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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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란 무엇인가?<br />
하나님을 믿게 되는 순간부터 교회 공동체에서<br />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br />
배입니다. 우리의 한 주간 삶만 돌아보더라도 그렇<br />
습니다. 주일예배와 매일의 새벽예배, 수요예배와<br />
구역예배 등 다양한 시간과 형태로 우리는 예배를<br />
드립니다. 물론 고단하고 바쁜 이민 생활을 하는 성<br />
도들이 이 예배에 전부 참석하지는 못하더라도 평<br />
균적으로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예배를 드린다고 볼<br />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일 년이면 156회가 되고 10년<br />
이면 1,560회이며 시편 말씀처럼 인생을 칠십이라<br />
고 가정했을 때는 무려 10,920회의 예배를 드리는<br />
것입니다.<br />
특별히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모<br />
이는 예배에 대한 열심만큼은 세계 어느 교회에서<br />
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많은<br />
예배학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 교회의 예배를<br />
연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국 교회<br />
의 예배에 대해서 공통으로 지적했던 것이 하나 있<br />
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교회에 집회는 많은데<br />
예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물<br />
론 이 견해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br />
다. 하지만 저는 '한국 교회의 예배가 그들에게 이<br />
렇게 느껴졌다는 것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다른<br />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실패하고 있다'는<br />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br />
이것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예배를 드리자<br />
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br />
배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온 학자들의 눈에 도대체<br />
한국 교회의 예배가 어떻게 보였을지 우리도 고민<br />
해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배학자들이<br />
회중 예배, 즉 모이는 예배의 수준에 대해 지적한<br />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교회의<br />
모이는 예배는 교회사에 남을 정도로 괄목할만한<br />
성장을 이루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br />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배<br />
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세상으로 흩어진 그리스<br />
도인의 모습입니다. 예배 따로, 삶 따로인 수많은<br />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br />
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한 주에도 몇 번씩 드린 예<br />
배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정해진 시간<br />
과 규범을 지키기 위한 형식적인 의례는 아니었는<br />
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인용하신 말<br />
씀입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br />
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세아<br />
6:6)"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감동하시는 예배는<br />
바로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거룩입니다.<br />
예배란 무엇입니까? 천주교에서는 예배를 뜻하<br />
는 단어로 미사(Mas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br />
단어는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는 문장<br />
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문장의 뜻을 직역하면 '예배<br />
는 이로써 마친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세상을<br />
향하여 나간다'입니다. 이 말은 곧 '진정한 예배를<br />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저는<br />
예배의 어원이나 사전적인 의미와 같은 이론들을<br />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배<br />
의 이론을 몰라서 삶과 믿음의 불일치가 발생했던<br />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이론<br />
이 아니라 삶입니다. 진정한 예배는 교회에서 모이<br />
는 예배로 끝나지 않고 흩어지는 예배로, 그리스도<br />
인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연장<br />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br />
님을 향한 예배는 우리의 삶<br />
속에서 세상을 향한 섬김과<br />
사랑을 통해 계속 되는 것입<br />
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입<br />
니다.<br />
글_김찬우 목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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