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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67_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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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usa.net <strong>주간연예</strong> 103<br />

구글어스가 만든 기적<br />

해외입양 다룬 라이언<br />

오스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일 나란<br />

히 개봉한 '컨택트'와 '라이언'을 시작으<br />

로 15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2일 '문<br />

라이트'와 '핵소 고지', 28일 '사일런스'와 '러빙' 등 올해<br />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br />

리고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br />

리우드가 공인한 작품이니 만큼 2월엔 이 영화들과<br />

함께해도 좋겠다.<br />

지난주 '컨택트'에 이어 오늘 소개할 영화는 '라이언'<br />

이다. '컨택트'가 문•이과 통합과정을 공부하는 듯한 지<br />

적인 영화라면 '라이언'은 아동 입양에 대해 생각해보<br />

게 하는 영화다. 앞서 열거한 오스카 후보작들 중 '핵<br />

소 고지'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영화<br />

이면서 아카데미가 전통적으로 사랑하는 실화 바탕<br />

의 휴머니즘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는 특별<br />

하지 않지만 배우들의 호연,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실<br />

제 사연이 주는 울림이 감동을 이끌어낸다.<br />

영화는 인도 출신 호주인 사루 브리얼리가 쓴 자전<br />

적인 회고록 'A Long Way Home'을 원작으로 한다.<br />

1986년 5세 때 인도 북부 칸드와 지방에서 길을 잃고<br />

7600km 떨어진 콜카타로 보내진 그는 이듬해 호주<br />

태즈메이니아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돼 자랐다. 성인<br />

이 된 후 남들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br />

는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고향 찾기에 나서는데 구<br />

글 어스 덕분에 기적적으로 어릴 적 뛰어다니던 마<br />

을을 발견한다. 2012년 그가 25년 만에 고향을 방문<br />

해 친엄마를 만난 사연은 전 세계에서 뉴스로 다뤄질<br />

만큼 화제였다. 한국에서도 뉴스뿐만 아니라 '신비한<br />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하기도 했다.<br />

영화는 사루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그대로 따라<br />

간다. 길을 잃은 어린 사루(서니 파와르)와 뿌리를 찾<br />

아 헤매는 성인 사루(데브 파텔)를 러닝타임의 절반씩<br />

배치해 감정선 흐름이 단절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br />

한다. 호주에서 광고를 연출해온 가스 데이비스 감독<br />

은 따뜻한 색감의 인도와 창백한 느낌의 호주를 대비<br />

하고 CF 화면 같은 영상미를 적절히 활용해 동화 같<br />

은 스토리를 극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그는 자신<br />

의 첫 번째 영화인 '라이언'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각<br />

색상•촬영상•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놀라<br />

운 실력을 보여줬다.<br />

영화에서 눈여겨볼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슬픔, 공<br />

허함, 간절함 등 감정을 드러내는 배우들의 풍부한 표<br />

현력 덕분에 영화는 생기가 넘친다. 어린 사루가 기차<br />

안에 갇혀 소리치는 장면, 성인이 된 사루가 구글 어<br />

스를 보며 고향을 상상하는 장면은 섬세한 연기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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