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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br />
“ 함께 수류 ��하세요 , 그리고고 중심 ��하세<br />
수류산방 . 중심 mind media 심세중 대표 · 박<br />
상일 방장장<br />
최성일 _ 도서평론가 robli@freechal.com<br />
박가서 장장 博家書場 이라는 출판사가 있있었다 . 내가 알기로는 ‘ 해방둥이 ’ 을을유유문문화사<br />
의의 초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출판동인인 체제를 취취한 출판사다 . 박가서 장장을을 펼친친<br />
편집동인인은은 박인인홍 , 조병준 , 김범수 , 박상일 , 박명욱 등이었다 . 나중에 곽재환 ,<br />
주정미 , 최문문석 , 박상경 , 임인인섭 , 한정엽 , 박효신 , 권권영지 등이 동인인으으로 가세했다 .<br />
1997 년부터 두 해 남짓한 동안 박가서 장장은은 조병준의의 『 나눔 나눔 나눔 』 과<br />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 , 박명욱의의 『 너무무<br />
낡은은 시대에 너무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 , 김화성의의 『 문문득 고고개 들어 세상<br />
보니 』 , 미나 기유유와 앙드레 기유유와의의 『 사랑은은 감기를 막아주는가 ? 』 ( 박명욱<br />
옮김 ) 등을을 펴냈다 .<br />
비록 출간도서의의 숫자는 적었어도 편집 실명제와 산뜻한 디자인인 , 그리고고 참신한<br />
기획이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 편집 실명제는 단순히 간기에 출판 스태프의의 이름을을<br />
기입하는 소극적인인 방식이 아닌 , 편집진을을 저자와 번역자에 준하는 위위치치로 격상시키<br />
는 적극적이고고 실질적인인 실명제를 추구하였다 . 예컨대 『 사랑은은 감기를 막아주는<br />
가 ? 』 의의 표지에는 편집자와 디자이너의의 이름이 저자와 번역자의의 이름과 나란하다 .<br />
『 나눔 나눔 나눔 』 은은 두 종류의의 표지가 인인상적이었다 . 초판은은 표지 재료로 골골판지<br />
를 사용하였고고 , 재판은은 빨강 원원색 표지에 유유산지를 씌웠웠다 . 과감하게 원원색과<br />
형광광 색을을 노출하고고 본문문 글자를 깨알만 한 것에서 주먹 크기까지 다변화한<br />
것도 생소했으으나 ,<br />
한 권권의의 책을을 출판사 두 곳곳이 갈라서 펴낸 것은은 우리 출판사상<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1
초유유의의 일이었다.<br />
그러니까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 과 그린비에<br />
서 펴낸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 오후 4 시의의 평화 』 는 , 남자와 여자가<br />
어째서 서로에게 끌리는지 말해주는 고고대 서양의의 인인류 기원원 설화처럼 원원래는<br />
한 몸몸이지만 둘로 나뉘었던 셈이다 . 지난해 연말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br />
오후 4 시의의 천사들 』 ( 그린비 , 2005) 은은 잃어버린 반쪽을을 찾았다 . 조병준이 인인도<br />
콜카카타에 있있는 ‘ 사랑의의 선교교회 ’ 산하 구호시설인인 ‘ 칼칼리가트 ’ 와 ‘ 프렘 단 ’, 다시<br />
말해 ‘ 마더 데레사의의 집 ’ 에서 만난 외국인인 친친구들의의 이야기가 8년<br />
만에 한데<br />
