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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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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 먼지 구름과 함께, 자갈과 저글링의 살점이 한데 섞여 굴에서<br />

쏟아져 나왔다.<br />

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스위치의 보호 덮개를 열고 발사 준비를 해야<br />

했다. 버튼이 너무 많았다. 왜 하나만 만들지 않았더라 그래, 안전 때문이었지.<br />

다음엔 버튼을 좀 줄여야겠다. 나중에. 됐다! 시간이 딱 맞았어! 그는 용암굴의<br />

천장을 겨냥하고 발사했다. 한 번, 두 번—<br />

수류탄이 곡선을 그리며 용암굴 안쪽으로 날아가 어둠 속으로<br />

사라지더니,<br />

폭발의 반향으로 가슴을 후려치는 듯한 소음이 들려와, 제이크를<br />

벽으로 날려 보냈다. 짧고 날카로운 충격이 지나간 후, 깊은 곳에 있는<br />

무언가가 울리고 떨리고 불안하게 흔들리더니, 바위 몇 개가 용암굴에서<br />

떨어져 내리고 작은 돌덩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불멸자와 추적자의 파편을<br />

마저 묻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방의 바닥을 높이기에도 충분했다. 기압 변화로<br />

제이크의 귀를 먹먹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br />

“진작에 이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br />

그는 한 번, 두 번, 세 번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자기가 아직 살아 있다는 데<br />

놀라고 정신이 말짱하다는 데 놀라서, 전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로<br />

크게 헐떡였다. 이 저글링들은 뭔가 이상했다. 모의 전투 장치에서 본<br />

저글링들과는 달랐다. 이것들은— 제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컴퓨터에게<br />

맡겨야겠다. 그는 쿵쿵거리며 뛰는 심장의 소리를 듣고 생각했다. 잠깐<br />

쉬어야겠어. 휴식이 필요해—<br />

그는 방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먼지, 깜박이는 불티, 불타는 생체 파편을<br />

둘러보았다. 저글링은 살덩이나 고깃덩어리는커녕 곤충으로도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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