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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N 73호 2023년 8월 25일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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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br />

칼럼<br />

AUG 25 2023<br />

[강태광 목사의 기독교 인문학 강의]<br />

탁월한 기독교 인문학 요한 크리소스톰<br />

강태광 목사<br />

월드쉐어 USA<br />

요한 크리소스톰의 탁월한 설교<br />

700여 편이 남아서<br />

현대 독자들에게도 감동을 전한다.<br />

그의 성경 강해는 물론<br />

특별한 주제에 관한 설교는<br />

지금도 공감을 얻는 탁월한 설교다.<br />

역사상 가장 탁월한 설교자는 누구일까? 대답이 간단<br />

하지 않다. 그러나 설교나 교회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br />

은 4세기 후반에 활동한 대주교 요한(John) 크리소스톰<br />

(Chrysostom)이 탁월한 설교자라는데 공감한다.<br />

그의 탁월한 설교 700여 편이 남아서 현대 독자들에게<br />

도 감동을 전한다. 그의 성경 강해는 물론 특별한 주제에<br />

관한 설교는 지금도 공감을 얻는 탁월한 설교다.<br />

요한 크리소스톰은 범 기독교계의 존경을 받는다. 천주<br />

교에서는 그를 금구( 金 口 )라 부르며 그의 강론을 높이 평<br />

가하고, 정교회에서도 그를 성요한 크리소스토모스라 부<br />

르며 성자 반열에 세운다. 그리고 개신교도 그를 황금의 입<br />

을 가진 설교가로 그를 존경한다. 요한 크리소스톰은 아타<br />

나시우스, 대 바실리우스, 그레고리우스와 함께 4대 동방<br />

교회 박사로 존경받고, 안디옥학파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교<br />

부로 인정받는다.<br />

위대한 설교자 크리소스톰이 설교하는 곳에는 좀도둑들<br />

이 극성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의 설교에 몰입된 사람<br />

들이 자기 소지품들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br />

에 청중은 열광했고 그의 날카롭고 선명한 설교를 통해 죄<br />

가 드러난 황제와 황후가 이를 갈았다고 전한다.<br />

그의 이름은 원래 요한이었다. 그의 탁월한 설교에 감동<br />

한 사람들이 그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난 후, 그를 크리소<br />

스톰(Chrysostom/ Golden-Mouth)이라는 별명으로<br />

불렀다. 크리소스톰은 헬라어로 "황금의 입"이라는 뜻이<br />

다. 그러나 요한 크리소스톰이 현란한 미사여구나 자극적<br />

언사를 사용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철저하게 성경 말씀<br />

을 강해한 설교자로 정평이 나 있다.<br />

요한 크리소스톰은 374년 안디옥에서 태어났다. 그의<br />

아버지 세쿤투스는 시리아 출신의 유능한 장군이었고 어<br />

머니는 안투사였다. 그러나 그가 2살 때 아버지가 죽었고<br />

20세의 젊은 어머니 안투사가 홀로 그를 양육했다. 요한<br />

크리소스톰의 삶을 추적하면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br />

친 몇몇 멘토들이 있었다. 그의 첫 번째 멘토는 그의 홀어<br />

머니 '안투사(Anthusa)'였다.<br />

요한의 어머니 안투사는 훌륭한 귀족 가문의 딸이었다.<br />

미모와 교양을 갖춘 그녀가 20세에 남편을 잃자 그녀에게<br />

구혼자가 많았고 당시 황제도 안투사가 자신의 고관과 결<br />

혼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도 안투사는 아들을 위해 수절<br />

했다. 안투사의 삶을 요한 크리소스톰의 인문학 스승이요<br />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인 리바니오스는 '놀라운 그리스도<br />