모은은 것이다 . 하지만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 는 이산의의 운운명을을 타고고났나<br />
보다 . 조병준은은 우리에게 그의의 새로운운 친친구들과 인인사하길 권권한다 .<br />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 이 땅이 아름다운운 이유유 』 ( 수류산방중심 . mind<br />
media, 2005) 는 굳굳이 꼬리표를 달자면 , 이 시리즈의의 ‘ 국내편이라고고 ’ 하겠다 . 그런데<br />
이 긴 이름의의 출판사는 박가서 장장과 깊은은 연관관이 있있다 . 나는 수류산방중심 . 樹流山房 .<br />
仲心 이 박가서 장장의의 연장장선상에 있있다고고 본다 . 수류산방중심은은 . 박가서 장장의의 새천년<br />
버전으으로 두 출판사는 적어도 사촌쯤은은 된다 . 『 제 친친구들하고고 인인사하실래요 ? 』<br />
‘ 국내편 ’ 에서 두 출판사의의 근친친 관관계계를 말하는 증거를 쉽게 찾을을 수 있있다 .<br />
표지에는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글쓴이와 사진 찍은은 이의의 이름만 나와 있있다 . 하지만<br />
간기는 보통 책과 판이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아트 디렉터 , 편집 실무무자가<br />
발행인인과 동렬에 있있는가 하면 , 글과 사진뿐 아니라 편집과 북 디자인인의의 저작권권도<br />
분명하게 표시하고고 있있다 . “ 영리를 목적으으로 하지 않을을 경우 , 이 책의의 내용을을 자유유롭게<br />
이용하실 수 있있습니다 ” 라는 저작권권 유유보 조항은은 아직은은 수류산방답다기보다는<br />
박가서 장장의의 흔적이 읽힌다 . 수류산방중심과 . 박가서 장장을을 이어주는 것은은 무무엇보다<br />
사람이다.<br />
수류산방중심의의 . 식구는 단출하다 . 세 사람이 상근한다 .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공부한<br />
심세중 대표 (33) 는 예술서 전문문 편집자로 큐레이터 활동을을 하기도 했다 . 박상일<br />
‘ 방장장 ’(45) 은은 건축 분야에서 출발해 북 디자인인으으로 ‘ 전향 ’ 했다 . 그는 박가서 장장의의<br />
대표 동인인이었다 . 1990년대<br />
후반 화제를 모았던 모 그룹의의 젊은은 층층을을 겨냥한<br />
사외보에도 그의의 솜씨가 배어있있다 . 홍지영 편집자 (27) 는 열화당과 학고고재에서<br />
일한 바 있있다 . 심세중 대표와 박상일 방장장은은 디자인인하우스에서 함께 일한 것이<br />
계계기가 되어 의의기투합했다 . 박상일 방장장은은 박가서 장장의의 ‘ 실험이 ’ ‘ 현실의의 ’<br />
벽에<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2
부딪힌 이후 디자인인하우스 DES 사업본부장장을을 지냈으으며 , 심세중 대표는 일터인인<br />
곳곳에서 저서를 내기도 했다 . 『 의의제 허백련 , 삶과 예술은은 경쟁하지 않는다 』 ( 디자인인<br />
하우스 , 2001) 가 바로 그 책이다 . 인인터뷰는 심 대표와 박 방장장 , 필자 이렇게 셋의의<br />
좌담으으로 진행되었다.<br />
공공산무무인인 수류화개空山無人 水流花開<br />
최성일 ( 이하 최 ) 출판사의의 특이한 이름부터 먼저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 . 이름이<br />
좀 복잡잡한데요.<br />
박상일 ( 이하 박 ) 수류산방이 성북동 골골짜기에 처음음 자리를 잡잡았어요 . 이름을을 뭘뭘로<br />
지을을까 궁궁리하다가 , 밑에 이태준 선생님의의 ‘ 수연산방 ’ 이 있있고고 , 김용준 선생님이<br />
