사색하기 좋다. 정동길의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약 600년<br />

된 회화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에<br />

들러보자. 남산순환길은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녹음길’의 대표격이다. 아름드리 왕벚나무 터널이<br />

조성돼 도심이지만 마치 숲속에 온 듯하다. N서울타워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br />

한여름 밤에도 식지 않은 더위를 멋진 야경 감상으로 이겨내는 것도 좋겠다. 북악하늘길부터<br />

종로구에 위치한 팔각정까지 연결된 북악스카이웨이도 가벼운 등산과 산책코스로 좋고 멋진<br />

야경을 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시원한 물소리와 녹음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숲의 바닥분수,<br />

월드컵공원의 별자리광장 바닥분수 등의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을 추천한다.<br />

*서울 여름 녹음길 www.seoul.go.kr/story/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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