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란 - 한국브레히트학회

원작과 개작 - 렌츠의 가정교사 혹은 사교육의 장점과 브레히트의 개작 가정교사 비교 23
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렌츠가 제기한 이념 및 도발, 즉 참
상의 문제의 해결에 대해 브레히트는 에필로그에서 이러한 독일의 비참성으로 부터
치유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인물의 예로부터 관객 스스로
역사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렌츠의 로이퍼가 18세기 절대봉건적인 독일, 억압자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게 칼을 들이 댄 당시의 지식인들의 자기거세에 대한 비유였다면 브레히트의 로이퍼
는 20세기 혁명에 실패한 독일 지식인의 정신적 거세에 대한 비유로 읽혀질 수 있다.
브레히트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이러한 실패의 독일 역사는 끝이 나야 하고 이제
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 져야 할 시점이라고 보았다. 브레히트는 수많은 개작작업을
통해 부정적인 인물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인물로의 변화를 암시함으로써 혁명의 주
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브레히트의 의도는 작가의 대변인으로 등장한 가정교사 역할의 배우를 통
해 에필로그에서 관객에게 호소된다. 브레히트는 극 속에서 묘사된 상황을 인식하여
관객들이 자신의 상황을 인식할 것을 희망했다 17). 브레히트는 개작 가정교사에서
렌츠의 이상주의적 잔재를 패러디하면서 렌츠가 제기한 리얼리즘적인 도발을 현대적
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예를 제시하
고 있다.
참고 문헌
1차 문헌
B. Brecht, Große kommentierte Berliner und Frankfurter Ausgabe, 30 Bände, Hrsg. v.
W. Hecht, J. Knopf u.a. Berlin und Weimar/F.a.M. 1988-1998.
Jakob Michael Reinhold Lenz, Der Hofmeister oder Vorteile der Privaterziehung, Stuttgart
2006.
17) Bunge-Hecht-Rülicke, Brecht. Sein Leben und Werk, Berlin-DDR 1969. s.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