김환기 선생님한테 물물려준 ‘ 수향산방 ’ 이 있있었어요 . 그래서 ‘ 산방 ’ 으으로 해 보자 .<br />
풍류를 즐긴다는 뜻으으로 ‘ 수류 水流 ’ 자를 붙이되 , 물물 수 水 는 나무무 수 樹 로 하자<br />
했던 것이죠.<br />
심세중이하 ( 심 ) 의의제 허백련 선생이 한때 자기가 살던 집의의 당호를 ‘ 수류화개장장으으로 ’<br />
삼았던 적이 있있어요 . ‘ 수류화개 水流花開 ’ 는 많이 쓰는 말이긴 하지만 , ‘ 수류는 ’ 물물이<br />
흐른다는 뜻인인데 물물 수 水 자가 별로 안 좋다고고 그래서 ….<br />
박 모인인 사람들의의 면면이 나무무와 맞고고 , 우리가 하는 일도 나무무를 쓰는 일이니 ,<br />
나무무 수 樹 자로 바꾸자 . ‘ 수류 樹流 ’ 라고고 하니까 너무무 멋있있더라고고요 . 수류산방의의<br />
영문문 표기는 forest.camp 라고고 하자 했지요 . 사업자 등록을을 하는 과정에서 이름을을<br />
새로 지어야 하는 사정이 생겨 덧붙인인 것이 ‘ 중심 仲心 ’ 이죠 . 중자가 뜻으으로는<br />
버금갈 중 仲 인인데 저는 ‘ 사람 가운운데 있있어라 ’ 로 해석합니다 . 사람 가운운데 마음음이<br />
있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의미로 . 좀 복잡잡하게 됐어요 . ‘ 중심 仲心 ’ 에 해당되는 영어는<br />
mind media 로 하자 그랬지요 .<br />
심 여러 가지 이름을을 지어놓고고 보니까 서점에서는 주로 mind media로<br />
인인식하는 거예요 . 다른 건 울울림이 우스꽝스러운운데 이건 그렇지 않나 봐요 .<br />
수류산방 . 중심 mind media 의의 작명 배경과 뜻풀이는 출판사 명함에 잘잘 나와 있있다 .<br />
수류화개는 추사 김정희가 초의의 선사에게 보낸 메시지다 . “ 공공산무무인인 수류화개 (空山<br />
無人 水流花開<br />
)” 심세중 대표의의 해석을을 따르면 “ 산은은 비었고고 사람도 없는데 물물은은<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3
흐르고고 꽃은은 핀다 ” 는 의의미다 . 수류산방에서는 “ 사진과 글 , 아날로그와 디지털 ,<br />
공공간과 평면 , 편집과 디자인인 , 모든 영역이 이름의의 경계계를 허물물고고 서로 만나 풍성한<br />
삶의의 숲을을 ” 이룬다 . 또 수류산방은은 “ 새로운운 생각과 새로운운 행동 , 새로운운 표현과<br />
새로운운 크리에이티브 ” 를 북돋운운다 . 수류 樹流 는 “ 나무무들이 늙은은 고고목으으로부터<br />
새로운운 잎잎과 꽃을을 피워워 내듯 , 옛 것에 단단히 뿌리박은은 새로움움을을 길어 내는<br />
일 ” 이다 . 성북동 시절이 수류산방이었다면 청운운동으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 중심이 ’<br />
덧붙었다 . 구태여 영역을을 나누면 수류산방 forest.camp은은<br />
크리에이티브 영역에<br />
속하고고 , 중심 mind.media 은은 출판에 해당한다 .<br />
최 여기서 하는 일이 참 많은은 것 같아요 . 어떤 일들을을 하고고 계계시나요 ?<br />
박 심 대표나 저나 미술과 디자인인 쪽 일을을 쭉 해오다 보니 그 분야에 아는<br />
분들이 좀 있있어요 . 전시회를 하려 해도 쉽게 못못하거든요 . 전시 공공간을을 마련하는<br />
것부터 만만치치 않아서 . 쉽게 편하게 할 수 있있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연결결을을 해줘서<br />
할 수 있있었지요 . 전시나 다른 종류의의 이벤트나 사람들이 모여서 뭘뭘 하는 거 , 나중에는<br />
잘잘 될지 모르겠지만 카카페 겸겸 숍 같은은 것도 했으으면 좋겠고고 , 여러 가지를 했으으면<br />
