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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42_07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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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br />

95<br />

267회<br />

남의 약을 훔치는 사람들 - 3편<br />

전의 두 편의 글을 읽지 못<br />

이 하신 분을 위해서 잠깐 정리<br />

를 하려고 한다. J씨는 각종 어깨 질<br />

환을 한 몸에 지니고 고통을 받는 환<br />

자였다. 다행히 두 차례의 주사요법<br />

으로 통증의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br />

만 굳은 어깨 근육을 풀기위해 물리<br />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물리치료를<br />

하려고 하면 어깨를 움직여야 하는데<br />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심해지<br />

는 바람에 제대로 된 물리치료로 진<br />

행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마<br />

약성 진통제를 처방했는데 다행히도<br />

마약성 진통제가 아무런 부작용도<br />

없었을 뿐더러 효과가 너무 좋아서<br />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매우 큰<br />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br />

그래서 물리치료를 처방하고 아플<br />

때마다 복용할 수 있는 넉넉한 양의<br />

진통제를 처방해드렸다. 그런데 문제<br />

는 한 달 후에 발생했다. 환자가 필자<br />

를 만나기 위해 왔는데 통증이 조금<br />

더 악화되었다. 진통제가 문제라도 있<br />

었나 했는데 알고보니 진통제가 문제<br />

가 아니라 진통제가 없었다는 것이<br />

문제였다. 어이없게도 진통제를 도난<br />

당한 것이다. 같은 노인 아파트에 사<br />

는 노인을 초대해서 차를 끓여서 대<br />

접하고 보냈는데 손님들이 가고 나서<br />

보니까 약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br />

다고 한다. 황당하게도 손님이 도둑<br />

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분들이 약<br />

을 가져간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증<br />

거도 없이 쫒아가서 약을 내놓으라고<br />

할 수도 없는 것이고, 힘없는 노인이<br />

완력으로 약을 다시 찾아올 수도 없<br />

었다. 더욱이 귀한 보물도 아닌데 경<br />

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br />

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약이 없이 참으<br />

면서 2주 가량을 보내다가 필자에게<br />

진료일이 되어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br />

이 이야기를 들은 필자도 역시 분한<br />

일이었지만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br />

일이 아니어서 다음부터는 금고를 사<br />

서 약을 보관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br />

새로운 처방을 내드렸다.<br />

이제 독자 여러분께서도 약을 훔치<br />

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되<br />

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이<br />

야기를 매우 많이 듣는다. 즉, 필자에<br />

게는 도난당한 약 이야기가 전혀 새<br />

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br />

이야기의 새로운 점이라면 노인 아파<br />

트에서 지인들에 의해서 발생했다는<br />

것이지만 실상 마약성 진통제를 자주<br />

처방하는 통증의학 전문의 입장에서<br />

는 약을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는 매<br />

우 많이 듣는 레파토리이다.<br />

그럼 누가 왜 약을 훔치는지 다음에<br />

이어서 설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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