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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녹이지 말아요. 난 피노키오가 아니에요. 죽이지 말아요, 난<br />
데이비드예요. 데이비드라고요.”<br />
영화 를 보신 분이라면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외치던<br />
주인공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이 대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병에 걸린 아들 대신<br />
입양된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는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과 흡사한 사고와<br />
모습으로 관객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임에 대해 묘한<br />
우월감을 갖게 하면서 이 영화를 흥행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br />
해피엔딩을 경험하지만 그 외의 영화 속 휴머노이드들은 대개 사람들에게<br />
버림받습니다. 버림받고 나면 때로 그들은 복수를 결심하는 괴물로 돌변합니다.<br />
영화 도 기대와는 다른 자신의 창조물에 실망해 창조물을 없애<br />
버리려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창조한 박사를 죽이는<br />
재생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역시 인간이 만들어 낸, 인간과<br />
가상적으로 동일한 로봇 ‘넥서스6’가 인간보다 우월한 힘과 능력, 그리고 지능을<br />
가지고 잔혹한 폭동을 벌인 후 처형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인간과의 갈등을<br />
그리고 있습니다.<br />
버림받은 로봇의 슬픔<br />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에 의해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존재를 그린 영화는<br />
지금까지 무수히 만들어져 왔습니다. 1931년에 발표된 영화 을<br />
필두로 2019년 지구의 미래와 인조인간(레플리칸트)의 모습을 그려 낸 등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영화가 많습니다.<br />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이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을 닮은 로봇,<br />
곧 ‘휴머노이드’에 대한 것입니다. 로봇은 인간처럼 움직이고 인간처럼<br />
사고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거기에 더해 인간의 감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br />
그러니까 어쩌면 이 범주에는 데이비드의 절규에 나오는 ‘피노키오’까지<br />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br />
동화 속 주인공 피노키오는 다행히 자기가 그렇게 소원하던 인간이 된다는<br />
프랑켄슈타인(1931)<br />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br />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br />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의<br />
신체부위를 절단해 인조인간을<br />
만드는 실험을 계속한다.<br />
번개를 맞고 깨어난 인조인간과<br />
사람들의 갈등은 과학기술의<br />
발전이나 무모한 과학적 시도가<br />
초래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br />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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