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3 협동조합의 조직과 운영

모듈 3 협동조합의 조직과 운영
09 차시 협동조합의 수익(손실)의 분담 및 조직 유형
제 1 절 협동조합의 수익(손실)의 분담
1. 개관
협동조합 사업의 결과 발생한 수익과 손실은 조합원이 분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협동조합은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영리법인이 아니므로 그 수익과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없으나, 실제로 결산을 해보면 다소의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한다.
수익(잉여금)이나 손실은 회계년도말에 결산을 통해 처리하게 된다.
2. 수익의 분배
가. 이용고 배당(patronage refunds)
이용고 배당은 조합원의 사업이용으로부터 발생한 순이익(net income)을 사업
의 이용량이나 이용금액의 비율로 조합원에게 분배하는 것을 말하며, 협동조합이
원가주의 원칙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조합원별로 이용고 배당을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배당의 범위와 기준을 결정한
다. 하나의 상품을 취급하는 협동조합은 하나의 상품에 배당의 범위를 정하면 된
다. 반면, 다양한 조합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은 원가주의 원
칙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 사업단위나 취급 상품별로 손익을 계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조합원을 위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영농자재도 구입하
는 협동조합의 경우 두 가지 서비스를 분리하여 이용고 배당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취급할 경우 각 거래마다 원가주의에 입각하여 계
산을 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여 적용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많은 협동조합은 서
비스나 상품별로 구분하지 않고 총이용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가주의 입장에서 보면, 조합원에 대한 이용고 배당은 조합원이
각 거래시점에 얻었어야 할 이익을 협동조합이 사후에 되돌려 주는 것이므로 이
용고 배당에 쓰이는 수익은 협동조합의 과세대상 소득에서 제외된다. 또한 조합
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정한도까지 이용고 배당에 대한 소득세를 면
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협동조합이 배당에 대해 소득세를 면제받으려면, 1 배당액의
20%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고, 2 조합원의 사업이용에 의한 소득이어야
하며, 3 협동조합에 이용고 배당에 대한 규정이 있어야 하고, 4 특정기간 내에
이용고 배당에 대한 통지가 있어야 한다.
나. 출자배당(dividends on equity)
많은 협동조합들이 사업 순이익을 이용고 배당뿐만 아니라 출자에 비례하여 출
자자에게 배당하고 있는데, 이를 출자배당이라 한다. 협동조합의 출자배당은 배당
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주식회사가 주주에게 하는 배당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상한선은 우리나라 농협의 경우 10%, 미국 농협의 경우 8%
로 정해져 있다. 출자배당도 이용고 배당과 같이 현금으로 직접 지불하거나, 출자
증서 형태로 지급한다. 한편, 출자배당에는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데다, 대부분의
협동조합에서는 자본확보를 위해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에 실제로 출자배당은 많은 협동조합의 수익배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출자배당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주장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비조합원 대상의 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출자배당을 해야
한다. 비조합원 사업의 수익은 조합원의 사업이용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
라 주식회사와 같이 조합원의 투자에 의해서 얻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수익
은 이용고가 아니라 출자에 기초하여 배당되어야 한다. 둘째, 일부 조합원들은 출
자배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협동조합이 출자배당을 하지 않
는다면, 협동조합에 출자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셋째, 일부 국가에서는 협동조
합이 조합원에게 지분을 상환하기 전에 명시된 배당을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경우 이자를 포함하는 우선주에 대한 배당은 협동조합이 가장 먼저 이행해
야 할 의무이다.
반면, 출자배당은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만약 이사회가 조합원들의 요구

