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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칼럼<br />
우량기술주의 코스닥 상장,<br />
동반성장으로 가는 길<br />
국민경제 및 증권시장의 양극화 현상<br />
최근 한국 사회는 대기업의 지속적인 사업 확장 및 이익 독점<br />
에 따른 중소기업의 생존위기, 사회적 안정계층인 중산층의<br />
감소, 청년층의 실업 증가 등 국민경제의 양극화 문제로 몸살<br />
을 앓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이<br />
러한 국민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함은 물론, 선진<br />
경제로 도약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br />
고 있다. 그리하여, 정부는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기존의 성장<br />
일변도 정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고 이익을<br />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br />
이러한 국민경제의 양극화 문제처럼 증권시장에도 유사<br />
한 현상이 있다. 증권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br />
장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대기업 중심의 유가증권시장<br />
은 ’08년 금융위기 시 900선대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br />
수가 2,000선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br />
고 있으며 시가총액 또한 1,00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br />
반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08년에<br />
코스닥지수 600선이 붕괴된 이후<br />
500선에 수년째 묶여 있고, 시가<br />
총액 또한 100조 원 대에서 등락을<br />
보이는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br />
지난 4월 후반부터 거래마저<br />
부진해 유가증권시장에 거래<br />
량을 추월당하고 있다.<br />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우리나라<br />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br />
중소기업 및 IT·BT 등 미래성장산업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br />
역할을 담당하였다.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시가총액은 11배<br />
이상, 상장기업수는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기술력과 성장성을<br />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는<br />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여 왔다.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br />
없었더라면 ‘NHN’, ‘다음’ 등 많은 중소기업이 현재의 우량기업<br />
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 강<br />
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br />
과거 코스닥시장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닥시장의<br />
상대적 부진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상<br />
장기업 대주주의 횡령·배임 등 건전성 문제, 기관 및 외국인<br />
투자자의 시장참여 회피, 개인 위주(개인거래비중 90% 이상)<br />
시장으로의 고착,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 위주의 시장에 따른<br />
상품지수 구성 곤란 및 헤지수단 부재, 그리고 투자판단을 위<br />
한 기업정보 제공 미흡 등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얽혀 있다.<br />
즉, 불안정한 소규모 기업들이 모이다 보니 지수변동성이 커<br />
지고, 이를 우려하는 기관 및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만 투<br />
자하고, 결국 코스닥시장에는 충격에 민감한 개인들만 남아<br />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순환은<br />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간 격차가 심화되어 결국에는 양<br />
극화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br />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우량 기술주의 상장 유치로부터 출발<br />
이러한 여러 문제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코스닥시장 상장사<br />
중 우량기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백화점과<br />
재래시장간 고객 유치 경쟁에서 재래시장이 밀릴 수밖에 없<br />
는 이유는 백화점의 상품이 재래시장 상품보다 질이 우수하<br />
다는 데 있을 것이다. 증권시장에도 우량기업이 상장되어야<br />
시가총액 및 거래가 증가하고 지수가 상승하며 관련 파생상<br />
품의 개발도 가능하게 되어, 결국 우량기업의 상장은 투자자<br />
들이 증권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br />
를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br />
코스닥시장도 우량기술주인 블루칩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br />
상장함으로써, 유가증권시장과 경쟁하는 가운데 동반성장할<br />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기존 시장을 우량 첨단기<br />
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우량기술주의<br />
코스닥시장 상장은 코스닥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선순환 구<br />
조로 전환하게 함으로써, 우리 증권시장이 선진 증시로 도약<br />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SDS, LG<br />
CNS 등 대기업 기술주들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야 하는<br />
이유이다.<br />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5,300억 달<br />
러)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통적 우량주인 엑슨모빌<br />
(3,900억 달러)을 월등히 추월하였으며, 페이스북 창업자인<br />
마크 주커버그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중 어느 곳에 상<br />
장할까를 고민하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량 기술주가<br />
있는 나스닥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여 IPO를 실시하였<br />
다. 코스닥시장에도 우량 기술주가 계속적으로<br />
상장된다면 미국의 나스닥에 버금가는 세<br />
계적인 신시장으로 더욱 성장해 갈 것이<br />
며, 제2의 ‘NHN’, ‘다음’을 꿈꾸며 연구<br />
개발에 매진하는 우리나라의 젊은 인<br />
재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부와 명예라<br />
는 희망의 파랑새를 발견할 수 있을<br />
것이다.<br />
우량 기술주의 유치를 통한 코스닥시<br />
장 활성화는 단지 증권시장에만 국<br />
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전체 기<br />
업수의 99.9% 그리고 전체 고용의<br />
87.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br />
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원활한 자금<br />
조달을 통해 견실히 성장하게 하고, 이들 기업이 일자리를 창<br />
출하여 청년층의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br />
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국민경제적 패러다<br />
임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달성하여 우리나라가<br />
일류국가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br />
06 2012. JUNE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