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mmins magazine 2018 SPRING+SUMMER Vol. 89
Cummina magazine 2018 Spring +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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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비밀정원<br />
고흥 애도<br />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애도는 외나로항에서 배로 5분이면 갈 수 있는<br />
작은 섬이다. 하지만 예부터 질 좋은 쑥이 많이 나기로 이름나 봄이면<br />
외지 사람들이 쑥을 캐러 몰려올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쑥섬이라는<br />
애칭을 가지고 있다.<br />
애도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지향하는 마을 주민들의 바람으로<br />
인위적인 변화를 거치지 않아 옛 돌담길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br />
사방으로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무인도와<br />
방파제로 연결되면서 오랜 세월 풍상을 입은 기암괴석이 수평선을<br />
바라보며 서 있는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난대성 기후를 가지고<br />
있어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다양한<br />
난대원시림이 우거진 당숲을 걸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br />
수 있다. 천여 그루의 매실나무가 자라는 매실농장에는 봄이면 하얀<br />
매화가 흐드러진다.<br />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간직해 오던 애도는 ‘힐링파크 쑥섬쑥섬’이란<br />
이름을 달고, 마을 주민들의 합의 하에 관광객들에게 난대 원시림을<br />
개방하고 있다. 그 덕분에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br />
몬당길과 사랑의 돌담길 등 찬찬히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br />
애도를 찾는 많은 여행객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국내 유일의<br />
해상 화원인 ‘별 정원’이다. 이 정원은 교사와 약사 부부가 16년 동안<br />
자연을 탐사하고 공부하며 직접 일궈낸 공간으로, 7년 동안 식물을<br />
연구하고 꽃씨를 뿌리며 조성했다고 한다. 별 정원에는 사시사철<br />
300여 종의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데, 꽃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며<br />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정취를 선사한다. 이러한 부부의 노력<br />
덕분에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은 전라남도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br />
위해 만든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되기도 했다.<br />
애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먼저 마을 입구에 있는 양심 돈통에 이용료 5천<br />
원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지친 발걸음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쉬어갈<br />
수 있는 갈매기 카페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짧은 방문이 아쉬워<br />
애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관광객을 위한 돌게 펜션을<br />
예약해 조용하고 특별한 힐링을 즐길 수 있다.<br />
애도 가는 길<br />
+<br />
고흥군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고 약 5분 거리<br />
힐링파크 쑥섬쑥섬 http://www.ssookse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