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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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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이번 발사 가능 시간대는 지나고<br />

있었지만, 두 시간 후면 또 열릴 것이고, 그 후로도 두 시간마다 열릴 것이었다.<br />

하지만 함선에서는 더 할 일이 없었다. 상황을 조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br />

다음 단계는 행동이다. 그는 일곱 해가 넘는 세월 동안 탈영을 계획했다.<br />

이것이 그의 목표였던 것이다. 또한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었다.<br />

그는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일어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남은 음식을<br />

버리고 함선을 대기 상태로 전환한 후, 발사 구역으로 향했다. 하지만<br />

마지막으로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된다면, 그가 이 함선이<br />

태운 마지막 생명체가 될 것이었다.<br />

“안녕히 가십시오, 제이크 님.” 부관이 말했다. “저는 돌아오실 때를<br />

대비해 함선을 관리하고 있겠습니다.”<br />

“그래.”<br />

그는 착륙선을 타고 조심스레 우주선을 떠났다. 제이크는 모니터를<br />

하나 켜고, 거대한 함선이 점점 멀어져 반짝이는 점이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br />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했어야 하는 일이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br />

자꾸만 그를 괴롭혔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또, 혹시<br />

필요한 게 생긴다면 거주민 우주선에 신호를 보내 함선에 탑재된 화물<br />

낙하기를 떨어뜨리라고 하면 된다.<br />

아직 소형 함선을 돌려 거주민 우주선으로 돌아갈 시간은 있었다. 꼭<br />

여기 착륙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화물을 가득 실은 함선이 예기치<br />

않게 착륙하는 것을 반길 변방 개척지는 숱하게 많았다. 그는 영웅이 될<br />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었다. 군함이 도착하고, 기회주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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