때문에 배당을 의무로 여긴다면, 배당은 이자를 포함하는 고정비용으로 된다. 이
럴 경우 협동조합의 경영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사업보다는 수익에 전념하게
되며, 배당으로 인하여 경영이 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출자배당
이 조합원의 사업 이용에 의한 수익으로 이루어진다면, 협동조합 사업의 냍원가
주의 원칙냎을 손상시키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출자배당을 제한하는 협동조합이 많은데, 협동조합 출자금에 대
한 배당 제한이 협동조합의 자금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독
일, 호주 등의 협동조합은 이를 자본조달의 저해요인으로 보고 완화하려는 추세
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의 협동조합은 배당제한 완화시 자본에 의해 협동조합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여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3. 비용의 분담
손실에 대하여는 조합원이 분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할 경
우 결산총회 또는 대의원회의 의결에 따라 제적립금으로 보전하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차기로 이월한다.
제 2 절 협동조합의 조직 유형
1. 기능에 따른 농업협동조합의 유형
가. 구매농협
구매농협은 조합원인 소생산자들이 그들의 생산활동에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공동으로 구입함으로써 생산원가를 좀 더 낮추기 위해 조직하는 농협이다. 농업
인 등 소생산자들이 개별적으로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게 되면 도매상, 소매상 등
의 유통조직이 개입되고 이들이 취하는 중간이윤으로 말미암아 구입가격은 비싸
지게 마련이다. 또한 제품의 생산자들은 카르텔·트러스트 등의 자체 통제기구를
통해 상호간의 가격경쟁을 회피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소생
산자들이 거래교섭력을 강화하여 생산자 또는 판매자의 시장지배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이라는 단체적 힘을 통해 대량구매의 이점을 도모하는 것이 필
요하게 된다.
구매농협도 소비협동조합과 같이 초기에는 보통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생산자
재를 도매상으로부터 싼값으로 구입하나 후에는 직접 생산자로부터 구입하여 중
간상인의 이윤을 배제하고 나아가서는 조합이 직접 그 물자를 생산하는 방향까지
발전하게 된다.
구매농협은 조합원의 희망에 의하여 조합이 공동구입을 하는 임의적 구매농협
과 조합원은 농협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강제적 구매농협으로 분류할 수 있
다. 그리고 농협이 1 먼저 물자를 구입하여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농협, 2 조합
원의 위탁을 받아 구입하는 농협, 3 물품의 수수는 하지 않고 단순히 중개만 하
는 농협, 4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농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농협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구매농협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분류되지만, 구매농협의 사업
성격에 미루어 볼 때 농협과 조합원과의 거래관계에 있어서 전속거래가 이루어져
야 농협의 발전을 기할 수 있다.
농협의 발전과정을 역사적으로 보면 초창기에는 대부분 구매농협이 먼저 설립
되었다. 이는 그만큼 공동판매보다는 공동구매가 더 용이하고 또한 생산에서는
일차적으로 구매의 협동이 요청되었기 때문이다.
나. 판매농협
판매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생산물을 수집하여 공동으로 판매함으로써 조합원
에게 유리한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농협이다. 본래 소
생산자들이 개별적으로 생산한 생산물의 양은 소량인데다가 그들은 시장정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며 자금력도 적기 때문에 생산물의 유통과정에서 항상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 대량거래의 이익, 시장교섭력
의 강화를 통한 유리한 수취가격의 실현, 금융상의 편익 등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되는 것이 판매농협이다.
판매농협은 조합원의 생산물을 판매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
진다. 먼저 조합원의 개별적 판매를 인정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1 임의적 공동판
매 또는 부분적 공동판매를 하는 농협과 2 이른바 강제적 공동판매 또는 전면적
공동판매를 하는 농협 등으로 분류한다. 다음에는 농협이 조합원의 생산물을 판
매하는 내용에 따라 1 농협이 생산물을 매취하여 판매하는 농협, 2 조합

원의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농협, 3 생산물의 수수( 授 受 )없이 단순히 중개만을
하는 농협, 4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산물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농
협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협들은 위의 기능들을 중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위탁판매에는 조합원이 가격·판매시기 등에 대하여 일정한
조건을 붙이는 것(조건부 판매)과 가격 등 일체를 농협에 일임(무조건 판매)하는
것이 있다.
판매농협은 구매농협과 비교해 볼 때 일반적으로 그 발전이 뒤떨어졌다. 그 이
유는 구매농협은 농자재 판매자간 경쟁을 통해 교섭력을 확보하기 쉬우나, 판매
농협은 같은 농산물의 물리적 특성상 판매시기나 시장이 한정되어 있고, 농업인
간 또는 농협간 경쟁으로 거래교섭력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 서비스농협
서비스농협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자금, 물자, 노동력 등을 제공하여 생산시설이
나 이용설비를 갖추어 이용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조직하는 농협이
다. 이때 설치 또는 구비하는 시설은 개인의 경제적 능력으로는 설비할 수 없는
것이거나 개인의 힘으로 구비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개별사용보다는 공동으로 이용
하는 것이 경제적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시설 등이다.
생산자 서비스농협이 이용시설로서 갖는 설비에는 토지·건물·기계기구·차량
등과 같은 물적 설비 이외에 기술자·의사 등의 인적 설비도 있고, 종축·우마
( 牛 馬 )와 같은 동물적 설비도 있다.
농업에서는 특히 서비스농협이 발전하였는데, 농협이 농기계, 저장시설 등을 보
유하고 이를 조합원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형태가 많았으며, 이런 농협들은 서구
선진국에서 널리 설립되었다.
라. 신용농협
신용농협은 조합원들이 각자의 여유자금을 농협에 맡기고, 또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음으로써 조합원 서로간의 자금 과부족을 스
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직하는 농협이다. 한편 신용농협이 없는 지역의
농업인들은 농업인, 영세업자, 일반 서민 등을 조합원으로 하는 일반 신용조합을
이용하거나, 판매·구매농협이 신용사업을 겸영하기도 한다.
농업인 등 경제적 약자들은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고자 해도 쉽

