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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호 - 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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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박람회가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는 인류가 지향하는 공통된 하나의 길, 즉<br />

‘발전’이라는 문제를 더욱 깊이 인식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br />

02.<br />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br />

––<br />

인류는 과연 어디까지 발전했고 앞으로 얼마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 2008년까지<br />

총 63회에 걸쳐 개최된 세계박람회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br />

지식과 정보의 보고였다. 그동안 박람회에 등장했던 수많은 신기술과 신제품은<br />

인류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br />

1889년, 프랑스혁명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만국박람회의 기념탑인 에펠탑은<br />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 속에 건립되었지만, 오늘날엔 에펠탑 없는 파리는<br />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리를 상징하는 불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1876년 미국<br />

독립 100주년 기념 세계박람회에 등장한 전화기는 통신혁명의 신호탄을<br />

쏘았고, 1885년 앤트워프세계박람회와 1904년 세인트루이스세계박람회에서는<br />

각각 자동차와 비행기를 선보여 인간의 거리 개념을 단축시켰다. 1939년<br />

뉴욕세계박람회에 등장한 텔레비전은 새로운 문화의 출현, 그 자체였다.<br />

또한 세계박람회는 행사 개최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와 국제적 이미지<br />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br />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보증수표’로 인식되고 있다. 20세기 마지막<br />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리스본은<br />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도살장과 쓰레기 적치장 등 혐오시설이 가득한 낙후<br />

지역이란 오명을 벗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br />

21세기 들어 세계박람회는 중요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글로벌<br />

경제 위기와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의 미래와 대안을<br />

모색하는 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2000년 하노버세계박람회에서 시작된 이러한<br />

흐름은 세계박람회의 성격을 단순한 문물의 전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br />

모색하는 ‘환경엑스포’로 변화시켰다. 2005년 일본 아이치세계박람회는 그러한<br />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br />

아이치세계박람회는 121개국에서 2204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여 무려 7조<br />

7000억 엔의 경제적 이익과 약 45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경이적인 성과를<br />

남겼다. 또한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br />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시민단체가 준비한<br />

235개의 전시회를 선보였고,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를 통해 환경보전 의식의<br />

확산과 환경기술의 현실화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인류문명에 대한 성찰,<br />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가 일궈 낸 성공이었다.<br />

Photo by Jürgen Roßkamp<br />

Photo by Gnsin<br />

파리만국박람회(1889년) 뉴욕세계박람회(1939년) 하노버세계박람회(2000년) 아이치세계박람회(2005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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