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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mins Magazine 2015 Autumn Vol 84

Cummins

Cummins Lounge Culture 술, 가볍게 스타일리시하게 즐긴다 각종 모임이 많은 시기 연말연시.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는 문화에서 술의 맛과 향, 스타일까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고 즐기는 문화로 크게 달라진 음주문화가 반갑다. 연말 각종 모임으로 속 편할 일없던 일은 이제 옛말이다. 글. 한은주 일러스트. 하고고 어딜가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끝을 향해 달리듯 마시는 음주문화가 달라졌다. 술을 마시는 공간도 달라졌다. 와인이나 위스키, 칵테일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 라운지 바 등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주점이 인기다. 자연히 술은 분위기 돋는 양념같은 존재로 슬쩍 물러났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문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볍게 부담없이 즐기는 소비트렌드,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 등이 미친 결과다. 마시는 것에서 즐기는 문화로 변화한 음주문화는 독주에서 순한 술로, 집단적인 음주에서 개별적인 음주로 이끌며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선회하고 있다.

낮추고 또 낮추고 저도주 신드롬 34 + 35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부담 없이 즐기고자 변화하는 음주 문화 개성과 취향에 맞춤하다 취하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전환한 음주문화는 술의 맛과 향에 대한 선호도가 세분화되고 술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술을 즐기는 방식에 따라 개인의 취향은 물론, 스타일까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또 술의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을 넘어 각 브랜드가 지닌 스토리를 탐닉하는 애주가도 늘고 있으며 자신만의 취향, 개성에 맞춰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거나, 맥주, 과실주, 전통주 등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데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의 회식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당연하다는 듯 소주와 맥주, 폭탄주가 차지하던 회식 자리에 와인, 칵테일 등 가볍고 부담 없는 술이 등장했다. 또, 1.2.3차 새벽까지 끝날 줄 모르던 풍경 대신 소문난 이색 맛집을 탐방하거나 연극영화 관람, 레포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체험형 문화회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업무 공감대 형성과 팀워크 강화’를 위한 자리인 회식은 직장인들에겐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업무 스트레스 중 하나였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술을 잘 마시든 그렇지 않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밤 늦도록 과음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출근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회식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1가지 술로 1차만, 밤 9시까지 회식을 끝내자는 ‘119운동’, 8시까지 2차 없는 회식을 하자는 ‘829운동’, 2가지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2차를 가지 않는다는 ‘222운동’ 등 많은 기업이 회식문화,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쳐 달라진 음주문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는 음주문화로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은 주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의 영향으로 독주보다는 부드러운 술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은 저도주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끝장’ 음주문화를 주도해 온 소주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소주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소주의 알코올 함량은 35도. 1970년대에 들어 25도로 보편화된 후 점차 낮아지다 지난 2000년 19도대의 소주가 출시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빠르게 낮아진 소주의 알코올 함량은 2006년 16.9도의 소주가 출시되며 소주의 저도주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알코올 함량만 낮춘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소주에 유자, 자몽, 레몬, 블루베리, 봉숭아 등 상큼한 과일향을 첨가해 기존의 소주 특유의 쓴맛과 향이 없다. 대신 다양한 과일첨가물로 소주의 맛을 한결 부드럽고 상큼하게 바꿔놓은 칵테일 소주도 출시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칵테일 소주는 최근 알코올 함량 13도의 초저도주까지 출시되어 화제다. 저도주 열풍은 소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막걸리를 비롯한 국내 전통주들도 도수를 낮추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을 지닌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위스키의 자존심과도 같은 알코올 함량 40도도 무너졌다. 최근 출시된 36.5도의 위스키가 국내 위스키 기업에 의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자 세계적인 위스키 기업도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저도주 열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위스키 특유의 독한 향 대신 솔잎, 대추 추출물, 무화과 향 등을 첨가한 위스키, 석류향이 가미된 위스키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위스키 스피릿 드링크는 한결 부드러워진 맛과 향으로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