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lso want an ePaper? Increase the reach of your titles
YUMPU automatically turns print PDFs into web optimized ePapers that Google loves.
104<br />
Nov. 5, 2015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법률상담 Q&A<br />
악인은 있다 : 나쁜 너무나도 나쁜 사람<br />
이제 제 나이 예순입니다.<br />
현대인은 평균 수명이 늘<br />
어 예순은 아직 청춘이라고들 하는데,<br />
저는 저승에 늘 한 발을 딛고 사는 느<br />
낌입니다. 저는 십년 전에 유방암이<br />
걸렸습니다. 화학요법 키모와 방사선<br />
치료를 받아 한동안 좀 나아지는 듯<br />
했습니다만, 결국엔 몸이 허약해질 대<br />
로 허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골<br />
수 이식도 받아 보았습니다만, 큰 도<br />
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승사자를<br />
만나야 하는 날이 좀 멀어졌다고는 할<br />
수 있겠으나,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br />
은 그런 삶이 되었습니다. 저에겐 사<br />
랑하는 아이들이 셋 있습니다. 딸이<br />
하나, 아들이 둘. 아이들을 생각하면<br />
하루도 눈물이 마르는 날이 없습니다.<br />
남편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대는 제<br />
가 아닌 다른 젊은 여성입니다. 유방<br />
암 선언을 받은 후 한 번도 저를 거<br />
들떠보지 않던 남편이 아침엔 휘파람<br />
을 불며, 새로운 넥타이를 매고 회사<br />
로 가곤 합니다. 얼굴을 마주치는 날<br />
엔 출근길에 재수 없다고 윽박을 지릅<br />
니다. 남들은 암 걸리면 잘도 죽던데,<br />
너는 죽지도 않냐라고 하면서 저에게<br />
핀잔을 준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br />
아무래도 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br />
은 듯한데, 그 동안 함께 모은 재산이<br />
고스란히 엉뚱한 여자에게 갈 것 같<br />
아 걱정입니다.<br />
부부관계에 후회가 없기 위<br />
해선 열심히 사랑을 하고, 또 배우자로서<br />
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br />
문하신 분의 남편은 사랑도 의무도 저버<br />
린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군요. 물론 남<br />
편도 아내의 오랜 투병에 지쳤겠지요. 거<br />
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하시니, 아마 간병<br />
은 하지 않은 듯합니다만, 역시 환자와<br />
함께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br />
지만 죽을 병에 걸린 사람에게 왜 빨리<br />
안 죽느냐라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많은<br />
발언입니다. 한 때는 사랑했던 연인에게<br />
이제는 사랑도 버림받고, 마음의 상처까<br />
지 받게되어 얼마나 고통스러우실까 하<br />
는 생각을 하면 측은지심이 앞섭니다.<br />
부부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부부의 공동<br />
재산은 모두 살아남은 배우자에게 갑니<br />
다. 남편의 애인에게 재산이 가는 걸 원<br />
하지 않으시면 살아계시는 동안 이혼을<br />
해 재산분할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br />
산분할을 동반하는 이혼은 간단하지 않<br />
습니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여러 해까<br />
지 걸릴 수 있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마<br />
음을 다 잡으시고, 힘을 내십시오. 남편<br />
은 질문하신 분이 돌아가시길 기다리는<br />
듯 하군요. 환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복<br />
돋아주는 배우자가 아니라 오히려 빨리<br />
죽기를 바라는 그런 배우자, 또 그런 내<br />
심을 드러내는 배우자, 우리 인간의 어두<br />
운 면을 보는듯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건<br />
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