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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맑은 공기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 Hyundai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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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녹색 이야기. 문인영 요리 연구가가 전하는 추억의 여름 간식.글. 김희선·사진. 김학리·도움말. 요리 연구가 문인영(쿠킹스튜디오 101 recipe)추억이방울방울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그 맛은 달착지근하면서도 개운한, 옛날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간식의 맛과 닮아 있다. 소박한 전통 간식에는 우리만의 추억과 문화가 깃들어 있다. 출출할 때 혼자 먹어도좋지만 가족끼리 두런두런 모여 앉아 먹으면 더 맛있는 간식. 한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주는 여름 간식의어제와 오늘.여름 간식의스타일리시한진화✽참고도서 : 박태균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 이영미 지음, 판미동 펴냄 / 백오연 지음, 동녘라이프 펴냄.냉장고가 없으면 도시에서는 수박을 화채로 먹는 게 제일 나았다. 화채를 만들어 먹는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식구는 많고 수박은 적으니 고루 한 대접씩 돌리려면 화채가 제일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간 얼음은가장 큰 바늘과 망치를 동원해서 잘게 쪼갰다. 그 부정형의 얼음이 화채의 맛을 돋웠다.- 박찬일의 중에서얼얼하게 시원하고 밥처럼 든든한여름이면 냉장실 한가운데 자리를 지키던 음식이 있었다.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담긴 미숫가루다. 엄마는 거의 매일같이 미숫가루를 한 양푼씩 만드셨다. 가족이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하루치를 한꺼번에만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양이 많다 보니 미숫가루가 덩어리지지 않게 오래오래 저어야 했다. 국자나 숟가락으로 양푼 아래까지 설설 젓고, 미숫가루 덩어리가 보이면 살살 풀어주는 식이다. 홈메이드 음식이 그러하듯 미숫가루 역시 정성으로 만든 간식이었던 것. 그렇게 완성된 미숫가루는 컵이 아닌 대접에 덜어 먹어야제맛이었다. 얼음을 동동 띄워 벌컥벌컥 들이키면 ‘더위, 안녕!’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무척이나 시원했다. 미숫가루는 보리, 쌀, 율무 등의 곡물을 쪄서 말린 다음 볶아서 가루를 낸 것이다. 첫맛은 달달하고 끝맛은구수한 미숫가루는 칼로리는 적으면서 쉽게 포만감이 느껴져 식사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연두부와 함께 갈아 마시면 훨씬 고소하면서 포만감도 크다.미숫가루와 함께 여름철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고마운 간식이 바로 수박이다. 여름 최고의 과일인 수박은 수분함량이 91%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햇볕을 쬐어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려고 할 때 냉수보다 낫다.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 수박은 심신을 달래주는 제철 과일이기도 하다. 반으로 ‘쫙’ 쪼개지는 순간 퍼지는 향부터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채워지는 시원한 단맛이란! 예전에는 수박을 썰어서 먹거나 화채로 만들어 먹는것이 전부였다. 특히 수분 많고 양도 푸짐한 화채가 최고의 별미였다. 미숫가루를 풀어 만든 수박화채는 고소함과 달콤함 두 가지 맛이 다 나서 더 좋았다. 요즘은 수박을 믹서에 곱게 갈아 냉동실에 얼렸다 먹는 수박셔벗과 우유와 함께 갈아 먹는 수박셰이크, 그리고 여름 간식의 꽃인 빙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중에서 입안이얼얼할 정도로 시원한 수박빙수를 직접 만들어보자. 껍질을 제거한 수박을 깍둑썰기한 뒤 냉동실에 하루 동안얼린다. 꽝꽝 얼린 수박을 믹서로 곱게 갈아주면 완성! 손님상에 내놓을 때는 과일(보리수 혹은 라즈베리)과바질 잎으로 장식하면 고급 레스토랑의 디저트 부럽지 않다.여름에는 발효! 술떡에서 술빵으로우리나라 전통 간식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떡이다. 설날에는 가래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고, 3월 삼짇날에는 진달래화전을 지지고, 단오에는 쑥떡을, 동짓날은 찹쌀경단을 먹는 등 절기별로 다른 떡을 해먹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임에 분명하다. 한데 여름철에는 떡 구경하기가 쉽지 않고, 설령 먹는다 해도 조심해야 한다. 금방 쉬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효떡이라면 안심이다. 어릴 적 재래시장에서 자주 보았던 술떡은 발효떡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술떡은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36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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