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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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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5, 2015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법률상담 Q&A<br />

악인은 있다 : 나쁜 너무나도 나쁜 사람<br />

이제 제 나이 예순입니다.<br />

현대인은 평균 수명이 늘<br />

어 예순은 아직 청춘이라고들 하는데,<br />

저는 저승에 늘 한 발을 딛고 사는 느<br />

낌입니다. 저는 십년 전에 유방암이<br />

걸렸습니다. 화학요법 키모와 방사선<br />

치료를 받아 한동안 좀 나아지는 듯<br />

했습니다만, 결국엔 몸이 허약해질 대<br />

로 허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골<br />

수 이식도 받아 보았습니다만, 큰 도<br />

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승사자를<br />

만나야 하는 날이 좀 멀어졌다고는 할<br />

수 있겠으나,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br />

은 그런 삶이 되었습니다. 저에겐 사<br />

랑하는 아이들이 셋 있습니다. 딸이<br />

하나, 아들이 둘. 아이들을 생각하면<br />

하루도 눈물이 마르는 날이 없습니다.<br />

남편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대는 제<br />

가 아닌 다른 젊은 여성입니다. 유방<br />

암 선언을 받은 후 한 번도 저를 거<br />

들떠보지 않던 남편이 아침엔 휘파람<br />

을 불며, 새로운 넥타이를 매고 회사<br />

로 가곤 합니다. 얼굴을 마주치는 날<br />

엔 출근길에 재수 없다고 윽박을 지릅<br />

니다. 남들은 암 걸리면 잘도 죽던데,<br />

너는 죽지도 않냐라고 하면서 저에게<br />

핀잔을 준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br />

아무래도 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br />

은 듯한데, 그 동안 함께 모은 재산이<br />

고스란히 엉뚱한 여자에게 갈 것 같<br />

아 걱정입니다.<br />

부부관계에 후회가 없기 위<br />

해선 열심히 사랑을 하고, 또 배우자로서<br />

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br />

문하신 분의 남편은 사랑도 의무도 저버<br />

린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군요. 물론 남<br />

편도 아내의 오랜 투병에 지쳤겠지요. 거<br />

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하시니, 아마 간병<br />

은 하지 않은 듯합니다만, 역시 환자와<br />

함께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br />

지만 죽을 병에 걸린 사람에게 왜 빨리<br />

안 죽느냐라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많은<br />

발언입니다. 한 때는 사랑했던 연인에게<br />

이제는 사랑도 버림받고, 마음의 상처까<br />

지 받게되어 얼마나 고통스러우실까 하<br />

는 생각을 하면 측은지심이 앞섭니다.<br />

부부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부부의 공동<br />

재산은 모두 살아남은 배우자에게 갑니<br />

다. 남편의 애인에게 재산이 가는 걸 원<br />

하지 않으시면 살아계시는 동안 이혼을<br />

해 재산분할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br />

산분할을 동반하는 이혼은 간단하지 않<br />

습니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여러 해까<br />

지 걸릴 수 있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마<br />

음을 다 잡으시고, 힘을 내십시오. 남편<br />

은 질문하신 분이 돌아가시길 기다리는<br />

듯 하군요. 환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복<br />

돋아주는 배우자가 아니라 오히려 빨리<br />

죽기를 바라는 그런 배우자, 또 그런 내<br />

심을 드러내는 배우자, 우리 인간의 어두<br />

운 면을 보는듯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건<br />

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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