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022 Views

TCN 24호 2022년 9월 16일 A면

Create successful ePaper yourself

Turn your PDF publications into a flip-book with our unique Google optimized e-Paper software.

34 |<br />

칼럼<br />

SEP 16 2022<br />

히브리서를 통해 배우는 교훈<br />

히브리서의 수신자와 우리의 공통점<br />

여러분은 히브리서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br />

까? 아마도 많은 분들은 “믿음 장”을 가장 먼저 떠올리<br />

는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누구는 어떻게 했고, 믿음으<br />

로 또 누구는 또 어떻게 했고…” 그렇다면 히브리서 기<br />

자는 왜 그렇게도 믿음을 강조하는 걸까요? 믿음이 중요<br />

하니까? 믿음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하다면,<br />

히브리서 1장부터 강조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왜 하필<br />

11장에 와서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br />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히브리서 배경에 대해 알아보<br />

아야 합니다. 히브리서는 편지입니다. 편지는 누군가가<br />

목적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그러면 편<br />

지를 쓴 누군가는 누구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누<br />

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초대 교부 중 Oregon이<br />

라는 분은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만 아신다.”고 했다<br />

고 합니다. 히브리서를 누가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br />

씀입니다.<br />

히브리서의 수신자는 누구일까요? 히브리서는 구약<br />

성경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신약 중에서 구약을 가장<br />

많이 인용한 책이 바로 히브리서라고 합니다. 구약을 인<br />

용한다는 의미는 히브리서 독자들이 구약을 많이 알고<br />

있다는 의미이고, 당시 구약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br />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에 히브리서 수신자들은 유대인일<br />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수신자는 제사장과<br />

관계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예<br />

수님을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하는데, 이는 신약의 다른<br />

부분에서는 나오지 않는 표현입니다. 또한, 히브리서 수<br />

신자들은 작은 가정 교회 구성원들로 신앙 경력을 가지<br />

고 있었지만, 영적으로 둔감한 상태에 있었던 것 같습니<br />

다. 그런데 이들은 지적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고난<br />

에 대한 두려움과 유대교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던 것 같<br />

습니다. 이쯤 되니까 히브리서 기자가 왜 믿음을 강조할<br />

수밖에 없었는지, 왜 예수님을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하<br />

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br />

배교라는 긴급한 상황 가운데 있는 수신자들을 향해 그<br />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킬 목적으로, 그 사람들을 설득하<br />

기 위해 기록한 말씀입니다.<br />

히브리서는 언제 기록이 되었을까요? 이스라엘 역사<br />

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AD 66년경<br />

이스라엘이 로마에 반란을 일으켰고 로마 군대가 반란<br />

을 진압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포위하였습니다. AD 70<br />

년에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과 성전을 완전하게 파괴하였<br />

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에는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이 전<br />

혀 없을 뿐만 아니라 전혀 암시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br />

정황으로 보면, 히브리서는 그 사건 이전인 AD 70년 이<br />

전에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로마에서<br />

는 두 번의 박해가 있었는데, 한 번은 AD 49년 클라디우<br />

스 황제의 박해, 즉 로마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을 추방했<br />

던 사건입니다. 또한, AD 64년경 네로 황제가 그리스도<br />

인들에게 누명을 씌었던 박해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서는<br />

이 두 사건 사이의 언제쯤 기록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br />

대적 배경 가운데서 심각한 핍박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br />

들에게 인내와 헌신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br />

주변의 유대인 회당에서 오는 압박을 못 이기고 유대교<br />

와 타협하고, 더 나아가 다시 유대교로 돌아갈 수도 있는<br />

상황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br />

는 대제사장이면서 새 언약의 중재자 되시는 예수님을<br />

믿는 사람들, 특히 환난과 박해 가운데 있었던 그리스도<br />

인들에게 경고와 권면과 확신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br />

입니다.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고 했던 점에 주안점을<br />

두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 지에 중점을 두고서<br />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br />

COVID 이후에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났다고 합니다.<br />

히브리서 시대에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br />

협박하는 바람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기지 못하고 유<br />

대교로 돌아갔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떻<br />

게 해야 할까요? 먼저 올바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br />

수님을 믿지만, 믿음은 믿음, 삶은 삶, 믿음 따로 삶 따로<br />

삶은 믿음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성숙한 믿음을 가<br />

져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려고<br />

했던 원인은 믿음이 초보 상태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br />

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영적<br />

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br />

지막으로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br />

을 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수신자들은 고난에 압도되<br />

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을 잃어버렸고, 유대교 성<br />

전 제사를 그리워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예배<br />

함으로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기쁨의 생활<br />

을 누릴 수 있습니다.

Hooray! Your file is uploaded and ready to be published.

Saved successfully!

Ooh no,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