좋겠는데 . 사람들이 모여서 놀다가 그걸 하나하나씩 했으으면 좋겠다고고 생각했죠 .<br />
가시적으으로 사람들을을 묶묶어주는 형태가 출판이고고 , 지속적으으로 믿음음을을 갖게 하는<br />
매체가 출판인인 것 같아요 . 그래서 자연스럽게 출판을을 해보자 했던 거지요 . 처음음에는<br />
돈을을 벌고고 나서 해야 되겠다고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바뀌어 갑자기 시작하게 됐어요.<br />
첫 책인인 『 20 세기 건축의의 모험 』 만 해도 저희가 내려던 책이 아니었어요 . 수류방산<br />
이 기획하고고 편집 디자인인까지 맡기로 다른 출판사와 계계약을을 했었지요 . 저희가<br />
작업을을 늦게 한 면도 있있지만 결결과물물이 출간 계계약을을 맺은은 출판사 의의도와 좀 안<br />
맞았어요 . 그 쪽에서는 4분의의 1 정도를 대폭 수정하자 , 출간 일을을 늦추더라도<br />
그렇게 하자고고 했어요 . 저자는 시간에 매어 있있었고고 , 저희는 그렇게 고고치치지 않더라도<br />
충분히 의의미가 있있고고 가치치가 있있는 걸로 판단했지요 . 저자의의 고고유유한 측면을을 살리는<br />
게 낫지 일정한 방향으으로 편집을을 끌고고 가는 건 안 좋겠다 생각하여 반대를 했지요.<br />
잘잘 아는 출판사라 같이 가지 못못한다면 기분 좋게 정리를 하자 , 그러면 우리가<br />
내지 뭐뭐 , 하면서 부랴부랴 출판등록을을 했어요 .<br />
심 약간의의 클라이언트 잡잡을을 하긴 하는데요 . 이것저것 하지는 않습니다 . 특별히<br />
저희의의 능력을을 원원하는 클라이언트가 이따금 있있더라고고요 .<br />
일반적인인 홍보물물을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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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광광고고대행사나 디자인인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어떤 편집적인인 것들이 필요하고고,<br />
우리가 출판을을 하는 데 있있어 도움움되는 클라이언트들이 원원하는 책을을 아주 가끔<br />
하기도 합니다 . 그런 경우에도 광광고고대행사의의 접근방식과는 다르게 가려고고 하지요 .<br />
돈을을 무무턱대고고 많이 받거나 원원하는 대로 다 갖다주기보다는 상대방의의 고고유유한<br />
능력을을 어느 정도 존중해주는 범위위 안에서 공공동 작업을을 할 수 있있는 클라이언트들이<br />
있있어요 . 출판은은 전혀 도움움이 안 되니까 최소한 돌아가기 위위해서는 정말 감사한<br />
클라이언트들이죠.<br />
최 그럼 , 그게 디자인인 회사라고고 얘기할 수 있있는 건가요 ?<br />
심 편집 디자인인 회사가 하는 일이긴 하지만 디자인인 회사들이 다 할 수 있있는<br />
일은은 아닌 것 같아요 . 예를 들면 , 출간을을 앞두고고 있있는 삼성미술관관 리움움 LEEUM<br />
책자 같은은 경우에는 리움움을을 짓기로 결결정한 뒤 10 년 동안 있있었던 일들을을 다 파악하고고 ,<br />
건물물이 완공공되기 전부터 그쪽을을 취취재했거든요 . 책을을 만드는 데만 2 년 정도 걸렸고고요 .<br />
이런 책은은 일반 디자인인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차다고고 할까요 . 방대한 콘텐츠와<br />
10년<br />
동안 쌓인인 자료를 버무무려 전문문성을을 담보하면서 클라이언트가 원원하는 새로운운<br />
형식의의 책 , 외국에 내놔도 손색없는 책을을 만들 수 있있는 여건이 충족된 디자인인<br />
회사가 많진 않겠지요 . 편집적 접근을을 함께 해야 하니까요 . 이 책을을 2-3년<br />
붙들고고<br />
