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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91_0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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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2017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4989@gmail.com<br />

'군함도',<br />

소지섭에 빠져 돌아오겠네<br />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br />

최칠성(소지섭)도 똘마니<br />

들과 함께 일제에 속아 '<br />

지옥도'로 강제 징집당한 듯하다.<br />

'지옥도' 하시마 섬(군함의 모양을 하고<br />

있어 군함도라 불림)에서는 조선에서 주<br />

먹깨나 썼다고 특별대우를 받는 건 아<br />

니다. 해발 1000m 깊이 지하 탄광에 징<br />

집된 조선인들과 석탄을 캔다(물론 주<br />

먹으로 조선인들을 관리하는 작업반장<br />

자리를 획득하기는 한다).<br />

영화 '군함도'에서 사실 칠성의 이야기<br />

는 세세하지 않다(그의 전사는 선명하<br />

지 않다. 멀티캐스팅의 장점이자 단점이<br />

다). 첫 등장도 껄렁하고 남들을 괴롭히<br />

는 깡패의 모습이기에 '소지섭이 왜 이<br />

역할을?'이라는 의심까지 하게 한다.<br />

하시마 섬으로 향하는 배에서 소란을<br />

일으키고 말년(이정현)과도 대치하는 칠<br />

성. 깡으로 치면 둘째라면 서운할 말년<br />

은 칠성에게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더<br />

대든다. 칠성의 낭심까지 부여잡고 우위<br />

를 점한다.<br />

칠성, 소지섭의 진가는 중반부 이후에<br />

드러난다. 인상 깊은 첫 만남의 인연 덕<br />

인지 칠성은 말년을 알게 모르게 계속<br />

해서 챙겨 준다. '츤데레' 매력이 오롯이<br />

드러나며 여성 관객의 마음을 자극한<br />

다.<br />

빨래터에서 말년에서 빨랫감으로 과일<br />

을 말아 시큰둥한 듯 던져주거나 위안부<br />

로 일하는 그가 일본인에게 맞을 때도<br />

나서 구해주기도 한다. "나를 속인 놈은<br />

조선인 이장이고, 더 나쁜 곳으로 팔아<br />

넘긴 놈은 조선인 포주"라고 털어놓은<br />

말년의 말은 칠성은 물론, 관객의 가슴<br />

도 후빈다. 이는 일제를 나쁘게, 조선을<br />

좋게만 그리지 않은 '군함도'의 장점이자<br />

단점을 알리는 예이기도 하다.<br />

'지옥도'에서 힘들게 사는 조선인들의<br />

삶. 그 속에서 두 사람의 러브신은 중심<br />

이야기는 아니지만 돋보이는 지점이다.<br />

지옥에 살아도 희망적인 단어 사랑은<br />

삶과도 연결되는 것이 분명하다.<br />

소지섭은 이정현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br />

는 동시에, 작업반장 자리를 놓고 목욕<br />

탕에서 주먹 대결을 하는 액션 시퀀스<br />

도 선보인다. 남성 관객들을 자극하는<br />

지점이다. 속된 말로 매력 터진다.<br />

많은 관객이 '군함도'에서 '태양의 후예'<br />

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또 배우 송혜교<br />

와 결혼까지 하게 돼 화제가 된 송중기<br />

의 활약을 기대할 게 분명하다. 기대만<br />

큼 송중기가 활약하지만 그가 맡은 광<br />

복군 무영은 너무 '슈퍼히어로'로 그려져<br />

현실감이 떨어진다.<br />

오히려 소지섭이 좀 더 살갑다고 현실<br />

적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고 송<br />

중기가 연기를 못했다는 건 아니다. 의<br />

외로 소지섭의 매력에 빠질 이가 조금<br />

더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br />

수 있다.<br />

'군함도'는 잊지 말아야 하건만 잊고 있<br />

었던 과거를 일깨우는 동시에, 황정민의<br />

부성애와 송중기의 측은지심, 소지섭-<br />

이정현의 로맨스 등 다양한 매력을 전하<br />

는 장점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br />

약해질 수 있고, 또 나약한 것만 같던 사<br />

람들이 어떻게 강해질 수 있는지에도 초<br />

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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