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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67_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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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usa.net<br />

도 깊은 영상, 에너지 넘치는 편집이 어<br />

우러져 몰입감이 상당하다.<br />

성인 사루 역의 데브 파텔은 아카데<br />

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그는<br />

이 영화의 주연급이지만 경쟁이 치열한<br />

주연상 대신 전략적으로 조연상 부문에<br />

신청했다). 인도 출신 영국인 파텔은 18<br />

세였던 2008년 데뷔작 '슬럼독 밀리어네<br />

어'에서 깜짝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br />

린 뒤 2016년 '무한대를 본 남자'에서 인<br />

제시카 알바, 리암 니슨 이어<br />

한국 영화 출연할까<br />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 772명이 북한군 교란을 위해 상륙<br />

가 한국영화에 출연할지 함 문산호를 타고 경북 영덕군 장사<br />

관심이 쏠린다.<br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리암 니슨<br />

을 출연시킨 태원테티언먼트 측은<br />

차기작으로 '장사리 전투'를 제작한<br />

리에 투입된 장사상륙작전을 담을<br />

영화다.<br />

제작사는 6.25 전쟁 당시 전장을<br />

누비며 활약한 미국 종군기자로 당<br />

다. 1950년 9월14일 새 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한국전쟁'으<br />

벽 학 도 병 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실존 인물인<br />

마거릿 하긴스 역에 제시카 알바를<br />

고려하고 있다.<br />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지는 않은<br />

상황. 제작사 측은 6일 "에이전트를<br />

통해 스케줄과 개런티 등을 알아봤<br />

을 뿐"이라며 "시나리오가 완성되면<br />

정식으로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br />

혔다.<br />

제작사는 제시카 알바가 실존<br />

인물과 닮았고, 한국에서도 높<br />

은 인지도와 인기가 있기 때<br />

문에 적극적으로 캐스팅에<br />

참여할 계획이다. '장사리 전<br />

투'는 4월 촬영을 목표로 하<br />

고 있다.<br />

도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 역을 맡은<br />

데 이어 이번에는 인도 입양아 역을 맡<br />

아 영미권 영화의 인도 전문 배우로 떠<br />

올랐다.<br />

호주인 엄마 수 역을 맡은 니콜 키드<br />

먼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br />

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세 번 지명돼 한<br />

번 수상한 적 있는 그녀가 조연상 후보<br />

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루에<br />

게 시종일관 천사 같은 미소를 짓던 수<br />

는 어느 날 자신이 입양을 선택한 속내<br />

를 털어놓는데, 진심이 전달되는 그 장<br />

면의 연기는 33년차 배우 내공이 느껴<br />

진다.<br />

길을 잃고 오갈 곳이 없던 소년이 속<br />

깊은 성품 덕분에 역경을 딛고 훌륭한<br />

청년으로 성장한다는 동화 같은 사연은<br />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와 희망을 준<br />

다. 불우한 환경에 놓인 소년의 현명한<br />

모험담을 지칭할 때 흔히 '디킨스식 스토<br />

리'라는 표현을 쓰는데 '라이언'의 사루<br />

역시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br />

필드'를 닮았다는 점에서 디킨스적이다.<br />

그러나 한편으로 이 영화는 서양인 관<br />

점에서 본 성공적인 입양 사례라는 점에<br />

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영화는 인도<br />

를 기회가 없는 땅으로, 인도에서 벗어<br />

난 사루를 시혜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br />

는데 한국도 지난 50년간 무려 17만명<br />

을 해외로 입양 보내 아동 수출국이라<br />

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 때문인지 영화의<br />

선한 의도가 마냥 편안하게만 느껴지지<br />

는 않는다. 영화는 사루와 함께 현실 부<br />

적응자인 만토쉬(디비안 라드바)를 등장<br />

시켜 실패한 입양도 있다는 쪽으로 균형<br />

을 맞추려 하지만 만토쉬는 호주인 부부<br />

의 너그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소모되는<br />

측면이 더 강하다.<br />

한국영화에서도 해외 입양은 자주 등<br />

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멀게는 1966<br />

년 4세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여자아이<br />

가 성인이 되어 친모를 찾아 한국에 오<br />

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년)부터<br />

1979년 5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아들<br />

이 22년 만에 사형수가 된 친아버지를<br />

찾는 '마이 파더'(2007년), 강제로 미국<br />

에 입양되는 소녀의 이야기 '바비'(2011<br />

년),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미국으<br />

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페이스북을<br />

통해 만나는 '트윈스터즈'(2015년)까지<br />

다양하다.<br />

해외로 나간 한국계 입양아들은 프랑<br />

스에서 장관을 지낸 장 뱅상 플라세처<br />

럼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이는 극히<br />

드물고 실상은 현지에서 버림받고 힘들<br />

게 살아가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미국으<br />

로 입양된 아이들 중 1만 8000명은 시<br />

민권을 얻지 못해 추방될 상황이라는 통<br />

계도 있다. 보내는 것만큼 관리가 중요<br />

한 것이 해외 입양이다. '라이언'이 보여<br />

주는 선의의 부모는 가장 이상화된 사<br />

례일 뿐이다.<br />

연출, 연기, 촬영, 음악 등 흠잡을 데 없<br />

이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수작 '라이언'<br />

이 보여주는 기적 같은 판타지에 감동하<br />

되, 다만 영화가 끝난 뒤엔 세계에서 아<br />

동 수출이 가장 많은 나라에 살고 있는<br />

관객으로서 주위를 한번쯤 돌아보는 시<br />

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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