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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25_03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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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4989@gmail.com <strong>주간연예</strong> 103<br />

김준혜의 살며 생각하며…<br />

김준혜<br />

부동산전문인<br />

(410) 733-8949<br />

발밑을 살피는 지혜 照 顧 脚 下<br />

중국 송나라때 오조 법연이라<br />

는 선사가 있었다. 선문답<br />

에서 거울이 삼라만상의 상을 맺은<br />

니다( 彩 風 舞 丹 霽 ) 하였고, 두번째 청<br />

원은 쇠뱀이 옛길을 가로질러 가는<br />

듯 하옵니다( 鐵 蛇 橫 古 路 ) 하며 뜻모<br />

다 더 큰 섭리가 어려있을 듯 싶다.<br />

법연의 시대가 지나도 깨달음은 계<br />

속된다.<br />

외치다 별안간 버르장머리를 움켜<br />

잡았고, 개성공단에 빗장을 걸어 속<br />

사정 끄댕이와 마구잡이 멱살잡이로<br />

후 거울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가<br />

를 말만 추상적으로 말하였다. 그런<br />

시대를 달리하여 한 수좌가 선사에<br />

치닫고 있다. 본디 한 몸에서 나왔으<br />

라는 선문답에 상을 맺고도 거울은<br />

데 마지막으로 대답한 극근의 말이<br />

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입<br />

나 이제는 영락없이 콩깍지를 사르<br />

만상 어디든지 존재한다고 하여 유<br />

걸작이었다. 우선은 불을 비추어 발<br />

니까( 如 何 是 祖 師 西 來 意 )?” 하고 물<br />

고 태워 콩을 삶고 있는 형국으로 거<br />

일하게 스승의 선문답을 통과한 바<br />

빝을 봐야할 것입니다. 이른바 조고<br />

었다 이에 그 선사가 대답하신다. “<br />

기에 빙충맞게도 이웃들이 빙글거리<br />

로 그 법연스님이시다. 호랑이 아비<br />

각하( 照 顧 脚 下 )의 현답을 추려내는<br />

불을 비추어 네 발 밑을 보라( 照 顧<br />

며 팔짱을 낀채 불을 쬐고 있다.<br />

에 개자식 없다고 법연 선사의 문하<br />

순간이었다 .<br />

脚 下 ).” 수좌는 거창하게 구도의 근<br />

실로 밖에 나와 사는 우리가 봐도<br />

에 특별히 배움과 닦음이 남다른 제<br />

그 때까지 아마도 답을 가지고 있<br />

본을 물었지만 대답은 지극히 소박<br />

씁쓸하며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안타<br />

자 세명이 있었는데 혜근, 청원, 극근<br />

지 않던 노승의 눈매에도 미소가 돌<br />

했다. 필경 스스로의 형편과 처지를<br />

까움으로 깜깜한 밤중에 마주하여<br />

스님이 그들이다.<br />

고 얼굴까지 환해지는 그런 순간이<br />

먼저 알라는 말이 될 것이다.<br />

다가가는 두 범선을 보는 듯하다.<br />

겨울을 코앞에 둔 어느날 이었다.<br />

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선문답이 그<br />

도는 의외로 눈감은 후 기침소리처<br />

법연선사가 세명의 애제자와 밤길을<br />

렇듯 우문과 현답이 혹 현문과 우답<br />

럼 바로 그 눈 앞에 있을지도 모른다.<br />

돌이켜 보자 이 모두 실은 칡과 등<br />

밝혀 산길을 내려오다 가랑잎 솓구<br />

이 아니 적어도 범인들에게는 그렇<br />

두루뭉실 대학으로 풀이하면 로도 볼 수 있<br />

것이다. 거울이 상을 맺고 어디로 사<br />

다. 사위는 칠흑같았고 발밑엔 천길<br />

이루어 느닷없이 정곡을 찌르고 지<br />

고, 소크라테스 언어로는 가 될 것이며, 성경으로 말<br />

쯤 우리들의 발밑을 비추어 보는 그<br />

니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br />

는 범접할 수 없는 직관과 우선 순위<br />

하면 로 까지 외연시<br />

눈만 찌르고 현상만을 탄할 것이 아<br />

으로 자 이제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br />

같은 일회전이었다.<br />

킬 수 있을 것이다.<br />

니라. 우리 한번 차분하게 셈하고 생<br />

라고 어둠속에서 제자들에게 물었<br />

흔히 산사에 가면 법당이나 승방에<br />

각을 굴려봄도 시대를 살아가는 우<br />

다.<br />

신발 벗어놓는 댓돌 위에 조고각하(<br />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흉흉하다. 광<br />

리의 의무일 수 있다.<br />

첫번째로 혜근이 그들이 처한 상<br />

照 顧 脚 下 )의 글귀가 걸려 있다. 좁<br />

명성이 올라간 후 세상은 그 이름이<br />

조고각하( 照 顧 脚 下 ) 그것이 꼭 불<br />

황과 느낌을 말했다. 광란하듯 채색<br />

혀 해석하면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br />

뜻하듯 더 밝아진 것이 아니라 훨씬<br />

문의 가르침만은 아닐 것으로 나는<br />

바람이 춤을 추니 앞이 온통 붉사옵<br />

는 가르침도 되겠지만, 아마도 그보<br />

어두어졌다. 남북관계는 통일대박을<br />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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