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018 Views

공감 8호

Create successful ePaper yourself

Turn your PDF publications into a flip-book with our unique Google optimized e-Paper software.

예배란 무엇인가?<br />

하나님을 믿게 되는 순간부터 교회 공동체에서<br />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br />

배입니다. 우리의 한 주간 삶만 돌아보더라도 그렇<br />

습니다. 주일예배와 매일의 새벽예배, 수요예배와<br />

구역예배 등 다양한 시간과 형태로 우리는 예배를<br />

드립니다. 물론 고단하고 바쁜 이민 생활을 하는 성<br />

도들이 이 예배에 전부 참석하지는 못하더라도 평<br />

균적으로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예배를 드린다고 볼<br />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일 년이면 156회가 되고 10년<br />

이면 1,560회이며 시편 말씀처럼 인생을 칠십이라<br />

고 가정했을 때는 무려 10,920회의 예배를 드리는<br />

것입니다.<br />

특별히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모<br />

이는 예배에 대한 열심만큼은 세계 어느 교회에서<br />

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많은<br />

예배학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 교회의 예배를<br />

연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국 교회<br />

의 예배에 대해서 공통으로 지적했던 것이 하나 있<br />

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교회에 집회는 많은데<br />

예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물<br />

론 이 견해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br />

다. 하지만 저는 '한국 교회의 예배가 그들에게 이<br />

렇게 느껴졌다는 것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다른<br />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실패하고 있다'는<br />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br />

이것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예배를 드리자<br />

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br />

배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온 학자들의 눈에 도대체<br />

한국 교회의 예배가 어떻게 보였을지 우리도 고민<br />

해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배학자들이<br />

회중 예배, 즉 모이는 예배의 수준에 대해 지적한<br />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교회의<br />

모이는 예배는 교회사에 남을 정도로 괄목할만한<br />

성장을 이루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br />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배<br />

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세상으로 흩어진 그리스<br />

도인의 모습입니다. 예배 따로, 삶 따로인 수많은<br />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br />

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한 주에도 몇 번씩 드린 예<br />

배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정해진 시간<br />

과 규범을 지키기 위한 형식적인 의례는 아니었는<br />

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인용하신 말<br />

씀입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br />

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세아<br />

6:6)"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감동하시는 예배는<br />

바로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거룩입니다.<br />

예배란 무엇입니까? 천주교에서는 예배를 뜻하<br />

는 단어로 미사(Mas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br />

단어는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는 문장<br />

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문장의 뜻을 직역하면 '예배<br />

는 이로써 마친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세상을<br />

향하여 나간다'입니다. 이 말은 곧 '진정한 예배를<br />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저는<br />

예배의 어원이나 사전적인 의미와 같은 이론들을<br />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배<br />

의 이론을 몰라서 삶과 믿음의 불일치가 발생했던<br />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이론<br />

이 아니라 삶입니다. 진정한 예배는 교회에서 모이<br />

는 예배로 끝나지 않고 흩어지는 예배로, 그리스도<br />

인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연장<br />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br />

님을 향한 예배는 우리의 삶<br />

속에서 세상을 향한 섬김과<br />

사랑을 통해 계속 되는 것입<br />

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입<br />

니다.<br />

글_김찬우 목사<br />

4

Hooray! Your file is uploaded and ready to be published.

Saved successfully!

Ooh no,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