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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17_0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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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건강 e-mail: enews4989@gmail.com<br />

226회<br />

'왜 아파졌을까'가 아니라<br />

'어떻게 나아질까'를 생각하자<br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피하기 위<br />

해서는 내려놓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br />

은데…<br />

내 삶에서 아픔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br />

지하기 원한다면 지금 당장 포기하고 내<br />

려놓아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현실<br />

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허리가 아프다<br />

고 청소를 안하고 살거나, 머리가 아프다<br />

고 컴플레인을 제시하는 고객을 무시할<br />

수도 없고, 마음이 아프다고 밤 늦게까지<br />

게임을 하는 자녀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br />

않고 살 수도 없으니 말이다.<br />

그렇다고 계속해서 청소를 하고, 고객<br />

응대를 하고, 자녀에게 싫은 소리를 하며<br />

병들어 가는 몸과 마음을 그대로 방치하<br />

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너무 불안하다. 그<br />

러다 어디가 망가지기라도 하다면, 그때<br />

마다 급한대로 ‘치료’만 받아가며 질병을<br />

안고 살아가자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br />

도 ‘건강’한 삶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br />

자명하고…<br />

건강한 삶과 가장 가까운 길은 나를<br />

아프게 하는 것들을 관리하며 살아가<br />

는 길<br />

그래서 건강한 삶과 가까이 하기 위한<br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관리’가 될 것이<br />

다. 평소에 해야 할 청소를 계속 하면서<br />

도 침, 마사지, 요가 같은 방법을 통해 그<br />

때 그 때 굳어진 허리를 계속 풀어주고,<br />

힘든 고객을 상대하고 나서는 명상을 통<br />

해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고, 자녀에게 싫<br />

은 소리를 하고 난 다음 날에는 아이가<br />

좋아하는 간식이라도 따로 챙겨주며 마<br />

음을 달래주면서 살아가듯이 말이다.<br />

기본적으로 예방이 내 몸을 힘들게 하<br />

는 사건들을 사전에 회피하는 것에 초점<br />

을 맞추고 있다면, 관리는 그러한 사건들<br />

이 일어난 이후에 힘들어진 내 몸이 망가<br />

지기 이전에 재빨리 회복시켜 주는 것에<br />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제 때 관리<br />

가 들어가 주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병원<br />

을 방문해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br />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br />

생기면, 혹은 이상이 생기는 것 같으면 ‘<br />

왜 아파졌을까’라는 질문 보다는 ‘어떻<br />

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해<br />

야 한다. ‘왜’라는 질문은 기본적으로 문<br />

제가 생기기 이전에 (몸이 아파지기 이전<br />

에) 그 문제를 회피하여 건강한 상태를<br />

유지하기 위한 도움이 되는 궁금증이기<br />

때문이다.<br />

'왜 아플까' 이전에 '어떻게 나아질까'를<br />

고민하면 달라지는 것들<br />

하지만 ‘왜’ 대신 ‘어떻게’라는 고민을 시<br />

작하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그럼에<br />

도 불구하고 어떻게 지금보다 건강해질<br />

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할<br />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와 같이 예방이<br />

아닌 ‘회복’에 초점을 맞춰 사고를 시작한<br />

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br />

을 내려 놓지 않고도, 지금 나의 환경을<br />

바꾸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br />

법에 결국 도달하게 된다.<br />

시카고에서 임상을 하고 있을 때 자주<br />

본원을 방문하던 한 프로 골퍼분이 시합<br />

이나 연습을 하고 난 다음에는 꼭 헬스<br />

장에 들려서 반대쪽 허리를 돌려주는 운<br />

동을 최하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하고<br />

난 다음에야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br />

를 들려준 적이 있다. 이 전에는 만성적<br />

으로 한 쪽 어깨와 허리에 늘 통증이 있<br />

었는데, 그렇다고 허리 통증을 위해 평생<br />

해오던 골프를 포기할 수는 없고 그냥 참<br />

고 하자니 통증이 앞으로 점점 더 커지는<br />

것이 두렵고 해서 고민을 하다 찾아낸 방<br />

법이라고 한다.<br />

이 분이 왜 내 허리가 아플까라는 고민<br />

만 계속했다면 아마 골프를 그만두거나,<br />

통증을 인내하며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br />

올 때까지 계속 골프만 해 왔을테지만,<br />

어떻게 해야 내 허리가 나아질까를 고민<br />

하였기에 골프를 그만두지도 않고 통증<br />

을 키우지도 않으면서 몸을 관리하는 방<br />

법을 찾아낸 것이다.<br />

예방보다 현실적이고 치료보다 수월한<br />

것이 건강을 관리하는 것<br />

이것이 한의학에서 치료보다 예방보다<br />

중시하는 관리법인 ‘섭생법’과 ‘양생법’의<br />

기본 원칙이다. 또 다른 예로는 분노를 자<br />

주 겪게 되는(정신적인 열을 받는) 환경<br />

이나 실제 온도가 매우 높은 더운 환경에<br />

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한의학에서는 그<br />

저 보리차를 평소에 음용할 것을 권하는<br />

데, 이는 평소에 몸 안의 열을 식혀 몸 밖<br />

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는 보리차를<br />

사용해 환경의 영향으로 몸이 체온이 계<br />

속해서 높아져 화병이나 열사병에 걸리<br />

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화를 내지<br />

말라거나, 화를 낼 일을 피하라는 것이<br />

아니라 화가 나는 대로 식히라는 것이다.<br />

보리차를 그저 매일 마시는 것이 사실상<br />

일을 그만 두는 것보다, 일사병에 쓰러진<br />

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 회복하는<br />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손쉬운 건강 관<br />

리법임을 말할 두말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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