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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mins Magazine 2017 Summer Vol 87

34 포기 않는다.

34 포기 않는다. 집을 재산적 가치가 아닌,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행복한 공간으로 누릴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오늘의 행복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가진게 풍요가 아니라 그 돈을 써서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게 풍요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돈 안쓰고 모으면 통장 잔고는 늘어나겠지만, 그 잔고가 주는 행복보단 집을 좀더 멋지게 꾸며서 얻는 행복이 더 크다고 여긴다. 욜로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의 방향과 목적을 바꾸고 있다. 욜로족을 바라보는 두가지 상반된 시선과 오해 미래를 포기하고 오늘을 흥청망청 써버리는 사람들인가? 오늘의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 충실한 사람들인가? 이 두가지 질문은 YOLO 族 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에서 출발한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입장과 힘든 현실에서 내일을 포기하고 오늘에만 집중한다는건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과연 당신은 어떤 입장인가? 지금 2030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현재보다 미래가 더 불안하고 불투명하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거란 보장이 없다. 하지만, 미래를 포기한 자들이 선택한게 욜로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미래의 희망이 없어진 세대, 특히 2030들이 YOLO 라이프에 주목하며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며 작은 사치나 충동적 소비도 하고, 인형뽑기 같은 탕진잼에 빠진 모습과 함께, 이들이 결혼이나 출산, 내집마련, 심지어 꿈까지 포기하고 단지 오늘만 누리며 이기적으로 사는 듯하게 그려내고 있다. 욜로의 그림자라며 이들의 팍팍한 삶의 무게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즉, 현실이 어렵고 미래도 불투명하다보니 그냥 오늘만 즐기며 흥청망청 소비지향으로 사는 이들로 욜로 라이프를 단정짓는듯 하다. 하지만 이건 심각한 오해다.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생긴 후 확산 된 것이 욜로, 킨포크, 미니멀라이프다. 오늘의 행복을 찾자는 욜로나,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어울리자는 킨포크나, 물질의 탐을 버리고 단순하면서 사람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자는 미니멀라이프나 다 닮았다. 경제위기가 준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한 각성의 계기에서 출발한 전화위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YOLO는 한 번뿐인 인생이나 하루하루 충실하자는 것이다. 막 살자는 것도 아니고, 미래 대비없이 오늘을 흥청망청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다보면 내일도 충실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성세대는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돈 버느라, 내집 마련하느라, 회사에 충성하느라, 인맥만 쌓느나, 좋은걸 다 미루고, 다 포기했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한 오늘이 쌓여서 인생의 후회가 된다는걸 지금 2030들은 자각했다. 욜로는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두자는 것이며, 단지 2030뿐 아니라 4050, 아니 6070들도 관심가질 화두다. 미래가 밝으나, 잘 나가나, 돈이 많으나, 인생이 한 번뿐인 것은 마찬가지다.

35 욜로족에게 직장생활과 노후란 어떨까? 얼마를 버느냐보다 중요한게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중요한게 그 일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성취감을 가지느냐다. 더 이상 돈 많이 벌고 지위가 높아지는게 성공의 전부가 아닌 시대다.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면서 자기가 만족하면 그게 성공이란 인식이 확대된다. 아울러 일과 가정, 자아와 공동체 등 삶의 요소들 간의 균형이자 조화도 욜로의 출발이다. 인맥 타령하면서 시간과 돈을 쓰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인생에서 최고의 인맥은 가족이다. 노년이 된 사람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은 압도적으로 커진다. 업무적 관계에서의 최고의 인맥은 동료다. 같은 분야에서 같은 일을 하며 오래 함께 해온 바로 옆 동료가 최고의 인맥임에도 우린 자꾸 밖에서 인맥을 찾을 궁리를 한다. 인맥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수평적 관계다. 우린 가까이 있는 가족과 동료에 대해선 중요함을 잊을 때가 있다. 욜로가 자신의 오늘, 사소한 일상의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듯, 우리 주변의 동료와 친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게 욜로라이프이기도 하다. 아무리 잘나가는 직장인이라도 퇴사는 해야 한다. 정년퇴직을 해도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즉 회사에서의 삶뿐이 아닌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잘나가던 삶이 끝나고, 좀 못나가던 삶이 시작되어도 우리 삶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과 지나치게 많은 비교를 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바로 한국이 그랬다. 결국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가 중심인 삶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경제 수준으론 세계 상위권이지만 행복지수나 삶의 질, 만족도 이런 조사를 해보면 중간이나 하위권이다. OECD 국가 중 자살율도 가장 높기도 하다. 분명 풍족한 사회지만 마음은 궁핍하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만들며 나만 잘 살자를 외쳐왔던 나라다. 우린 남과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스스로 불행을 자처하기도 한다. 이제 욜로를 외치며 자기만의 인생을 살자는 것이다. 노후 대비가 단지 노후에 쓸 돈을 모아두는게 전부가 아니다. 노후를 함께 할 가족, 친구들과 얼마나 돈독한 사이가 되느냐도 중요하고, 노후에 어떤 취미와 어떤 일상을 보낼 건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사회적 성공이 아닌 개인적 성공, 바로 자기 자신이 판단하는 삶의 기준이자 방향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사회가 욜로에 관심을 가진건, 그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삶의 방향에 대한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