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의 다문화사회의 특징

농촌지도와 개발 제16권 4호(2009) 743-773 767
대해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장미혜 외 4인, 2008). 우리사회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인종적 정체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
체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들이 겪는 문화
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한국사회의 다문
화적 포용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다. 다문화적 포용성을 지난 사회란 인
종과 상관없이 모든 사회적 구성원들이 사회적 지위나 자원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는 사회를 말한다(전성우, 1993; Phillips, 2007; van der
Maesen, 2005).
나아가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 아이
들은 시각을 좀 달리하면, 오히려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즉, 이들이 보
다 빨리 한국사회에 적응ㆍ동화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하는 동시에, 오히려 이들을 한국어와 다른 언어의 2개국어를 구사하는
(bilingual) 인적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하여 이들을 한
국과 출신국가를 연결하는 동북아시대의 국가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인
력으로 활용하는 등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만하다.
5. 결 론
한국의 다문화사회는 서구국가의 다문화사회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
다. 우선 인식론적인 면에서는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다. 또 실정법에서
는 정주허용금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문화사회의 원인과 다문화
사회의 유형에서는 서구국가에서 유형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문화주의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
한국농촌의 다문화사회는 서구국가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
째, 한국농촌은 결혼이민자에 의하여 다문화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