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2 months ago

Cummins Magazine 2015 Autumn Vol 84

Cummins

Cummins Lounge Essay 글. 휘민(시인, 동화작가) 비어 있음에서 충만을 보다 여느 계절과 달리 가을은 우리에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려함과 쓸쓸함이 그것입니다. 단풍이 들면 가을은 형형색색 화려한 빛깔로 성장 ( 盛 裝 )을 합니다. 그러나 빛나던 날들도 잠시뿐, 이내 그 아름다운 옷을 벗어놓고 헐벗은 나목으로 서 있습니다. 가을이 펼쳐놓는 결실과 공허라는 이 상반된 풍경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진정한 성숙의 의미를 떠올려 보게도 하고,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 가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생각해보게도 합니다. 자연은 한순간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늘 움직이고 변화하고 흘러갑니다. 계절이 순환하는 것도 차이와 반복을 만들어내는 자연의 쉼 없는 운동 덕분입니다. 여름날 숲 속에서 같이 어우러져 있을 때는 어떤 나무가 단풍나무인지, 어떤 나무가 은행나무인지 쉽게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비로소 나무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는 이런 나무였어’ 라고 말하는 듯 자기만의 색깔로 스스로를 치장합니다. 식물학자들은 말합니다. 나무들의 진짜 색은 무성했던 여름날의 초록이 아니라 가을의 단풍색이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보면 나무들은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라, 가을이 되어 비로소 자기 색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빛깔이 서로 다른 것은 그들이 은행나무이고 단풍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와 네가 다른 것도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다 다릅니다. 쌍둥이라고 예외일 수 없고, 한 가지에서 자라난 나뭇잎이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르기에 당신과 다른 나의 차이 덕분에 나는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존재에 붙여진 이름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들 혹은 딸이라는 관계 때문이 아니라, 어느 조직의 과장 혹은 대리라는 직함 때문이 아니라, 오롯이 자연인 그 자체인 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단풍나무의 붉은 빛깔을 닮으려 했다면 가을이 이처럼 아름답지 않았을 테지요.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모습으로 살고자 했다면 세상이 지금처럼 다채롭지도 않았을 테지요.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나무들이 아롱이다롱이 어울려 가을 산의 풍경을 완성하듯, 우리네 세상살이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존재들이 한데 어울려 완성하는 가을 산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풍은 결코 혼자 빛나지 않습니다. 함께 있어야 아름답고 멀리서 봐야 조화롭습니다. 마치 다양한 기관과 부품들의 조합으로 완성된 하나의 엔진처럼 우리의 삶도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습니다. 가을은 우리를 사색으로 이끕니다. 결실 이후에 텅 빈 충만을 부려놓음으로써 우리에게 사색을 선물합니다. 한바탕 축제처럼 펼쳐졌던 단풍들의 향연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쓸쓸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곱던 나뭇잎들은 퇴색한 채 바닥을 뒹굴고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 서 있습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꾸미지 않은 민낯 그대로 말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보게 됩니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들, 말없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던 존재들의 진짜 모습을 말입니다. 사색( 思 索 )이 생각을 찾는 과정이라면 가을의 사색은 바로 그 텅 빈 충만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단지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텅 빈 나뭇가지와 그 나뭇가지를 무성하게 덮었던 나뭇잎들을 함께 생각하는 것, 그 둘을 겹쳐 놓으면서 공존의 의미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성장해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진짜 선물인지 모릅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잘 익은 알곡들로 가득한 들판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풍요가 머물렀던 자리, 그루터기만 남은 빈 논바닥에도 있습니다. 빛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따르듯 가을이 주는 쓸쓸함이란 풍요를 따르는 그림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것은 순간순간 차오르는 빛의 일이기도 하고 빛을 따라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항상 빛을 향해서만 나아갈 수 없듯이 차오름과 기울어짐, 채움과 비움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입니다. 비어 있음에서 충만을 보고 그늘에서 빛을 보는 우리의 시각입니다.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나의 가치관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에이미 반더빌트의 말처럼 감사하는 일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서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저기, 가을이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노랗게 물든 길가의 은행나무가 빈 들판의 그루터기가 그동안 수고했다고, 올 한 해도 정말 고마웠다고, 우리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오늘은 고마운 이들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겠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 진심 어린 말 한마디 건네며 조금씩 곁을 내주어야겠습니다. 내가 내어준 자리만큼 당신이 차오를 테니 올가을 우리는 내내 행복할 것입니다.

커민스 고출력 QSK95시리즈발전기세트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운영 비용은 줄이길 원하십니까? 새롭게 출시한 커민스 QSK95시리즈발전기세트 라면 가능합니다. 3,500kW(3,750kVA) 출력 등급까지 제공하는 커민스 QSK95시리즈발전기세트는 고출력 프라임파워를 원하는 고객에게 8,000시간을 가동했을 때 연간 4억원을 절약하는 최고의 연료경제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길어진 유지보수 기간, 업계를 선도하는 오버홀 기간으로 고객의 비용을 줄여줍니다. 커민스의 전설적인 제품 품질과 서비스는 기본입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커민스판매써비스코리아 발전기영업팀 031-785-3286 또는 041-620-9205를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