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담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융통받을 수가 없다. 결국 그들은 필요한 자금의 융통
을 고리대금업자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고리대자본은 그 폐해가 너무 크
다. 신용농협은 농업인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요자금을 손쉽게 융통하
기 위하여 조직된 농협이다.
신용조합은 19 세기 중반에 독일에서 처음으로 설립되었는데, 라이파이젠은
1862 년에 농업인을 위한 대부금고조합을 설립하였으며, 이것이 유명한 농촌신용
조합의 기원이다.
마. 종합농협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활동 중 한가지 또는 여러 가지 기능을 위임받아 조
합원을 대신하여 이를 수행함으로써 조합원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조합원에게
각종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농협은 농업인의 다
양한 경제활동과 관련하여 사업기능을 어느 정도 포괄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
지 유형, 즉 한 가지 사업기능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농협과 여러 가지 사
업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종합농협으로 대별된다. 즉, 위에서 설명한 판매농협,
구매농협, 서비스농협, 신용농협을 전문농협이라 하며, 이러한 사업을 몇 가지 겸
영하는 농협을 종합농협이라 한다.
한 나라의 농협이 전문농협의 형태를 취하느냐 아니면 종합농협의 형태를 채택
하느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농업구조와 농업인의 사회·경제적 위상
에 따라 결정된다. 구미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농협은 초창기부터 품목별·기능별
로 농산물 판매 및 가공을 중심으로 한 전문농협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우리나
라를 비롯한 일본과 대만의 농협은 종합농협 체제를 채택하였다.
구미 선진국은 협동조합 운동 초기에 조합 구성원이 대규모 전업농 체제로서 기업적
농업을 경영하였으며, 이를 위해 동종 경영(동일 작목)을 중심으로 한 기능별·품목별
전문농협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한국·일본·대만 등은 농가의 영농규모가 1ha 내외의
소농·복합영농 체제로서 농업경영의 전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협동조합이 조합원
의 영농 및 생활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농촌개발을 주도
해야 하였기 때문에 종합농협 체제로 발전하였다. 구미 선진국의 전문농협은 대부분 농
업인의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자주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농협과 조합원간의 강한 결속력
을 바탕으로 시장교섭력을 증대시켜 왔다.

한편 종합농협은 우리나라와 같은 영세소농 구조 하에서 1 농가의 조합 이용
이 편리하고, 2 농가의 경제력을 한 조합에 집중시킬 수 있으며, 3 농가에 대한
사업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4 농협의 각 사업간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
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종합농협은 1 경영노력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가 어려워 전문인력의 양
성이 곤란하고, 2 농가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우며, 3 사업이
보수적으로 추진되는 경향이 있고, 4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을 소홀히 하기 쉽다
는 단점이 있다.
현재 농협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국제화·개방화·자율화의 진전에 따라 각종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품목
의 특화가 진행되면서 농업인의 욕구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서 농협은 기존의 역할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농업인
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은 사업부문간 상호보완성을 강화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각 사업부문
별로 전문성을 높여 협동조합의 노동생산성과 시장교섭력을 제고시켜 나가는 것
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농협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
응하기 위해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사업을 수직적으로 통합하거나 규모확대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농협은 사업을 다각화하여 종합농협으로
전환하고 있다.
2. 연합조직과 자회사
가. 연합회(Federation)
1) 연합회의 필요성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가계와 영농의 향상·발전을 도모하
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자본주의의 발달 초기에는 개별 협동조합의 단독적인
힘만으로도 이러한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가
고도로 발전해 감에 따라 개별 협동조합의 힘만으로는 규모화·전문화를 필요로
하는 사업을 운영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아울러 농정, 교육, 홍보 등에서도 힘을
결집할 필요가 생겼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개별조합의 힘을 결합하여, 경제적 효
율성을 달성하고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조합을 구성원으로 하는 대규모
조직인 연합회 즉, 협동조합의 협동조합이 필요한 것이다.