있있을을 출판사도 많지 않아요.<br />
최 몇 분이 일하고고 계계시나요?<br />
김 매일 출근하는 사람은은 세 사람입니다 . 사진가 이한구 씨가 이곳곳을을 거점으으로<br />
삼아 2, 3 일에 한 번씩 나오시고고 , 디자이너가 한 사람 있있고고 , 일의의 특성에 따라서<br />
주변 사람들이 헤쳐모여 하는 방식으으로 일을을 하고고 있있어요.<br />
우발적으으로 펴낸 책들<br />
최 수류산방 . 중심이 지금까지 여섯 권권을을 펴냈는데 어떤 책들이라고고 볼 수<br />
있있나요?<br />
심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우발적으으로 낸 책들인인데 .<br />
최 예?<br />
박 그 말이 맞네 . 거의의 다 ‘ 우발적으으로 ’ . 앞으으로 계계획돼 있있는 것도 우발적으으로<br />
된 것들이 많아요 . 그나마 우리가 처음음부터 적극적으으로 하려고고 했던 게 뭐뭐였지 ?<br />
렘 쿨하스 건가 . 저희는 번역물물을을 하나도 안 냈는데 하나를 준비하고고 있있어요 .<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5
렘 쿨하스라는 네덜란드 건축가에 대한 일본 사람의의 취취재기를 번역하는 중이에요.<br />
아마도 당분간은은 번역 쪽은은 치치중하지 못못할 듯해요 . 아직은은 여력이 안 되거든요 .<br />
심 조병준 선생님 책은은 성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나머지 책은은 다른 출판사에서는<br />
그리 달가워워하지 않는 책들입니다 . 저의의 일천한 편집자 실무무 경험에 비춰춰보거나<br />
출판사들의의 일반적인인 관관행을을 감안할 때 서점에 나와 있있는 책은은 편집자가 세워워<br />
놓은은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책들이지요 . 어떤 종류의의 책이 아니면 환영받지<br />
못못하는 가이드라인인 같은은 게 있있는 거예요 . 반드시 이런 스타일에 , 요런 정도의의<br />
분량에 , 이런 문문체에 , 이런 내용을을 얘기해줘야만 쉽게 출판이 되는 . 거기서 벗어나는<br />
것들은은 , 의의미가 없지 않아도 , 잘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br />
생각을을 바꿔 다른 각도로 다가서면 이 책들도 사랑스러운운 데가 있있고고 , 이야기하려는<br />
바가 있있고고 , 애정을을 가질 만한 그런 것들이 있있거든요 . 이른바 편집자들이 원원하는<br />
어떤 책과 이른바 출판사들이 원원하는 어떤 책의의 기준 안에 들지 못못한다는 이유유로<br />
나쁜 책이 아님에도 나쁜 책처럼 버려지는 그런 원원고고들이 저희에게 많이 들어왔어요.<br />
이렇게 말하면 필자들에게 죄송스럽긴 하지만 말예요.<br />
박 편집의의 과정이 아주 강도 높게 들어가서 나온 책들입니다.<br />
심 저희는 마치치 예술작품을을 만드는 과정처럼 결결과물물이 아니라 과정에 진리가<br />
있있다고고 생각해요 . 필자나 관관련된 사람들하고고 굉굉장장히 여러 가지 케이스를 놓고고<br />
여러 가지 답을을 같이 생각하면서 제 3 의의 방법을을 만들어내려고고 하지요 . 원원고고 들어오면<br />
그걸 죽 앉히고고 제목을을 멋지게 붙이고고 , 멋진 표지 디자인인을을 비싼 돈 주고고 해서<br />
띠지랑 보도 자료를 잘잘 만들어 홍보하는 스타일은은 아니죠 . 그렇게는 안 하고고 제 3의의<br />
창작물물을을 함께 궁궁리해본 달까.<br />
박 책이 나오면 저자 분들이 굉굉장장한 신뢰를 보내주십니다.<br />
심 처음음에는 조금 갈등이 있있어요 . 다른 출판사 같으으면 한 달이면 되는데<br />
“ 내 책이 그렇게 나빠 ?” 하거나 “ 꼭 이렇게 해야 돼 ?” 하면서 괴괴로워워하세요 .<br />
