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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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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_김동희 성도<br />

"막막했던 시간,<br />

혼자가 아니었습니다<br />

참 고맙습니다"<br />

유석경 전도사의<br />

'당신은<br />

하나님을<br />

오해하고 있습니다'를 읽고<br />

엄마 목소리는 담담했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br />

면, 엄마 당신이어서 다행이라 했습니다. 그런 말이<br />

어디 있냐며 다 괜찮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화를<br />

끊고 펑펑 울었습니다. 전 하나도 괜찮지 않았습니<br />

다. 왜 하필 우리 엄마냐고, 이제 좀 한시름 놓을 수<br />

있게 되셨는데 왜 하필 지금이냐고. 울면서 혼잣말처<br />

럼 계속 되뇌었습니다.<br />

아마 그런 이유에서 였을 겁니다. 동양선교교회 도<br />

서관에서 유석경 전도사님의 라는 책을 봤을 때, 표지만 읽고는 바<br />

로 책을 빌렸습니다.<br />

겉표지에 있는 아리따운 젊은 여성의 사진이 시선을<br />

사로잡기도 했지만, 다른 어떤 책들보다 손때가 묻어<br />

있어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뜻이어서 관<br />

심이 가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br />

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br />

책 표지에는 '나는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br />

았습니다.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묻지도 않았습니다'<br />

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저자인 유 전도사님은 직장암<br />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3년에 대해<br />

이렇게 고백했습니다.<br />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가<br />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서 유방암이 발견<br />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br />

한 번보다 더 많이 했습니다. 우리 엄마가 왜 암에 걸<br />

렸는지 물었습니다.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br />

왜 우리 엄마여야 했는지, 하나님을 이해하고 싶었습<br />

니다.<br />

그래도 유 전도사님과 같은 점이 한 가지는 있었습<br />

니다. 그저 주님을 신뢰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아<br />

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br />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것엔 의심이 없<br />

었습니다. 유 전도사님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말<br />

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벌어지고 있는<br />

지금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br />

습니다.<br />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교회 도서관에서 유 전도사<br />

님의 예쁜 핑크색 책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br />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받<br />

고, 회복하는 사이 미국에 있는 딸이 할 수 있는 일은<br />

별로 없었습니다. 유 전도사님 책을 읽으며, 전도사<br />

님이 투병하는 동안 힘이 되었다는 성경 구절을 붙<br />

들고 멀리서나마 엄마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렇게<br />

엄마의 투병에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br />

은 그 시간들을 통해 심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br />

내고 있는 저와 저희 엄마, 그리고 우리 가족과 함께<br />

해주셨습니다.<br />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전도사님은 사법고시를<br />

준비를 하던 중 아버지를 췌장암으로 떠나보냈습<br />

니다. 이후 전도사님은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br />

과 전도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신학을 전공하던 중<br />

마흔 초반의 나이에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br />

다. 수술을 해도 1년 정도만 더 살 수 있다는 말에 수<br />

술과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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