2) 기능
가) 경제적 기능
이는 신용사업을 비롯한 구매, 판매, 이용, 가공, 공제사업 등 분야별 경제활동
을 결집하여 전국 단위로 연합회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광역단위의 사업활동
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연합회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이유는 1 지역간의
자금 과부족 조절, 2 대량거래의 이익 획득, 3 근대적 경영기술의 도입, 4 독점
자본에의 대항 내지 견제 등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활동을 돕고,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데 있다. 연합회의 경제적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국적인 연합회를 기준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는 전국단위 연합회가 중앙금고를 설치하여 자금의 지역간 수급조절 기능
을 수행하는 것이다. 자금수급 조절기능은 1 소속 조합의 여유자금을 예치금의
형태로 흡수하여 자금이 부족한 조합에 공급함으로써 전국적인 차원에서 자금의
수급을 조절하는 기능, 2 일반금융계와 접촉함으로써 농협금융계와 일반금융계를
연결시키는 기능, 3 각종 정책자금을 계통 조합 및 조합원에게 중개하는 기능 등
을 들 수 있다.
둘째는 전국단위 연합회가 전국단위의 경제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구매, 판매, 이용, 가공 등의 경제사업을 결집하여 연합회를 만들고 전국 단위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각 조합의 소규모 경제사업을 대구역 내지
전국 단위로 규모화함으로써 경제활동의 유리한 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
히 협동조합이 광역단위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거나, 무역거래 또는 대규모의 생
산시설을 갖추고자 할 경우 연합회가 더욱 필요하게 된다.
이 같은 연합회의 경제적 기능은 미국, 영국, 스웨덴, 독일, 일본 등 선진국가에
서는 사업기능별로 조직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나라 농협은 그 모든 기
능이 한 연합조직에서 포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즉 우리나라 농협의 연합조직
인 중앙회는 조합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하는 종합농협 형태의 연
합조직체인 것이다.
나) 비경제적 기능
연합조직의 비경제적 기능은 내적 기능과 외적 기능의 두 가지가 있다. 내적
기능으로는 1 교육·홍보, 2 조사·연구, 3 지도사업, 4 감사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외적 기능으로는 1 농정활동, 2 지방단위 및 전국 단위의 유관기관

과의 협력사업 내지 관계개선을 위한 활동, 3 국제협동조합간 협력체제를 유지
등이 있다. 이러한 기능은 여러 농협이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표성이 있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단위농협보다는 연합회가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연합회의 유형
가) 지도형 연합회
지도형 연합회는 연합회의 기능 중에서 비경제적 기능만을 수행한다. 이런 유
형의 연합회는 국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각 사업부문별 연합
회보다 상위에 위치하여 전국 단일의 최고지도기관으로 존립하면서 그 나라의 모
든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연합조직의 기능 중 특히 중요한
기능은 정부와 유기적 연결을 맺으면서 입법, 정책수립 과정에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함으로써 협동조합 및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도록 농정활동을 전
개하는 일이다.
이러한 형태의 연합조직으로는 미국의 농협전국협의회(CLUSA), 스웨덴의 농
업자연맹(LRF), 일본의 전국농협중앙회( 全 中 ) 등을 들 수 있다.
나) 사업형 연합회
이는 연합회의 기능 중에서 주로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는 연합회로서 사업기능
별 또는 업종(품목)별로 전문화되어 있다. 신용, 구매, 판매, 이용, 가공 등의 사
업기능을 중심으로 결합한 연합회가 전자에 속하며, 낙농, 우유, 식육, 원예, 양잠,
화훼 등과 같이 업종을 중심으로 결합한 연합회가 후자에 속한다.
이러한 형태의 연합회는 개별 농협의 경제활동 능력을 전국단위로 결집하여 대
량거래의 유리함을 추구하면서 경제적 효율과 능률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때로는 독점자본과 대항하기 위해 경제적 합리성을 철저히 추구하
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선진제국 특히 미국, 스웨덴,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유형
의 연합회가 크게 발전하였다.
다) 종합형 연합회