책이 나오면 좋아지기는 하지만 중간에는 저자와 편집자가 서로 괴괴로워워해요 . 다툰다<br />
기보다는.<br />
최 2005 년에 펴낸 여섯 권권으으로도 수류산방 . 중심의의 색깔이 드러나거든요 .<br />
박가서 장장의의 자취취도 읽히고고요 . 이제는 비슷한 부류의의 출판사가 몇 군군데 있있잖잖습니까 ?<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6
안그라픽스가 있있고고 , 2000년에 601비상을을<br />
취취재한 적이 있있는데 거긴 희한한 책을을<br />
내던데요 . 이들과 수류산방 . 중심은은 뭐뭐가 다른가요 ?<br />
박 에디토리얼 디자인인 쪽에서 책을을 많이 내고고 있있는 회사들이 그런 작업을을<br />
많이 하지요 . 내용과 디자인인의의 측면에서 만드는 과정은은 , 아까 심세중 대표가<br />
얘기했지만 , 보통의의 과정이 좋은은 원원고고를 가져다가 그걸 살짝 가공공하고고 디자인인<br />
좋게 하여 만들어내는 단순 에디팅 작업이라면 , 저희가 하는 것은은 에디팅이 디자인인<br />
이고고 , 디자인인이 에디팅이라고고 할 수 있있습니다 . 에디팅과 디자인인이 처음음부터 합쳐져<br />
서 구성 요소들을을 헤쳐모여 시켜 놓고고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이 좀 다르고고요.<br />
601 비상은은 디자인인 쪽에 치치우쳐 있있고고 , 안그라픽스는 따로 출판부가 있있어서 디자인인<br />
관관련서나 요즘은은 여행 책도 펴내지요 . 내고고 보니까 수류산방중심의의 . 책들이 묘묘한<br />
특성이 있있는 것 같아요 . 디자인인의의 일관관성이 있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은데 , 보면<br />
아 , 이게 하나의의 공공통되는 점이구나 하는 게 있있긴 있있는 것 같아요 .<br />
심 작년 말에 다들 “ 이게 수류산방의의 정체군군요 !” 라고고 얘길 하는데 저는<br />
“ 어 , 나는 모르겠는데 ” 했지요 . 다들 “ 수류산방이 이제 어떤 건지 알겠어요 !”<br />
하는 거예요 . “ 정말 아시겠어요 ? 저는 모르겠는데 ” 그랬지요 .<br />
최 제가 보기에는 박가서 장장의의 새천년 버전입니다.<br />
박 사실 출발의의 개념은은 비슷해요 . 그때보다 좀더 광광범위위해지긴 했어요 . 그때는<br />
저와 몇 사람이 주도하긴 했지만 필자의의 역할까지 하면서 참여한 분들이 많았어요.<br />
그러다 너무무 힘들고고 하니까 생각과 행동을을 전폭적으으로 지원원할 수 없는 상황이<br />
된 거죠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br />
그때 제 생각도 클라이언트 작업을을 해서 나온<br />
수익을을 이쪽에 넣어야 한다는 거였는데 나중에 합류한 분들이 “ 당장장이 어려운운데<br />
뭔뭔 얘기냐 ?” 하시는 거예요 .<br />
다른 점은은 , 지금 수류산방에 모인인 사람들은은 땡전 한 푼 없을을 때 만나서 그걸 극복하는<br />
과정에 있있는 것 같아요 . 그걸 넘어섰어요 . 박가서 장장은은 실패했다면 , 수류산방은은<br />
아예 처음음부터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서 올라가고고 있있거든요 . 물물론 처음음 함께 했던<br />
사람들이 밖에 나가 일하고고 있있긴 하지만.<br />
심 크게 봐서 수류산방의의 풀이라는 게 어느 정도 있있거든요 . 급한 일이 생겼을을<br />
때 와서 이야기하고고 , 문문제를 같이 고고민하는 분들이 있있습니다 .<br />
최 잘잘 될 것 같아요 , 이번에는 . 그때는 스타들이 많았어요 . 명망가랄까 , 그런<br />
