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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42_07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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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4989@gmail.com<br />

세상에서 가장 맛있으면서도<br />

냄새가 고약한 음식들의 공<br />

통점은 발효다. 육고기, 유제품, 생선<br />

과 젓갈 등 동물성 단백질이 효모나<br />

유산균과 같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될<br />

때 극강의 악취를 동반하게 된다. 신체<br />

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암에도 효과<br />

가 있음을 알지만 특유의 냄새때문에<br />

쉽게 친숙해질 수 없다. 젓갈과 각종<br />

향신료가 잘 어우러진 묵은지를 토할<br />

듯이 엮겹게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br />

면, 매혹적인 맛에 탄복한 김치 애호<br />

가도 있다. 내게 최악의 음식은 누군<br />

가에겐 최고 음식일지 모르기에 진지<br />

한 경험없이 함부로 호불호를 말해선<br />

안된다.<br />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음식<br />

두가지. 오리알과 계란을 흙, 재, 소금,<br />

과테말라 서민음식 따말레스<br />

석회, 쌀겨와 함께 섞어 두달이상 삭<br />

힌 것이 피단이다. 노른자는 검게 변<br />

하고, 흰자는 투명한 아교질로 바뀌어<br />

쫄깃하고 고소한 별미로 재탄생하는<br />

데 고혈압과 중풍 예방에 좋다. 취두<br />

부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으로 찜<br />

통에 찌고 튀겨 먹으면 풍미가 대단하<br />

다. 거무 튀튀한 외모에 하수구 냄새<br />

가 역해서 선뜻 대하 기 어렵게 한다.<br />

프랑스 불레트 다벤느 (Boulette<br />

d’Avesnes) 치즈는 고기덩이같이 생<br />

겼지만 강한 향과 맛을 지녔다. 뉴질<br />

랜드의 ‘에피큐어 치즈’는 푸석한 식<br />

감과 고소함을 강화시키기 위해 3년<br />

동안 푹신 발효시켰다. ‘악마의 항문’<br />

으로 불리는 이유는 발 고린내를 강<br />

하게 발산하기 때문이다.<br />

해산물과 젓갈 발효 식품은 냄새<br />

에 있어 단연코 압권을 이룬다. 악<br />

취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앨러베<br />

스터(Alabaster)를 AU로 표시하는<br />

데, 스웨덴 청어 캔푸드 수르스트뢰<br />

밍(Surstromming)이 8070 AU로 세<br />

계 극강 악취 음식 최고봉에 등극했<br />

다. 청어를 소금에 절여 두달간 상온<br />

에서 발효시킨 후 살균없이 캔에 넣<br />

어 2차 숙성을 시키면 ‘날아 가는 새<br />

도 떨어뜨릴만한 대단한 냄새’를 풍긴<br />

다. 음식물 쓰레기통 악취가 36 AU,<br />

공중 화장실 146 AU에 비하면 정말<br />

극강 악취가 맞다.<br />

한국의 삭힌 홍어가 버금이다. 톡쏘<br />

는 암모니아 냄새가 리트머스 시험지<br />

를 순식간에 파랗게 변색시켰다. 중독<br />

성있는 청량감을 맛보려면 눈물과 땀<br />

을 왈칵 쏟아야 한다. 3위는 알라스카<br />

이누이트들의 키비악(Kiviak)이 차지<br />

했다. 바다 표범의 배를 가른 후 잡아<br />

온 바다 제비를 넣어 3년간 숙성시킨<br />

요리다. 발효된 새의 체액을 빨아 마<br />

시는데 돼지 분뇨 냄새가 난단다. 일<br />

본의 쿠사야(Kusaya)는 고등어에 간<br />

장을 발라 말린 것인데, 숯불에 구우<br />

면 감칠맛 나지만 은행알 짓부순 냄<br />

새가 난다.<br />

과테말라 ‘따말레스’엔 원주민 인디<br />

오 후예들의 전통과 그들만의 특별<br />

한 문화와 식습관이 고스란히 담겨있<br />

다. 따말은 옥수수 또르띠야에 여러가<br />

지 속을 넣어 만드는데 종류만 360<br />

개로 다양하다. 닭 가슴살을 ‘칠떼뻬<br />

(Chiltepe)’ 고추와 씰란트로, 양파, 라<br />

임으로 양념하여 바나나 잎으로 둘러<br />

찜통에서 익혀 먹는데 순박한 서민들<br />

의 주요 먹거리다. 3년째 가뭄이 깊어<br />

파종조차 못한 그곳에 배고파 아우성<br />

치는 도시빈민들의 고통스런 절규가<br />

가득하다. 하나님이여 그곳에 생명을<br />

살리는 비를 내리소서… ‘디오스 만다<br />

쥬비아’ (Dios manda lluvia)<br />

• 도시빈민선교 참여 :<br />

703) 622-2559<br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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