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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14_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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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4, 2016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검사외전', 강동원에게<br />

빚지고 또 빚졌다<br />

강동원이 사기꾼이다. "헤이 브로~!(Hey<br />

Bro)"라며 중학교 수준의 영어를 '과하게'<br />

구사하고, 민망할 정도의 막춤까지 선보인다. 큰 키<br />

로 껄렁대는 모습이 허당 같지만 나름대로 멋진 이<br />

사기꾼은 잘생긴 얼굴로 여자들을 건드리기(영화 표<br />

현대로는 '후리고 다니기') 일쑤다.<br />

망가진 모습으로 나오니 (강동원은 '망가졌다'는 표<br />

현을 싫어한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망가진 캐<br />

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였다는 것은<br />

그만큼 연기를 그 역할로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했<br />

지만) 더 친근해 보인다.<br />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속 모습은 흥행한 전<br />

작 영화 '검은 사제들'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두근두<br />

근 내 인생'의 캐릭터와 가깝다. 멋진 그의 모습이<br />

보고 싶은 이들은 아쉬울 법한 캐릭터지만 새로운<br />

모습이 '검사외전'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강동원이<br />

이 영화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br />

하지만 '검사외전'의 매력은 여기까지다. 사기꾼 캐<br />

릭터 치원 역의 강동원을 조정하는 황정민은 아쉽<br />

기만 하다.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에서 보여<br />

준 그의 매력들이 반감된 느낌이다.<br />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억울<br />

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15년형을 살게 된 전직<br />

검사 재욱(황정민)은 치원과 합작해 복수를 꾸미지<br />

만 교도소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이기까<br />

지 한다. 황정민은 후반부 법정신에서 많은 걸 쏟<br />

아낸 듯하지만 이 부분만으로 황정민의 매력이 온<br />

전히 발하진 않는다.<br />

재욱의 모든 설계도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다. 치<br />

밀한 전개와는 다르다. 인위적이라서 긴장감도 없<br />

고 흥미도 떨어지게 한다. 치원이 실수라도 해서<br />

재미를 주는 의외성이라도 바라지만, 영화에서<br />

그런 재미가 많은 편은 아니다.<br />

이성민이 재욱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검사 출<br />

신 국회의원 예비 후보를 맡아 이제까지 보여준 모<br />

습과는 다른 악역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다른 캐릭<br />

터들도 매력이 그다지 없어 보인다. 박성웅이 공명심<br />

이 강하지만 존재감을 전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연<br />

기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 이들을 한데 모았으나 짜<br />

임새 있게 구현하지 못한 점은 단점이다.<br />

'베테랑'이나 '내부자들' 같은 재미도 찾을 순 없다.<br />

두 영화는 주인공에 몰입돼 관객의 정의감에 소구<br />

했는데 '검사외전'은 그렇지 않다.<br />

'버디 무비'라고도 홍보하는데 두 사람의 우정이 그<br />

리 살갑게 그려지지도 않았다. 강동원의 코믹한 모<br />

습이 웃음을 주고, 황정민이 마지막 법정신에서 선<br />

보이는 연극 같은 긴 대사가 몰입감을 높이는 정도<br />

다. 감독의 예술적 감각이 그리 발휘되지는 못한 인<br />

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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