이 형태의 연합회는 지도형 연합회와 사업형 연합회의 기능을 하나의 연합회
속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종합형 연합회는 조합원의 모든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문화의 추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
농협중앙회가 바로 종합형 연합회의 기능을 갖고 있다.
연합회의 형태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한가는 간단히 판단할 수 없다. 그것은 농
협의 발생 배경과 그 나라의 경제·사회적 구조와 환경, 회원조합의 사업형태, 조
합원 경제 등 제반사항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영국, 미국, 덴마크 등 선진
국의 농협은 일찍이 상업농 체제하에서 품목별·사업별로 전문화되어 발달하면서
연합회도 사업과 지도기능이 분리된 이원( 二 元 )적 연합조직 체제를 갖추었다. 아
울러 이런 나라들은 대부분 농업인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할 전국적인 농업
인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농협이 종합형 연합회를 갖추고 있는
이유는 첫째, 농협이 당초 정부 주도로 조직되어 농업·농촌개발 정책의 추진과
정에서 농업자금의 공급, 영농지도, 농산물판매 등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연합회도 마찬가지로 종합형 연합회로 형성·발전되었다.
둘째, 가계와 경영이 미분리된 농가경제를 향상시키기 위해 조합이 다사업 겸영
과 비경제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도 조합에 대해 사업
및 지도 지원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셋째, 종합형
연합회가 아닌 지도형 또는 사업형 연합회의 분리(이원적 연합회체제)의 경우 지
도형 연합회의 운영경비는 조합이 부담하는 분담금에 의해 충당되는 데, 규모가
영세한 조합의 대부분은 부담능력이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연합회가 조합에
대한 지도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체 사업을 통해 운영비를 조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종합형 연합회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연합사업체(Marketing Agency-in-Common, MACs)
일반적으로 사업형 연합회는 가공사업이나 광역단위 시장활동 등 소규모 농협
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조합이 자본을 공동투자하
여 별도의 대규모 농협을 설립한 것이다. 이러한 연합회는 조합들이 협력하여 전
문적이고 규모화된 새로운 판매·가공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여 사기
업과의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편, 몇 개의 농협이 동종의 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시장을 나누고
경쟁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이들은 합의를 통해 경쟁을 줄이고 시장에서의

효율성을 얻기 위해 공동의 사업을 모색하게 되며, 이를 통제할 기구로 연합사업
체(MACs)를 조직한다. 결국 몇 개의 농협이 일부 공통의 사업에 대해 자원과 역
량을 공동으로 활용하여 판매 및 구매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조직이다.
연합사업체도 일종의 연합회 조직이지만, 일반 연합회와는 달리 규모가 작으며,
이미 독자적인 판매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규모 판매농협들이 공동으로 수행하
면 유리한 일부사업을 대행시키기 위한 협의체 수준의 판매조직이다. 연합사업체
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이미 진출하고 있는 시장에서
조합간 협력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조직된다. 이는 다른 농협
의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거나,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을 때 활용된다. 또
한 특정농협에서 개발한 판매프로그램을 다른 농협으로 확대하고자 할 때나 인지
도가 높은 브랜드를 공동으로 이용하고자 할 때도 조직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판매농협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사업의 규모화·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 조합간 사업
연합이 진행되고 있는데, 구매사업연합, 판매사업연합 등이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는 협동조합간 합작투자(Joint Venture)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업연합에 의한 연합마케팅은 판매사업에 대한 조합원의 요구에 적극 대
응하기 위하여 대규모 합병조합의 '규모의 경제' 장점과 소규모 지역농협의 '조합
원 밀착' 장점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사업체제이다. 연합마
케팅 사업의 목적은 소규모 농협이 연합을 통해 물량을 규모화하고 참여 농협과
연합조직이 생산과 판매에 대해 역할분담을 함으로써 거래교섭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따라서 연합마케팅은 참여주체간에 명확한 판매협약, 또는 계약관계를 근간
으로 하며, 더 나아가서는 품목을 중심으로 연합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간 협동을
직접 실현하여 협동조합의 이념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 자회사(subsidiary)
최근 서구 협동조합들은 전통모형의 단점을 해결하고 자본조달 확대, 협동조합
의 지역 한계성 탈피 및 사업전문화·효율화·세계화를 위해 기업인수, 사업분리,
합작투자 등의 방식으로 자회사 설립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회사는 시장의 변
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의 효율화와 책임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구조이며 주로 전문성과 기동성이 요구되며, 자본집약적이고 투자위험
이 큰 가공사업, 신제품 개발, 연구, 국제적 사업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은 투자자본을 외부로부터 도입하여 규모를 확대하고자 할 때 자회

