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연예 vol.1204_1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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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4989@gmail.com<br />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될 수밖<br />
에 없었어요 ”<br />
특히 함께 호흡을 많이 맞췄던 마동석에게<br />
는 수시로 고민 상담을 받았다고. 허동원은 “<br />
아무래도 긴 기간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br />
외롭게 걸어왔기 때문에 조급함에 대한 이야<br />
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형님 역시 ‘난 그동<br />
안 형사 아니면 깡패(건달)만 해왔어’라며 저<br />
를 도닥여 주시곤 했는데 그 분의 진심어린<br />
조언과 경험담들이 엄청난 힘이 됐다”고 털어<br />
놓았다.<br />
“남자 배우들이 흔히 갖는 연기 갈증과 불<br />
안함 매너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br />
어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가장<br />
기억에 남는 건 ‘아무리 똑같은 캐릭터를<br />
계속 맡는다고 해도 다르게 연기한다면 절대<br />
안 똑같다 물론 대중들은 눈여겨보지 않을<br />
것이고 잘 티도 안 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br />
스스로 매번 아주 조금이라도 이전과 다르고<br />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누군가는 분명<br />
알아본다 널 가지고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br />
어 하는 사람이 분명히 생길 거다’라는 말<br />
이었어요 그 말을 들으니 그 전까지 저의 머<br />
릿속을 헤집었던 많은 잡념들이 거짓말처럼<br />
사라졌어요 ”<br />
유독 실험 정신이 투철했던 현장이었단다. 감<br />
독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것도<br />
중요하지만 절실함이 느껴지는 배우들로 구성<br />
하고 싶었다고. 실제로 현장에는 주연부터 조<br />
연, 스태프까지 비매너적이거나 모난 사람이<br />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br />
허동원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인한 절<br />
실함과 타고난 선함이 뭉쳐져 어떤 조화로움<br />
이 느껴졌다. 단 한 사람도 튀려고 욕심내지 않<br />
고 주변에 마구 퍼주는 분위기였다.<br />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달려간 것”이<br />
라고 회상했다.<br />
“워낙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인 약체였<br />
는데 관객들조차 우리의 작품을 절실하게<br />
찾아줬어요 상영관 수도 시간대도 분명 열<br />
악했는데도 저희 작품을 찾고 호평을 보내<br />
주시고 응원해주셨죠 그런 면에서 우리의<br />
진심과 관객의 진심이 맞닿은 느낌이랄까<br />
요 그래서 너무나 감격스러워요 분명 영<br />
화 작업을 한 건데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마<br />
친 것처럼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관객들과<br />
의 호흡이 가까운 경험이었으니까요 제 생<br />
애 다시는 없을 경험이겠죠 ”<br />
끝으로 그는 “‘범죄 도시’란 내게 앞으로 다<br />
른 작품을 하며 겪을 어떤 시련을 극복할 수<br />
있는 고마운 에너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br />
른 현장에 가면 분명 또 다른 고뇌와 한계를<br />
느끼는 시간이 올 테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br />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나를 끌어 올리<br />
는 값진 추억, 그리고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br />
확신한다”고 덧붙였다.<br />
“ 여년이 넘게 무대 생활을 하면서 분명<br />
수차례 슬럼프를 겪었고 스스로 벼랑 끝으<br />
로 내몰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 때마다 타고<br />
난 긍정적인 사고로‘언젠가 나도 인생 작을<br />
만날거야’‘언젠가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br />
게 묻어갈 수 있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될<br />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애써 위기를 극복<br />
해왔죠‘범죄도시’는 그런 면에서 앞으로<br />
제가 무수히 겪을 많은 시련을 뛰어넘게 해<br />
줄 정말 고마운 또 현실적인 원동력이 될 거<br />
예요 작품 자체도 너무나 좋지만 그 안의<br />
사람들 촬영장의 공기 주고 받은 진심 그<br />
아름다운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br />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