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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맑은 공기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 Hyundai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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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과 어우러진 백색의 우아함2013년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디자이너로 소우 후지모토가 발표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만만치 않았다.후지모토가 건축가로서 나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앞서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디자인한 대가들과 비교하자면상당히 뒤처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마흔한 살로 가장 젊기도 하다.일본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현대 건축가로 자리 잡은 후지모토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설명한 장 누벨과 공통점이 있는 셈이다. 예상대로 후지모토는 자신의 건축적 정체성을 십분 발휘하는 창조적인 디자인을선보였다. 지난 13년 동안 탄생한 파빌리온 중 가장 파격적이라 평가할 만하다.후지모토는 20밀리미터 두께의 반투명 경량 철골을 정교하게 엮어서 격자형 구조체를 만들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위한놀이시설인 정글 짐과 흡사하다. 격자형 구조체 사이에는 유리를 끼워 계단처럼 밟고 올라가거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했다. 비록 철골을 수직과 수평으로 규칙적으로 결합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정형의 우아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고,멀리서 보면 마치 한 덩어리의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 누벨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격자형 구조체로 만들어진 공간 아래는 카페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3. Designed by Sou FujimotoConcept Sketch ©Sou Fujimoto Architects03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3. Designed by Sou Fujimoto©Sou Fujimoto Architects. Image ©2013 Iwan Baan020401 서펜타인 파빌리온 프로젝트 최연소 건축가 기록을 세운 마흔한 살의 소우 후지모토가 선보인올해의 파빌리온. 6월부터 10월까지 공개되고, 전시가 끝나면 개인 컬렉터에게 판매된다.02 간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소우 후지모토의 아이디어 스케치.03 지름 20밀리미터의 반투명 경량 철골을 정교하게 엮어 만든 400X800밀리미터 크기의사각 프레임이 연속되어 하얀 뭉게구름처럼 보인다.04 유리로 바닥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 보기보다공간 활용도가 높다.01후지모토가 의도한 것은 무엇일까? 건축과 자연 혹은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나아가내부와 외부의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반투명 경량 철골을 엮어서 만든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건물로 볼 수도 있고, 단순한 구조체로 볼 수도 있다. 의도적인 모호함이라고 해야 할 듯싶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재료로 골격과 형태그리고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자연과 분리되지 않은 채 하나로 어우러지는 실험을 한 것이다. 파빌리온 안에 들어서면사실상 내부라고 하지만 수없이 교차하는 격자형 철골 사이로 켄싱턴 가든의 대자연이 그대로 들어온다. 이곳에서 건물과 자연의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아무리 단순할지라도 건물은 기본적으로 자연과 대항하며 세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후지모토가 디자인한 서펜타인파빌리온은 자연을 한껏 끌어 안으며 동시에 건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촘촘하게 교차한 백색의 담백한 격자형 구조체는 녹색의 대자연과 교차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강렬한 태양빛이 비치면 반짝이는 구조체가 만들어내는 형상은 우아한 한 덩어리의 구름이 켄싱턴 가든에 내려온 듯 몽환적이다.자연과 하나된 아름다운 파빌리온Sou Fujimoto소우 후지모토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3. Designed by Sou Fujimoto ©Sou Fujimoto Architects. Image ©2013 Iwan Baan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사이에 등장한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특징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그 자체로매우 독특한 조각적 아름다움과 개성을 발산하는 경우와 주변의 자연과 최대한 어우러지는 개념을 담은 경우라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겠으나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켄싱턴 가든 안에 지어지는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판단한다면 후자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장 누벨이 경량 철재를 사용하여 디자인한 붉은색 파빌리온과 소우 후지모토가 경량 철골을 사용하여 디자인한백색 파빌리온은 전혀 다른 이미지와 공간 그리고 개성을 창조했지만 주변의 푸르른 대자연을 파빌리온의 한 부분으로 끌어 안았다는 점에서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오늘날,두 명의 건축가가 디자인한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자연을 사랑하는 건축의 한 단면을 대표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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