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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C 해외통신원 리포트 - KO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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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31971년 12월 3일에는 마인강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두 번째 독일 공공상영관이 문을 열었다. 두이스부르크 필름포럼 개관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성사시킨 자발적 성격이었다면 프랑크푸르트 공공상영관이 문을 열기까지 그 배후에는 한 공무원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다. 다름 아닌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정부 문화담당관이었던 힐마호프만(Hilmar Hoffmann)으로 영화광 공무원이었던 그는 독일에서 공공 상영관, 지역 영화운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일명 공공 상영관의 대부이다. 호프만은 현재까지 독일지역영화운동 연맹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두이스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의 공공상영관과 같은 비 상업적 상영관들의 선도적 활동과 그이상에 자극을 받아 독일 다른 도시들에서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도하는 지역 영화운동이 점점 활성화되어 갔다. 최초의 공공 상영관이 두이스부르크에서 문을 연지채 3년이 지나지 않은 1973년에는 전국적으로 그 수가 10개로 늘어났다.빠른 시일 내에 공공상영관 수가 증가한 데에는 1972년 1월 28일 프랑크푸르트 행정재판소(Frankfurter Verwaltungsgericht)의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내 극장주 5명은 시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공공 상영관들이 일반 상영관들을 대상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일단 정부지원금을 통해 극장 운영 및 관리비, 자제구입비 등을 보장받는 공공 상영관은 일반 상영관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서출발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법정은 원고인 극장주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공공상영관을 보고 있었다.“전통적으로 공익성을 가진 문화예술장르로 인정되는 연극(공연장), 음악(연주장), 문화유산(박물관) 및 문학(도서관) 외에 영화(상영관) 역시 한 사회의 문화적 예술적 자산이다. 따라서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음악, 연극, 미술, 문학과 같은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한 민족의 정신적, 예술적 삶을 표현하는 매체이며, 그 사회의 발전상 및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해 주는 만큼, 이런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상영관은 공익에 이바지하는 문화예술단체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 판결의요지였다.“또한 문화예술 단체의 활동은 사업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들이 재정을 지원해 주는 것도 타당하다. 그리고 공공 상영관들을 고소한 일반 상영관들의 운영방식이나 프로그램 선정으로 미루어 볼 때 피소당한 공공 상영관의 문화적, 예술적 공익활동을 대신해 온 바도 없고 앞으로도 이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공공상영관과 일반 상영관이 상호 경쟁관계에 있다고 판단할 근거도 전혀 없다. 다시 말해 공공상영관과 일반 상영관의 추구목표와 운영방식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판사들의 결론이었다. 이 판결은 현재까지도 공공상영관의 개념이나 목표를 규정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1978년 공공상영관과 일반상영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히트파스 스터디(Hitpass Studie)도비 상업성,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공상영관을 통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상영관을 찾는 관객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상생의 관계를 증명해 준 바 있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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