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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 2022 | Living & News WORLD News | 31<br />
‘중도 사퇴’ 13세기 전임자 칭송한 교황 … 힘실리는 조기 사임설<br />
프란치스코 교황, 첼레스티노 5세 유해 안치된 이탈리아 라퀼라 방문<br />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br />
시간)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br />
를 방문하면서 조기 사임설에 힘<br />
이 실리고 있다.<br />
라퀼라는 가톨릭교회 역사<br />
상 스스로 물러난 첫 번째 교황<br />
으로 기록된 첼레스티노 5세<br />
(1215∼1296) 전 교황의 유해가<br />
안치된 곳이다. 2009년 305명의<br />
목숨을 앗아간 지진 이후 지금까<br />
지 재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br />
이기도 하다.<br />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악화<br />
로 생존 중 조기 사임할 수 있다<br />
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교<br />
황이 이곳에서 여러 차례 첼레스<br />
티노 5세를 칭송하는 발언을 하<br />
면서 조기 사임설이 다시 대두하<br />
고 있다.<br />
첼레스티노 5세는 1294년 즉위<br />
5개월 만에 사임해 ‘생존 중 퇴위’<br />
라는 첫 사례를 남겼다.<br />
이날 교황은 라퀼라의 산타 마<br />
리아 디 콜레마조 성당에 있는 첼<br />
레스티노 5세 무덤 앞에서 기도한<br />
뒤 “사람들의 눈에는 겸손한 자들<br />
이 약하고 패배자처럼 비치지만,<br />
첼레스티노 5세 무덤 앞에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br />
실제로는 오직 그들만이 주님을 비와 용서를 통해 고뇌와 죄책감<br />
완전히 신뢰하고 그의 뜻을 알기 을 자유와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br />
에 진정한 승리자”라고 말했다. 는 점을 모두에게 일깨워줬다고<br />
첼레스티노 5세는 교황직에서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br />
사임한 것 때문에 단테의 ‘신곡’ 임자인 베네딕토 16세도 2013년<br />
에서 겁쟁이로 묘사되며 조롱받 건강상 이유로 교황 직무를 내려<br />
은 바 있다.<br />
놓은 바 있다. 베네딕토 16세 역<br />
교황은 이어 “겸손은 자기 자신 시 사임 발표 4년 전인 2009년 라<br />
에 대한 평가절하가 아니라 우리 퀼라를 방문했다.<br />
의 잠재력을 알게 하는 건강한 현 이 때문에 교황청이 지난 6월<br />
실주의”라며 “어떤 권력도 ‘용감 프란치스코 교황의 라퀼라 방문<br />
한’ 첼레스티노 5세를 가두거나 계획을 발표했을 때 사임 가능성<br />
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br />
그러면서 첼레스티노 5세가 자 끊이지 않았다.<br />
교황은 전날 새 추기경 20명을<br />
대거 서임했다. 무더운 휴가철인<br />
8월에 추기경 서임식이 열린 것<br />
은 1807년 이후 처음이다.<br />
일정대로라면 교황은 29∼30<br />
일 추기경 회의를 주재해 새 바티<br />
칸 헌장을 논의한다.<br />
추기경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br />
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깜짝 사임<br />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br />
추측까지 나온다.<br />
현재 교황 선출 회의(콘클라<br />
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중 약<br />
프란치스코 교황은 85세의 고 63%(132명 83명)가 프란치스코<br />
령인 데다 올해 초부터 오른쪽 무 교황이 직접 임명한 인물로 구성<br />
릎 상태가 나빠져 자주 휠체어를 됐다. 다만, 새 교황을 선출하려면<br />
사용하고 있다.<br />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br />
지난 7월에는 “(사임의) 문은 는데, 여기에는 살짝 미치지 못한<br />
열려있다. 일반적인 선택지 가운 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br />
데 하나”라며 사임 가능성을 공개 에 새 추기경을 또 임명해 자신의<br />
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개혁을 이어나갈 후계 구도를 완<br />
교황의 조기 사임설에 힘을 싣 전히 마련한 뒤 물러날 것이라는<br />
는 다른 정황도 적지 않다.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br />
‘3천원 부당이득’ 채소상에<br />
