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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23_ 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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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4989@gmail.com <strong>주간연예</strong> 101<br />

많은 사람의 질문 중에 “여기<br />

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br />

요?”라고 묻는다. ‘봉사’란 과연 무엇일<br />

까? 사실 봉사( 奉 仕 )는 누군가를 위해<br />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br />

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어려움을 겪고<br />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 그것이 봉<br />

사이다. 그리하여 봉사할 때는 아무런<br />

대가를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 진리인<br />

데, ‘봉사’의 의미로 센터를 운영하다<br />

보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요즘, 그저<br />

맨발로 뛸 수 없는 것도 한계가 있다.<br />

봉사할 때는 봉사에 대한 어떤 규정<br />

을 만들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br />

가가 할 수 없는 일이나 모르는 일 때<br />

문에 도움을 청하면 마음을 다하여<br />

그를 도와주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한<br />

다.<br />

그러나 가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도<br />

있다. 이민 생활에 있어 가장 많은 도<br />

움 필요한 것은 정부 보조 관련 정보,<br />

그것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역시 짧<br />

은 영어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br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br />

예진회 대표 • 박춘선<br />

모 함<br />

그런 사람을 위해 미 정부 관련에 대<br />

한 정보를 제공하고 번역 또는 통역을<br />

비롯하여 서류 작성, 공증 등의 일을<br />

해 주는 것이 보통인데 가끔 생활고를<br />

겪는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이 도움을<br />

청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가 가장 힘<br />

든 일이다. 전엔 그래도 기금모금을 하<br />

면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을 위해 도움<br />

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금모금<br />

운동 자체가 너무 무의미 되어 버렸다.<br />

만나는 사람은 모두 다 ‘어려워 살기<br />

힘들다.’고 한다. 그럴 때는 “죄송합니<br />

다. 저희는 그런 도움까지 드릴 수 없<br />

다.”라고 했을 때 그들의 표정은 어둡<br />

기만 하다. 그들에게 내가 희망의 끈<br />

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가 그들 모두<br />

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마음 아<br />

픈 일이다. 그래도 가끔 좋은 분이 후<br />

원금을 보내주신다. 그럴 때 그걸 모아<br />

두었다가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건네<br />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여러분의 사랑<br />

이 있었기 때문이다.<br />

봉사!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br />

봉사센터.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은<br />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데 있어 기쁜<br />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나를 바라<br />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남편이 무슨<br />

의원 출마할 거라서 유권자 마음 잡<br />

기 위해 하는 일이지 순수한 마음으<br />

로 하는 봉사는 아니다.”라는 말을 들<br />

었을 때 나오는 웃음, 남편이 정계 진<br />

출할 사람도 아니지만, 나간다 해도<br />

나는 말릴 사람인데 왜 그들은 그런<br />

말을 하고 다닐까? “만나는 남자들과<br />

한 번씩 다 호텔에서 잔 사람이다.”라<br />

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럼, 어제 젊은 목<br />

사님 두 분과 식사했는데 나 어제 아<br />

주 바빴겠네.”라고 하자 “그런 말 듣고<br />

웃음이 나와요?”라는 말을 듣고 “그<br />

런 가치 없는 말에 화내는 내가 더 웃<br />

기는 것 아닌가요?”라며 그 말 한마디<br />

를 묻어버린다. 몇 년 전 어떤 여자가<br />

찾아와 “우리 남편하고 잔 거 다 알아<br />

요.”라고 했을 때 옆에 계시던 노인이<br />

“이 여자 미쳤나? 어디 와서 그런 말을<br />

해?”라며 노발대발했지만, 나는 그저<br />

웃고 있었다. 그 남편은 나와 정말 함<br />

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을까? 나<br />

는 호텔에 간 적이 없는데 왜 그런 말<br />

이 어디서 흘러나왔을까? 어떤 분은 “<br />

제가 듣기로 돈이 아주 많다면서요?”<br />

라고 하였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br />

제집이 은행인 것을? 그래서 우리 집<br />

앞 나뭇가지에 돈을 봉지에 담아 주렁<br />

주렁 매달아 놓았는데 가져가세요.”라<br />

며 웃고 말았지만, 우리 집에 돈이 많<br />

은 걸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br />

은행 계좌를 들어가 보았나?<br />

나는 그들이 그저 순수하게 하는 봉<br />

사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br />

다. 그저 나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갈<br />

뿐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br />

을 주고, 모르는 일이 있을 때 그것을<br />

알려줄 뿐, 그것이 바로 봉사가 아닐<br />

까? 있지 않은 일을 있는 체, 알지 못<br />

하는 일을 아는 채 만들어 떠들고 다<br />

니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정말 기도<br />

할 제목이 많음에 감사드립니다.”라며<br />

중얼거리는 나의 속도 가끔은 검게 그<br />

을리기도 한다. 나에게 올 이득을 위<br />

해 봉사한다면 그것은 봉사가 아닌 나<br />

를 찾는 그들을 우롱하는 일이 될 것<br />

이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몸과 마음<br />

을 아끼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 함께<br />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단지<br />

그것뿐인 것을 그런 말을 들을 때 나<br />

의 귀가 아픈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br />

이 아플 뿐이다.<br />

예진회 봉사센터 웹사이트<br />

www.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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