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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15_0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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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4989@gmail.com <strong>주간연예</strong> 85<br />

근심을 덜어가는 삶.<br />

(김수환 추기경님 글)<br />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br />

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 또한 지나<br />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별 것 아닌 문<br />

제였다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br />

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인생길에 내<br />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br />

니까, 나라고 누구 마음에 꼭 맞겠습니<br />

까,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내 귀<br />

에 들리는 말들이 좋지 않게 들릴 때<br />

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말도 더러는 남<br />

의 귀에 거슬릴 때가 있으니 그러려니<br />

하고 살면 됩니다./ 세상은 항상 내 마<br />

음대로 풀리지는 않으니 마땅찮은 일<br />

있어도 세상은 다 그렇다고 하고 살면<br />

됩니다./ 다정했던 사람 항상 다정하지<br />

않고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온 것처럼<br />

가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br />

다./ 무엇인가 안 되는 일 있어도 실망<br />

하지 맙시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br />

일이 잘 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려니<br />

하고 살면 됩니다./ 사람이 주는 상처<br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br />

예진회 대표 • 박춘선<br />

‘그러려니’하고 살고 싶지만,<br />

에 너무 마음 쓰고 아파하지 맙시다.<br />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러<br />

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집착하지 말<br />

고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남은<br />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br />

누군가가 보내 준 이 시를 읽으며 우<br />

리 한인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br />

싶은 마음이랄까? 그랬다. 삶은 늘 그<br />

리고 항상 즐거운 것만 있을 수 없다.<br />

그러나 부딪히고 부대끼며 사는 삶이<br />

라는 것이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 찬<br />

날이 더 많기에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br />

수는 없다. 나이는 먹었지만, 정신 건<br />

강이 어린아이와 같은 자식을 바라보<br />

며 “어쩌겠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br />

아야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br />

좋으련만, 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br />

마음은 먼 훗날 부모가 없을 때 아이<br />

같은 저 아이가 어찌 살아갈 것인가를<br />

걱정하고 근심하며 사는 것이다. 자식<br />

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부모, 사<br />

업이라고 하지만, 월세 내고 집세 내면<br />

남는 게 없었다. 부모는 이미 신용불량<br />

자가 되어 융자조차 신청할 수 없으니<br />

답답한 부모의 속은 그저 검게 그을리<br />

고 있을 뿐이었다. “나도 모르겠어요.<br />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 할 수가 없으<br />

니 걱정이 커요.”라고 말하는 부모의<br />

애타는 그 심정을 누가 어찌 알까,<br />

“요즘은 모든 게 다 귀찮아요. 어디<br />

가는 것도 그렇고, 놀러 가는 것도 그<br />

렇고,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귀찮아<br />

서 안 나가요.”라고 말하는 노인에게<br />

“그럼 밥 드시는 것은 귀찮지 않으세<br />

요?”라고 물으니 “먹는 것도 줄여야 하<br />

는데 먹는 건 좋아하니 어쩔 수 없더<br />

라고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하긴 가<br />

기 싫으면 안 가도 되고 만나고 싶지<br />

않으면 만나지 않으면 되겠지만, 먹는<br />

것까지 귀찮으면 모든 것 다 버리고 인<br />

생 접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br />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내<br />

일은 더 나아지겠지, 살다 보면 좋은<br />

날도 있을 것을 믿으며 사는 것이 우<br />

리의 삶이었다. 정부 보조금 타서 사<br />

는 부모에게 “우리 집에서 사니까 방세<br />

하고 반찬값이라도 주세요.”라고 말하<br />

는 자식을 바라보며 돈에 대한 걱정보<br />

다 자식에 대해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br />

다. “이제 할 수 없어요. 노인 아파트라<br />

도 가야지요.”라는 늙은 부모의 한숨<br />

소리가 천장을 가로지른다. 웃고 싶어<br />

도 웃을 수 없는 인생살이, 그저 ‘그러<br />

려니 하고 살자’라고 하고 싶지만, 세상<br />

살이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남편<br />

이 다른 여자하고 바람이 났어요. 그<br />

래서 어쩔 수 없이 이혼했는데 그 여<br />

자와 몇 년 살더니 이제는 그 여자와<br />

살 수 없다며 이혼하고 와서 같이 살<br />

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br />

라고 말하는 여인의 모습에선 자신을<br />

버리고 떠난 남편이었지만, 그 가슴 속<br />

엔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br />

는 듯했다. “남편을 용서할 수 있다면<br />

그래야겠지요. 그것은 누가 결정할 수<br />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해야 할<br />

겁니다.”라고 하자 “누가 흉보지 않을<br />

까요?”라고 한다. “누구를 위해 사지<br />

마세요. 나 자신을 위해 사세요. 남편<br />

과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렇게<br />

사는 게 맞습니다.”라고 했을 때, “이제<br />

늙어서 갈 곳도 없는 사람, 내가 아니<br />

면 누가 거두어 주겠어요.”라고 한다.<br />

그래, 그렇게 ‘그러려니’하고 살면 좋을<br />

텐데 그러지 못하고 사는 우리는 그러<br />

지 못하니 어찌할꼬.<br />

예진회 봉사센터 웹사이트<br />

www.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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