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호 2024년 3월 22일 B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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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HEALTH KOREA TOWN NEWS • MAR 22 2024<br />
요리가 요가만큼 운동 효과 … 신체 활동 지수를 아시나요<br />
한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신체<br />
활동 부족 상태다. 일산백병원 가<br />
정의학과 양윤준 교수팀이 한국인<br />
의 신체 활동 관련 기존 연구 자료<br />
를 수집·정리하여 2022년 대한가<br />
정의학회지에 발표한 한 리뷰(review)<br />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신체<br />
활동 부족 비율은 54.4%였다(국민<br />
건강영양조사 바탕).<br />
신체 활동 부족 비율은 여성이<br />
남성보다 높았다(여 57.0%, 남<br />
51.7%). 신체 활동 부족은 일주일<br />
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br />
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br />
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br />
성인의 규칙적인 걷기도 해마<br />
다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실<br />
천율은 4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br />
으로 조사됐다.<br />
규칙적인 걷기란 1회 30분 이<br />
상, 주 5회 이상 걷는 것을 말한다.<br />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성인 비율<br />
도 성인 4명 중 1명꼴이었다.<br />
반면, 앉아서 지내는 좌식 시간<br />
은 2014년 7.5시간에서 2020년<br />
8.6시간으로 늘어났다. 양윤준 교<br />
수는 “신체 활동은 근골격계·정신<br />
건강을 개선하고, 대사 질환, 심혈<br />
관 질환, 암 발생 위험을 낮추며,<br />
건강한 기대 수명을 연장한다”며<br />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일상생활에<br />
서라도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br />
고 말했다.<br />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할<br />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게 현<br />
대인의 삶이다.<br />
이에 운동에 해당하는 일상 속<br />
신체 활동을 늘려서 운동한 것과<br />
같은 효과를 갖자는 생각으로 등<br />
장한 개념이 신체 활동 강도 지<br />
수 MET(Metabolic Equivalents<br />
of Task)다.<br />
우리 몸이 의자에 앉아 휴식하<br />
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br />
한 산소량을 MET 1점으로 하고,<br />
움직임의 강도에 따라 얼마나 산<br />
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지를 수치<br />
로 객관화한 것이다.<br />
MET 값을 알면, 자동차 운전<br />
출퇴근 대신 버스·지하철 대중교<br />
통 이용이 얼마나 큰 신체 활동인<br />
지 깨닫게 된다. 이에 미국 뉴욕<br />
시에서는 “전기(엘리베이터)를 쓰<br />
지 말고, 칼로리를 태우자. 계단을<br />
이용하자”며 MET 증진 캠페인을<br />
벌인다.<br />
엘리베이터에 서 있는 행동은<br />
MET 1.3이지만, 천천히 계단 오<br />
르기는 4점으로 3배의 신체 활동<br />
이 된다. 빨리 계단을 오르면 8,8<br />
점으로 7배가 된다.<br />
일본 국립 건강·영양 연구소<br />
가 제시한 각종 신체 활동 MET<br />
지수에 따르면, 배<br />
달 음식을 시키지 않고 직접 요리<br />
(MET 2.0)를 하면, 요가나 스트레<br />
칭(2.5)과 가깝다.<br />
욕실 청소(3.5)와 일상 속 자전<br />
거(4.0)는 수중 걷기(4.5)에 근접<br />
한다. 동물과 활발하게 놀기(5.3)<br />
와 어린이와 활발하게 같이 놀기<br />
(5.8)도 등산(6.5)에 가깝다. 계단<br />
을 빠르게 올라가면(8.8), 자전거<br />
빨리 타기(8.0)보다 산소 요구량<br />
이 많아진다.<br />
출퇴근 걷기는 MET 4점이고,<br />
아이와 함께 걸어도 4점이다. 오<br />
르막 자전거 타기는 14점으로, 이<br />
는 러닝머신 위에서 빨리 뛰는 것<br />
을 뛰어넘는다.<br />
MET 값 올리기를 잘 활용하<br />
면, 일상이 운동이 되고, 사는 곳<br />
이 헬스클럽이 된다. 그러면 자연<br />
스레 비만, 당뇨병, 만성 대사 질<br />
환이 줄고, 신체 활력이 좋아져 우<br />
울증도 개선된다. 사는 게 스포츠<br />
여야 한다.<br />
골프 많이 치면 루게릭병 발병 위험 3.8배<br />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br />
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br />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br />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r />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스티븐 가우트<br />
먼 교수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 400명<br />
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br />
상으로 직업과 관련이 없는 취미 활동<br />
을 조사한 결과를 세계 신경학 연합회<br />
(WFN)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br />
of Neur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서<br />
발표했다.<br />
연구 결과,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br />
험 3.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 또는 마<br />
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br />
배, 목공 일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br />
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br />
로 나타났다.<br />
골프장과 정원 관리 같은 야외 활동이<br />
루게릭병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br />
살충제를 꼽았다.<br />
연구팀은 “골프장과 정원 관리 일을<br />
하는 사람이 루게릭병이 생길 위험이 크<br />
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 발표된 일이 있<br />
다”고 했다.<br />
목공 일 역시 폼알데하이드 노출이<br />
루게릭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br />
했다.<br />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br />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br />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br />
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br />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br />
인 질환이다.<br />
유전적 원인이 약 10%이고 나머지는<br />
원인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