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의 다문화사회의 특징

농촌지도와 개발 제16권 4호(2009) 743-773 757
역에서 국제결혼의 증가는 농촌의 어려운 경제적 현실로 인하여 농촌총
각이 결혼시장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다. 2005년
한국의 국제결혼율은 13.6%이었지만, 농촌의 국제결혼율은 35.7%에
이르고, 한국농촌지역의 결혼이민자의 대부분이 한국보다 경제적 성장이
뒤진 국가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유전적으로 동질적인 집단 내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인의 상당수가 한국
농촌의 미래에 대하여 부정적 전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에 거주하면서 농
촌과 비슷한 소득을 가지고 있는 계층의 경우에는, 농촌총각만큼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제약을 받지 않으며 따라서 농촌만큼 국제결혼의 비율이
높지 않다. 더구나 여기에다가 젊은층의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이동은
농촌총각의 결혼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인구전출이 이루어지는 농촌에서
는 배우자의 대상이 적어지고, 반면 인구전입이 이루어지는 도시에서는
교제기간이 늦춰짐에 따라 사회 전체의 결혼연령도 상승한다(임형백,
2007a: 478).
이러한 이유로 1990년대에 국제결혼이 급증하게 되는데, 특히 한국사
회에서 주변화된 남성들과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여성들과의 결혼이
주류를 이룬다. 결혼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총각과 중국의 조
선족 처녀들과의 결혼이 그 시초가 되었다. 조선족과의 결혼은 1992년
한ㆍ중수교 이후 급증하여 1999년까지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한 중
국조선족여성들이 4만 명을 넘게 되었다(홍기혜, 2000).
이후 조선족 여성들의 사기결혼ㆍ위장결혼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보고되
면서 국제결혼과정에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는 1998년의 국적
법의 개정이다. 1998년 이전에는 한국남성이 국제결혼을 할 경우 외국인
신부는 혼인신고를 통해 자동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