1천만원 부과… 中 ‘벌금폭탄’ 논란<br />
인도서 3.7t 폭탄 써 빌딩 2동 폭파 철거 … “불법 건축이 이유”<br />
인도 수도 뉴델리 외곽의 위성<br />
도시 노이다에서 주거용 고층 건<br />
물 두 동이 폭탄에 의해 철거됐다.<br />
28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br />
언론에 따르면 노이다에 나란히<br />
있는 32층 건물 에이펙스와 29<br />
층 건물 쎄예인은 이날 오후 2시<br />
30분께(현지시간) 폭파해체공법<br />
을 이용해 철거됐다.<br />
현지 언론은 이번 철거를 위해<br />
폭탄 총 3.7t이 사용됐다며, 인도<br />
에서 폭파해체공법을 이용한 철<br />
거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보<br />
도했다.<br />
이 건물이 철거된 이유는 건설<br />
과정에서 여러 건축 규정과 소방<br />
안전 규범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br />
졌기 때문이다.<br />
당초 이 건물은 9개 층으로 건<br />
설될 예정이었으나 건설 도중 설<br />
계를 변경해 고층으로 바뀌었고,<br />
지역 주민들은 2012년 이 건물이<br />
불법 건출물이라며 소송을 제기<br />
했다.<br />
수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br />
지난해 인도 대법원은 이 건물을<br />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이 건물은<br />
일반인들에게 분양됐지만 완공되<br />
지 않은 상태였다.<br />
폭탄에 의해 건물은 순식간에<br />
무너졌지만 남은 잔해물은 약 8<br />
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br />
지 언론은 이를 치우는 데 최소 3<br />
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br />
잔해들은 대부분 현장을 메우<br />
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재활용<br />
될 계획이다.<br />
이날 철거된 두 빌딩 인근 저층<br />
건물에 사는 수딥 로이씨는 지난<br />
주 가족, 친구들과 호텔 방을 예<br />
약했다. 그는 “폭발로 주변 공기<br />
가 독성을 띠어 건강에 악영향을<br />
미칠 수 있다”며 “최소 24시간 동<br />
안 폭발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것<br />
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br />
중국 지방정부가 불량 채소를 팔아 3천여 원의 부당 이득을<br />
챙겼다며 영세 채소판매상에 1천여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br />
으로 드러나 국무원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중국중앙(CC)<br />
TV가 28일 보도했다.<br />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은 산시( 陝 西 )성 위린시가 한 채소 판<br />
매상에 부과한 벌금이 적정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최근 감<br />
찰조를 현지에 보냈다.<br />
위린시는 작년 10월 채소 판매상 허모씨에 6만6천위안(약<br />
1천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br />
허씨가 판매하던 부추 1kg이 ‘식품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는<br />
이유에서였다. 허씨는 “품질이 떨어지는 채소를 판매한 건 잘<br />
못했지만, 벌금이 과도하다”며 중앙정부에 탄원서를 냈다.<br />
그는 “당시 3.5kg의 부추를 사들여 2.5kg을 판매하고 남은 1<br />
kg을 당국이 수거해가 불량 판정을 내린 뒤 부당 이익금이라고<br />
산정한 20위안(약 3천800원)을 몰수했다”고 설명했다.<br />
이어 “문제의 부추를 다 팔았어도 부당 이익금이 고작 70위<br />
안(약 1만4천원)인데 900배가 넘는 벌금을 물리는 게 말이 되<br />
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br />
위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작년부터 소규모 판매상 50여 곳을<br />
단속, 총 5만위안(약 97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과 비교하면<br />
허씨에 부과한 벌금은 턱없이 많았다고 CCTV는 전했다.<br />
위린시 시장감독관리국 옌옌둥 부국장은 “확실히 벌금 부<br />
과가 부당했고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br />
국무원은 최근 “벌금을 재정수입 충당 수단으로 삼아서는<br />
안 된다”며 “벌금 징수 실적으로 순위를 매기거나 성과 지표<br />
로 삼지 말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