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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N 35호 2022년 12월 2일 B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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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Column<br />

Living & News | DEC 2 2022<br />

[ 여행칼럼 ]<br />

오종찬<br />

·작곡가<br />

·KCCD원장<br />

파헬벨의 캐논과 떠나는<br />

7번 도로 여행<br />

우리는 종종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수없<br />

는 음악 파헬벨(Pachelbel)의 캐논(Can-<br />

걸음을 멈추게 해버립니다. 또한 여기에서<br />

이 방황을 하곤 합니다. 꿈을 선택할 것인<br />

on)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br />

40분 정도 북쪽으로 운전하면 여러분들이<br />

가, 아니면 현실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많<br />

오케스트라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국악에<br />

잘 아는 핫 스프링스(Hot Springs)가 해밀<br />

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불안한 경제, 정세,<br />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곡의 연주가 있지만<br />

톤 호수(Hamiton Lake)를 끼고 아기자기<br />

어느 것 하나 우리의 현실을 만족시켜주는<br />

이번 가을은 현악 4중주(String Quartet)<br />

하게 각종 스파와 위락시설을 갖추고 여행<br />

것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들<br />

로 구성이 된 곡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뭔<br />

자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온천으로 이<br />

합니다. 이상을 품고 있지만 할 수 없다고들<br />

가 허전한 듯 하면서도 꽉 찬 음악, 스트링의<br />

뤄진 국립공원, 잠시 이곳에 머물러 여행의<br />

말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말합니다. 머리<br />

갸날픈 소리가 때로는 브라스의 풍성한 그<br />

여정을 온천 물에 담가보는 것 또한 나쁘지<br />

모든 것이 어수선한 이때 현실을<br />

가 아니라 가슴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후<br />

리고 힘찬 음을 기대하지만 결코 이를 허락<br />

않을 것입니다.<br />

뒤로하고 때로는 가슴이 원하는 것을<br />

선택해 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듯<br />

합니다. 그래서 난 파헬벨의<br />

캐논을 따라 7번 도로 여행을<br />

떠나기로 하였습니다.<br />

회가 없다고…<br />

모든 것이 어수선한 이때 현실을 뒤로하<br />

고 때로는 가슴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보<br />

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br />

난 파헬벨의 캐논을 따라 7번 도로 여행을<br />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아끼는 구식 엠<br />

하지 않는 절제된 음악 파헬벨의 캐논이 이<br />

번 가을 여행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br />

파헬벨의 캐논을 들으며 달라스에서 30<br />

번 하이웨이를 따라 동쪽으로 텍사카나<br />

(Texakana)를 지나 알칸소로 4시간 정도<br />

를 운전을 하면 출구 78번에서 7번 도로를<br />

핫 스프링스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계속<br />

운전을 하면 곳곳에 산을 따라 이뤄지는 계<br />

곡들, 그리고 등산로들이 있습니다. 알칸<br />

소 강을 지나고 40번 하이웨이를 지나 북<br />

쪽으로 계속 운전을 하면 드디어 7번 도로<br />

중에서 가장 멋진 곳, 오자크 지방(Ozarks<br />

피3 플레이어(MP3 Player) 아이팟 미니<br />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는 알칸소 지방을 남<br />

Region)이 나옵니다. 오자크 마운틴을 따<br />

(iPod mini), 오래 전에 구입한 것이라 동<br />

북으로 가로지르며 미조리주 경계선 까지<br />

라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길, 그 사이로 이<br />

영상도 안되고 용량이 작아 많은 음악을 넣<br />

이르는 긴 도로로서 알칸소 지방에서는 가<br />

어지는 깊은 계곡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br />

기에도 부족하지만 가을의 음악들을 장르<br />

장 유명한 관광도로 중의 하나로 가을에는<br />

없는 아름다운 절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br />

별고 꼭꼭 집어넣으니 수백곡이 들어갔습<br />

단풍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br />

로 잡을 것입니다. 산길이 구불 구불 다리<br />

니다. 그 중에 첫 곡을 가을과 가장 어울리<br />

다. 이 도로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적어도 2<br />

를 이어 해리슨(Harrison)시에 이를 때까<br />

박3일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왜<br />

지 계속 됩니다. 단풍철에는 곳곳이 자신의<br />

냐하면 이 도로가 지나는 곳곳에 너무나 아<br />

색깔을 뽐내느라 정신이 없는 각종 수목의<br />

름다운 곳,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br />

향연에 온 정신은 놓을 정도입니다.<br />

는 곳이 많아 하룻밤을 유하고 싶은 곳이 너<br />

7번 도로의 종착지는 해리슨입니다. 이<br />

무 많기 때문입니다.<br />

곳에는 석회동굴을 포함하여 많은 관광지<br />

30번 하이웨이를 나와 7번 도로를 따라<br />

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br />

북쪽으로 5분 정도만 드라이브하면 왼쪽으<br />

가을은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은 자연의<br />

로 디그레이 호수(Degray Lake)와 리조트<br />

신비와 순리에 집중하여 보시기 바랍니다.<br />

가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까지 할 수 있는<br />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변화하는 그들에<br />

깨끗한 물, 그리고 그러한 호수를 감싸는 단<br />

게는 잠시 후 추운 겨울에 시련을 알리지만<br />

풍에 물든 가을의 수목들, 이곳의 풍경이 너<br />

다시 봄이 오는 신호를 우리에게 미리 알려<br />

무 아름다워서 처음 도착한 7번 도로의 발<br />

주는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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