사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회사는 재무관리, 경영책임이 협동조합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
하여도 협동조합에 직접적인 책임이 전가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위험이 큰 사
업을 추진할 때나 신규사업 진출, 전략적 제휴확대 등 협동조합 전체의 존립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자회사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특히,
자회사는 민주적 통제원칙과 상충문제를 해소하여 소비자의 선호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품질 농산물 공급, 시설투자에 필요한 외부자본조달 확대 등 시장지향적
전략추구에 유리하다.
반면, 그리너리 협동조합의 자회사 설립당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장지향적인
자회사 경영진과 생산자 입장을 대변하는 조합 임원진간의 의견조율기능의 부재
로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농업부문에 경험이 있는 경영전문가를 CEO
로 위촉하고 조합과 자회사간의 의사결정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조합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기업형 경영과 협동조합 정체성간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회사의 자본을 확보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전체
자본을 조합원이 투자하여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하되 투자수익을 투자조합원에
게 배당하는 방식이며, 이 경우 지분은 조합원간에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주식을 발행하거나, 기관투자가의 투자로 외부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지분의 50% 이상은 조합원이나 협동조합이 소유하게 된다.
아울러 자회사의 경영자는 협동조합이 임명하고, 이사회의 과반수는 협동조합
관계자가 차지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자회사를 통제하게 된다. 그러나 지분의
거래가 가능한 경우 협동조합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회사의 경영권이
타 기관에 넘어갈 우려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협동조합 자회사가 일반 기업의 자회사와 다른 몇 가지 특성을 살펴보면 첫째,
협동조합의 기본이념 및 정책 수행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협동조합이 자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투자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의 목적을 좀
더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본질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직 및 경영형태를 일
반기업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둘째, 협동조합 자회사는 조합원에 대해 경영책임
을 져야 한다. 협동조합 자회사는 조합원에게 최대의 경제적 실익을 제공함으로
써 조합원의 경영성과가 높아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셋째, 협동조합의 한계성
극복이다. 협동조합 자회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속하고 합리
적인 의사결정, 효율적 경영관리, 자본조달문제의 해결 등을 통해 협동조합의 한
계성을 극복해야 한다.
자회사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유럽의 협동조합기업과 일본의 협동회사를 예

로 들 수 있는데, 제 5 장 냌세계의 농협운동 膣 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라. 합병(merger)
합병이란 2 개 이상의 농협이 법률적·경제적으로 독립성을 잃고 계약에 의하
여 법정절차에 따라 하나의 농협으로 통합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하나의 조합
이 다른 농협들을 인수·통합(Merger & Acquisition)하거나, 2 개 이상의 농협들
이 새로운 농협을 신설·통합(Consolidation)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기업집중이 심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농협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의 농협들
은 합병을 주요한 대응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1989 년
부터 10 년간 777 개의 농협이 합병하였으며, 일본의 경우 1991 년 3,394 개이던
지역농협이 2001 년 1,024 개로 합병하였으며 합병추진계획에 의해 농협 수를
500 여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한국 농협의 경우에도 매년 꾸준히 합병이 추진되
어 왔다.
농협들이 합병하는 주된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에 의한 효율성을
얻고자 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란 농협이 사업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평균 생산비
용을 절감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범위의 경제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농협은 합병을 통한 규모화의 이점을 활용하여 조합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된다.
한편에서는 농협이 합병을 하면, 조합원간 유대가 약화되고, 농협과 조합원간
거리감이 생겨 농협 운영이 경영제일주의와 관료주의를 초래하여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가 약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Onno-Frank 등은 협동조합이 규모화 될
경우 조합원의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가설
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히려 최근에는 대규모 농협이 소규모 농협에 비해 조합원
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대규모 농협
일수록 더욱 개선된 경영체제를 갖출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조합원의 요구도 더
잘 수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합병농협은 경제적 성과를 올린 만큼
이용자인 조합원에게 더 나은 거래조건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동시에 소유자인
조합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합병의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협에서는 합병 후에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농협들이 단순히 합병만 하면 규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의해서 합병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병 후에 대한
사업계획이 철저하지 못하고, 규모에 걸맞는 사업 및 조직재편이 이루어지지 않
는다면, 합병의 효과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일본농협은 합병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합병농협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그래서 James 는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1 전국단위에서 얼마나
큰 단위로 합병해야 하는가, 이 경우 조합원들의 대표성과 농협에 대한 지배는
유지할 수 있는가, 2 조합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또한 합병
되는 농협간의 조직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새로운 이사회가 전체 조합원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가, 3 합병이 산업이나 참여자에게 얼마나 효율적인가, 합
병이 농협과 조합원의 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4 동종 또는 관련 산업에서
대규모 합병농협이 영세한 다른 농협과 그 조합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