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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건강 e-mail: enews4989@gmail.com<br />
232회<br />
덥지도 않은데 흐르는 땀은<br />
어떻게 고치나?<br />
덥지도 않은데 흐르는 땀은 분명한 몸<br />
의 이상신호<br />
살다 보면 ‘더위를 느끼면 땀을 흘린다’<br />
라는 이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가 적용되<br />
지 않을 때가 있다. 밥을 먹으면서 이마에<br />
땀을 흘리거나, 긴장을 하면 손 발이 축축<br />
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추위를 느낄 때<br />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br />
덥지 않은데도 흘리는 땀이 이상하고 불<br />
편하긴 하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생<br />
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건강이 악화되지<br />
는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이러한 상태를<br />
가볍게 여기면서 가급적이면 신경을 쓰지<br />
않고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집<br />
어낼 수는 없어도 스스로도 몸의 어딘가<br />
에 이상이 생겼음을 분명하게 의식하기에<br />
우리는 ‘덥지도 않은데 흐르는 땀’을 자연<br />
스럽지 않다라고 인식하는 것이다.<br />
땀이란 본래가 발한 기능, 즉 체내의 열<br />
을 외부로 발산하여 몸의 온도를 일정하<br />
게 유지시키기 위한 자동 메커니즘 이다.<br />
그러므로 외부의 온도가 올라가서 더위<br />
를 느끼거나, 정신적인 긴장 작용(스트레<br />
스)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면(쉬게 말해<br />
열을 받아도) 우리의 몸은 땀을 흘려 체<br />
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이러한<br />
적합한 자극이 배제된 상황에서도 자꾸<br />
이상하게도 땀이 난다면 우리는 이런 신<br />
호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br />
일견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러한 이<br />
상 신호들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커다란<br />
건강 문제로 자라나기 때문이다.<br />
잘 때 흘리는 땀, 식사를 하다가도 흘<br />
리는 땀이 바로 이상한 땀, 즉 식은 땀<br />
이다.<br />
만약 본인이 특별히 더운 날이 아닌데<br />
도 자고 나면 땀으로 이불이 흥건하게 젖<br />
어 있거나, 식사를 할 때마다 흐르는 땀<br />
으로 인해 화장지로 연신 얼굴을 닦는다<br />
면, 혹은 남들은 다 괜찮은데 혼자서만 더<br />
운 느낌에 계속해서 손수건을 사용해야<br />
한다면 바로 자신이 이 ‘이상한 땀’을 흘<br />
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실제로 열<br />
이 나지 않아도 흐르는 땀을 우리는 흔한<br />
말로 ‘식은 땀’이라 부르는데, 이는 문자 그<br />
대로 ‘식어 있는 상태로 흐르는 땀’, 즉 정<br />
상적인 원인이 아닌 연유로 흐르는 땀이<br />
란 뜻이다.<br />
식은 땀의 원인과 치료법<br />
이 식은땀이 수면과는 상관없이 흐른다<br />
면 기나 양기가 허해서 생기는 증상이다.<br />
특히 수면 중에는 증상이 악화되다가도<br />
잠을 깨면 땀이 멈출 경우는 혈이나 음기<br />
가 허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우리<br />
몸의 땀구멍을 개폐하는 역할을 하기에<br />
지나친 과로, 잘못된 식이습관, 수면부족<br />
같은 생활습관의 이상으로 인해 이 ‘기’가<br />
쇠약해지면서 땀구멍의 배수 기능에 이상<br />
이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필요보다 지<br />
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필요한 상황에서도<br />
땀이 흐르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고 본다.<br />
만약, 늘 땀을 많이 흘리거나 적게 흘리<br />
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낯선 상황<br />
에서 긴장을 할 때만 식은땀을 흘린다면<br />
이것은 심장과 담이 약해져 생기는 증상<br />
이다. 주로 장기간의 스트레스에 억눌려<br />
공포감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면 담과<br />
심장에 부담을 주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br />
난다고 본다.<br />
밥을 먹을때만 유독 식은땀이 나는 것은<br />
위장이 허약해져 나타나기도 하지만, 본<br />
디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종<br />
종 나타나는 증상이다. 소화 기능에는 아<br />
무 문제가 없어도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br />
땀을 흘리는 경우라면 굳이 의학적인 치<br />
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개인이 불편<br />
을 호소한다면 탕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br />
시킬 수는 있다.<br />
산모나 갓 출산을 한 여성이 식은땀을<br />
흘리는 경우는 분만시 형성된 어혈이 모<br />
두 제거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어혈<br />
을 풀어주면서 동시에 소진된 피를 보해<br />
주는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br />
다.<br />
또 혈이나 음기가 부족해 생기는 식은땀<br />
을 수면중에 많이 흘리는 증상은 주로 신<br />
장의 기운과 연결지어 생각하는데, 신경<br />
쇠약이나 과한 두려움, 신장의 혈액부족,<br />
과도한 자위행위, 폐결핵 같은 병적 원인<br />
들이 신장의 기운을 약화시키는 원인이<br />
될 수 있다.<br />
물론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한의<br />
원을 찾아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최<br />
우선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br />
에는 일상적인 음식들을 통해서도 좋은<br />
효과를 볼 수 있다. 낮에 가만히 있어도<br />
땀이 줄줄 흐를때는 인삼이나 장어같이<br />
양기를 북돋아 주는 음식이 좋고, 밤에 식<br />
은땀이 많이 난다면 소꼬리 곰탕이나 당<br />
귀차가, 머리에만 땀이 많이 난다면 냉 칡<br />
차를,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차는 분들은<br />
검은콩이나 검은깨를, 누런땀이 나온다<br />
면 구기자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