분들이 . 심 그러면 힘들 거예요 . 힘들 것 같아요 .<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7
도메스틱한 출판에 머물물지 않겠다<br />
최 앞으으로 어떻게 수류산방을을 끌어나가실 건가요 ? 어떤 방향으으로 , 아니면<br />
목표랄지 . 계계속 우발적으으로 하실 겁니까 ?<br />
박 딱히 뭘뭘 하겠다 그런 건 없고고요 . 심 대표나 저나 나름대로 모호한 어떤<br />
건 있있겠지요 . 책을을 만들고고 사람들을을 만나고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뭔뭔가 하나씩<br />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 『 알바이신의의 고고양이들 』 출간 기념 전시회도 처음음부터<br />
하자 그런 게 아니라 이걸 하면 좋겠다 해서 하게 된 거죠 . 다른 분야의의 사람들을을<br />
만나면서 춤추는 데도 가게 되고고.<br />
심 출판계계의의 중심으으로 들어가기는 아무무래도 힘들겠죠 . 출판의의 아성에 들어가는<br />
걸 원원하지도 않으으니까요 . 살림 형편도 당분간은은 적자를 면치치 못못할 거예요 . 우리나라<br />
에서 지금 같은은 출판시장장 구조라면 당분간은은 책을을 팔아 돈을을 번다는 게 말이<br />
좀 안 되는 부분이 있있잖잖아요 . 우리도 잘잘 못못하는 게 있있지만 현실적으으로 말이 안<br />
되는 부분이 있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것에 대해서 원원망하는 마음음조차 안 가지고고<br />
그냥 긍정적으으로 생각해보자 , 도메스틱한 어떤 걸로 머물물지 말고고 출판업에만<br />
스스로를 가두지도 말고고 교교차하는 것들을을 생각하면서 가자 , 그런 거고고 .<br />
박 번역서를 내기보다는 우리가 만든 책을을 외국어로 번역하거나 처음음부터<br />
외국어 작업을을 해서 해외에 배포를 하는 것이 중기적인인 목표입니다.<br />
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을을 통해서 우리 책도 외국으으로 많이 나가고고 있있지만,<br />
국제적인인 성격을을 띠고고 있있다기보다는 한국의의 책을을 영어나 어떤 언어로 번역만<br />
해놨을을 뿐이지 책 자체가 국제적인인 사색물물로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 그런 게<br />
아니라 한국의의 때를 벗은은 출판물물을을 낼 수 있있는 마인인드를 우리가 갖춰춰야 하지<br />
않을을까 , 왜냐면 국내시장장에서 돈을을 벌어야 한다는 집착이 별로 없으으니까 , 그런<br />
생각을을 많이 해요 . 앞으으로 2년간<br />
책을을 낼 수 있있는 원원고고가 이미 있있어서 올해는<br />
이 목표하에 저런 책들은은 다 잘잘라버릴 계계제는 아닌 것 같아요 . 새로이 들어오는<br />
원원고고들이 다행히도 저희가 가야 할 길을을 잘잘 밝혀주고고 있있고고 , 잘잘 넓혀주고고 있있는<br />
것 같아요 . 여긴 뭔뭔가 있있을을 것 같다고고 여겨서 찾아오시는 분들은은 나름대로 독특한<br />
분들이어서 . 원원고고나 어떤 소스를 가져오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죠 .<br />
최 출간 원원고고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있다면 ?<br />
기준에 못못 미치치는 원원고고라도 업그레이드해<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8
서 내시는지 , 아니면 그런 원원고고는 사양하시는지 .<br />
심 너무무 아니다 싶으으면 두말할 나위위 없이 사양합니다.<br />
박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 준비하고고 있있는 책들이 대부분 거의의 2년<br />
