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mmins Magazine - 2014 Spring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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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업무는 열심히 일하던 한국<br />
직원들에게는 비교적 어렵지 않다고 볼<br />
수 있다. 낯선 환경이나 문화는 본사<br />
직원들이 같은 동료로서 서로 존중하며<br />
흔쾌히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극복해 나갈<br />
수 있었다. 영어는 여전히 영원한 숙제로<br />
남아있지만, 동료들의 충고와 도움은<br />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본사의 멘토링과<br />
매달 보스와의 1:1 미팅, 관련 중역과의<br />
1:1 미팅 등은 나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br />
주었다. 미국 직원들은 일할 때는 집중해서<br />
정신없이 일하고 회의록도 그 자리에서<br />
끝을 내려고 하기 때문에 단기집중력이 많이<br />
필요하다. 많은 회의를 소화해 내다보니<br />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대신 저녁에는<br />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국보다<br />
일찍 퇴근하는 경향이 있었다. 야근 시<br />
저녁을 먹을 곳도 마땅히 없긴 했지만….<br />
점심시간마다 전 직원을 위한 세미나나<br />
모임이 자주 이루어졌는데 기억나는<br />
것이있다. 톰 라인버거 회장님 등<br />
경영진과의 독서토론회, 각 부문을 맡고<br />
있는 중역들의 분기별 비즈니스 업데이트,<br />
신사업 소개, 다양성(Diversity), 사회봉사<br />
등과 연관된 세미나 등 유익한 세미나들이<br />
이루어져 점심시간을 자꾸 조절해야<br />
했다. 미국생활 중 어려웠던 점은 점심을<br />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점인데, 싸고<br />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던 한국에 비해<br />
메뉴가 많지 않아 처음에는 햄버거, 피자,<br />
치킨을 돌아가며 먹어야 했고 이후에는<br />
샐러드나 미국 남부식 덮밥으로 해결할 수<br />
있었다.<br />
값진 경험, 2년간의 미국생활<br />
미국 사회는 봉사하는 사회라 할 정도로<br />
회사 및 학교 등에서 행해지는 사회봉사<br />
및 기부 행사가 대단히 많았는데, 그중<br />
하나가 커민스에서 매년 행해지는 ‘파이<br />
던지기’였다. 경매 형식으로 기부를 가장<br />
많이 할 사람을 골라 평소 자신이 마음에<br />
두었던(?) 중역의 얼굴에 파이를 던질<br />
기회를 주는 것이다. 파이를 맞고 환하게<br />
웃는 매너는 기본이다.<br />
미국은 넓은 나라다 보니 여행을 즐기고<br />
이를 받쳐줄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br />
쉽게 호텔을 정하고 찾을 수 있고, 장사가<br />
될까 하는 지역까지 식당이나 쉼터가<br />
적절히 있어 여행하기가 정말 좋았다.<br />
문화적 차이나 생소한 시스템(병원<br />
등) 때문에 여러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br />
본사에서 일하는 한국 동료들의 도움과<br />
더불어 한국 주부들이 운영하는 웹<br />
사이트들에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br />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생활하느라 2년이<br />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주 업무인 한국<br />
OEM과의 관계 및 한국시장상황을 잊지<br />
않으려면 2년 기간이 적당하기도 한 것<br />
같다.<br />
미국에 있고 싶어하는 아들을 맛있는 한국<br />
빵으로 간단히 꼬시면서 우리 가족은<br />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br />
미국생활에서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br />
역시 정이 많은 나라, 친구, 동료들이<br />
기다려주는 한국에서 다시 생활하게 되어<br />
기쁘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낯선 곳에서<br />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의<br />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