교 여인의 삶'이라고 평가했다.<br />

요한은 어머니 안투사의 가르침대로 훌륭한 신앙인으로<br />

성장했다. 어머니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요한 크리소스톰<br />

은 사역 중에 여성의 지도력을 인정했고 여러 번 여성에게<br />

중직을 맡겼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후대<br />

여성 신학자들은 여성의 역할을 강조할 때마다 크리소스<br />

톰을 소개해왔다.<br />

요한 크리소스톰이 일반 학교를 마치고 철학자와 수사<br />

학자를 배출하는 안디옥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철학<br />

교수는 유명한 안드라가티오스였는데, 당시 그의 명성에<br />

비해 요한 크리소스톰의 삶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br />

그러나 대학에서 만난 수사학(인문학) 교수는 당대에 가장<br />

탁월한 인문학자 중의 하나인 리바니우스였는데, 그는 크<br />

리소스톰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br />

당시 수사학(인문학)은 모든 지성인의 관심사였고, 아<br />

테네, 로마,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안디옥이 인문학 교육의<br />

중심지였다. 크리소스톰은 든든한 어머니 후원으로 안디<br />

옥의 탁월한 수사학(인문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던 리<br />

바니우스에게서 수사학(인문학)을 배울 수 있었다.<br />

리바니우스는 안디옥에서는 물론 로마 사회에서 큰 존<br />

경을 받던 정치가, 법률가로 수사학(인문학)의 권위자였<br />

다. 리바니우스는 고대 정신에 젖어 있던 인문학자요 예<br />

술가로 당시 안디옥의 청년들을 열광케 했고 많은 젊은이<br />

가 리바니우스를 따랐다. 다양한 학문과 교수의 경험을 가<br />

졌고 젊은이들의 추종을 받았다. 리바니우스는 A.D. 345<br />

년에 안디옥 수사학(인문학) 교육 위원장(the chair of<br />

Rhetoric in Antioch)에 취임하여 안디옥의 인문학 교<br />

육을 주도했다.<br />

리바니우스는 인문학 발전에 상당한 이바지를 했다. 리바<br />

니우스는 탁월한 문필가로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Prolific<br />

writer)였다. 그가 남긴 편지 1600여 통, 64개 연설문, 96<br />

개 예비 수사학 연습문장 (Progymnasmata)은 고대 서신<br />

과 고대 수사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br />

314년에 안디옥에서 태어난 리바니우스는 14세부터<br />

안디옥에서 수사학(인문학)을 공부했다. 아테네로 유학을<br />

갔던 리바니우스는 철학자 디오판투스(Diophantus the<br />

Arab)의 문하생으로 철학과 수사학을 공부했다. 공부를<br />

마친 그는 콘스탄티노플로 건너가 개인 교사로 수사학(인<br />

문학)을 가르쳤다.<br />

리바니우스는 354년에 고향 안디옥으로 돌아와 수사학<br />

교수로 여생을 보냈다. 그는 비록 불신자였지만 그는 많은<br />

크리스천 제자들을 배출했다. 크리소스톰과 몹수에스티아<br />

의 테오도레 등도 그의 제자였다. 당시 리바니우스 영향력<br />

은 막강했다. 로마의 황제와 고관들이 리바니우스를 만나<br />

려고 안디옥을 방문했고, 로마 황제 줄리안과 데오도시우<br />

스와도 친밀한 교분이 있었다.<br />

리바니우스는 탁월한 웅변가였다. 그가 남긴 연설문이<br />

큰 사회변혁을 이룬 4세기에 사회 상황을 잘 전하고 있다.<br />

바젤대학교 루돌프 브렌들레 박사는 리바니우스가 359년<br />

올림픽에 즈음하여 자신의 고향을 찬미하는 "안티오키아"<br />

라는 제목의 공개 연설을 했고, 이것을 보완해 나중에 출<br />

판했다고 한다. 리바니우스가 얼마나 정교한 연설가인가<br />

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br />

리바니우스의 문하생으로 인문학을 학습할 때 요한 크<br />

리소스톰은 두각을 나타냈다. 리바니우스의 죽음이 임박<br />

했을 때, 친구들이 그에게 가장 후계자로 삼고 싶은 사람<br />

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요한을 훔쳐<br />

가지 않았다면 그가 내 후계자다'라고 했다고 한다. 크리소<br />

스톰은 탁월한 인문학 학생이었고 그 인문학적 소양이 그<br />

의 목회와 저작 활동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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