전 , 1 년 전에 얘기됐던 건데 해결결을을 못못 하고고 있있지요 .<br />
심 책 한 권권 만드는 데 너무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죠 . 외주를 줘서 해결결할<br />
수 있있는 문문제도 아니라서 역량 있있는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보통 2달<br />
넘게 매진하거든<br />
요 . 저희가 다음음에 펴낼 우리의의 전통 조경과 전통 식생의의 역사에 대한 책은은 6개월월<br />
이상 한 사람이 그 분야를 공공부하면서까지 철저하게 밀착해서 일을을 하고고 있있어요.<br />
1 년에 여섯 권권 낸 것도 저희로선 정말 열심히 일한 결결과죠 .<br />
함량미달의의 원원고고를 뒷닦음음 해주는 건 아니고고요 . 하지만 어떤 원원고고는 다루고고 있있는<br />
분야의의 지식이 상당히 참신하고고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고 전문문적인인 지식을을<br />
가진 사람이 단지 우리말에 능하지 않아서 능숙하게 자기 생각을을 표현하지 못못하기<br />
때문문에 버려지는 경우도있있거든요 . 이런 원원고고를 보완하는 것은은 나쁘지 않다고고<br />
생각해요 . 본인인이 무무슨 말을을 하고고 싶은은데 잘잘 표현하지 못못할 때 자극을을 줘서<br />
잘잘 표현하도록 하는 거 . 저희는 사진 , 그림 , 디자인인적 요소 같은은 비주얼을을 원원고고와<br />
동등하게 고고려합니다 . 책을을 멋있있게 꾸미기 위위해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br />
그걸 하나의의 중요한 원원고고로 생각하지요.<br />
디자이너들이 책을을 만들면요 . 자기가 머릿속에 그린 멋진 그림에 원원고고를 끼워워<br />
맞추고고 싶어해요 . “ 이쯤에 뭐뭐가 하나 있있었으으면 좋겠어 .” “ 여기에 뭐뭐가 하나 들어갔으으<br />
면 좋겠어 .” 자기 밑그림에다 원원고고를 끼워워 맞춰춰보려 하지만 잘잘 맞지 않거든요 .<br />
그래서 표현과 내용이 이가 안 맞고고 따로 노는 거죠 . 내용을을 읽지 않고고 책을을<br />
보면 멋있있어 보이는데 깊이 있있게 들어가 보면 표피적인인 장장난질이구나 하는 생각이<br />
들죠 . 그렇게 하지 않으으려는 저희 같은은 편집자는 디자이너들이 안 좋아해요 .<br />
“ 야 , 이거 장장난이잖잖아 !” 하고고 지적하기 때문문에 굉굉장장히 싫어해요 . 항상 디자이너들하<br />
고고 싸워워요.<br />
3 인인 좌담은은 우발적이었다 . 시작은은 낯설었지만 과정은은 재미있있었고고 결결과는 풍요로웠웠<br />
다 . 수류산방 명함의의 한 대목으으로 좌담을을 마무무리한다 .<br />
“ 樹流山房 . 仲心 은은 ‘ 수류함으으로써 ’ ‘ 중심 仲心 ’ 하고고자 합니다 . 사람 [ 人 ] 이 덧붙은은 ‘ 중심<br />
仲心<br />
’ 은은 사람들의의 마음음 사이에서 , 마음음을을 오가게 하겠다는 뜻 mind.media 입니다 .<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9
저희가 만들어 내고고 펼쳐 드리는 모든 것들이 여러분께 ‘ 중심이 ’ 되기를 바랍니다 .<br />
여러분을을 ‘ 중심하게 ’ 하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 ‘ 중심하는 ’ 까닭 또한 ‘ 수류하고고자 ’<br />
함이지요 . forest.camp 로 초대합니다 . 함께 樹流 하세요 , 그리고고 仲心<br />
하세요 .”<br />
기획회의 173 호 (2006.4.0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