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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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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가 전이하기 전에 파괴해야만 했다. 그러나 래사타르는 망설였다.<br />

종자들이 저그 게놈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내야 했던 것이다. 그가 지체하는<br />

동안 군체가 자라나 퍼질 수도 있지만, 이 새로운 생물들의 본성과 그<br />

위험성을 파악해야만 했다.<br />

이상한 일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군체가 확장할 기미를 보이지<br />

않는다면 아직 관찰할 시간이 있을 것이었다. 또한, 효과적으로 군체를 파괴할<br />

방법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젤나가 유물의 힘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br />

모르지만, 그로서는 저그 군체의 위협보다 유물의 힘이 더 두려웠다.<br />

물론 다른 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br />

않았다. 그보다는, 상황에 내재하는 보다 강력한 힘을 이용하는 편이 좋을<br />

것이었다. 화산을 어떻게든 깨워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면, 봉우리<br />

전체가 저그 둥지 위로 무너질 것이었다. 그것이 확실한 방법이었다.<br />

인간의 등장은 사소한 문제였다.<br />

#<br />

제이크는 천천히, 정연하게 용암굴을 계속 올라갔다. 삼십 분 후에도<br />

용암굴 꼭대기에 다다르지 않는다면 뒤돌아 내려갈 작정이었다. 그리고<br />

태풍이 사그라들었다면 떠날 작정이었다. 이 화산에서, 이 섬에서뿐만이<br />

아니라 이 행성에서.<br />

그는 멈춰 섰다. 그리고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자신의<br />

숨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자신의 피가 혈관을 흐르는<br />

소리마저 들릴 것만 같았다. 다른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인간으로서<br />

그보다 더 고독한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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