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366호(2월4일~2월10일)
송파강동광진 지역에 매주 수요일에 발행되는 지역신문입니다. 30-50대 주부들의 관심사인 교육,생활,건강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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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strong>송파강동광진</strong><strong>내일신문</strong>|2015. 2. 10|<strong>366호</strong><br />
생활<br />
강동구 육아 품앗이 모임<br />
엄마가 선생님, 엄마 좋고 아이 좋고<br />
“엄마들과 같이 해서 좋아요”<br />
얼마 전 있었던 인천 어린이집 유아 폭행<br />
사건과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어린<br />
이집에 맘 놓고 보내기가 쉽지 않다는 학부<br />
모들이 늘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엄마가 선<br />
생님이 되는육아 품앗이 모임을 하는 곳이<br />
20개 이상이 된다. 그중 꾸준히 모임을 지속<br />
하고 있는 ‘용꿈두리’과 ‘아이동동’ 모임을 만<br />
났다.<br />
2012년생 아이들의 모임 ‘용꿈두리’<br />
‘용꿈두리’는 모두 6명의 아이들과 엄마들<br />
이 모여 만든 강동구의 육아 품앗이 모임이<br />
다. 지역카페를 통해 모임을 시작해 매주 월<br />
요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반 동안 엄마들<br />
이 번갈아 가면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운영<br />
하고 있다. 리포터가 방문한 때는 그림그리<br />
기 미술과 책 읽기 시간으로 ‘거미’를 주제로<br />
수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먼저 거미줄을 붙<br />
여 놓은 커다란 비닐 위에서 엄마와 아이들<br />
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거미’에 관한 책을 읽<br />
고 각자 펜을 들고 거미줄을 그렸다. 그림 그<br />
리기가 끝나면 미리 엄마 선생님이 만들어<br />
온 거미를 가지고 실에 꿰어 거미줄을 타고<br />
올라가는 놀이도 하고 커다란 비닐 밑에 들<br />
어가 보기도 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 내<br />
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br />
“아이가 품앗이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br />
정도이다. 육아 품앗이 모임을 하면서 가장<br />
달라진 점은 친구를 찾게 된 것이다. 자기 친<br />
구들, 자기 품앗이 하는 날은 일찍 자겠다고<br />
한다.” 모임에 참가한지 3년이 되었다는 임<br />
형은 씨의 말이다.<br />
품앗이 모임을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이<br />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엄마들은 말한다. 그<br />
중에서도 엄마가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br />
을 육아 품앗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br />
기관에 맡기면 수업을 잘해주기는 하겠지<br />
만 아직 4살이라는 어린 나이 인만큼 엄마<br />
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엄<br />
마들 간의 유대감이 생겨서 좋다’거나 ‘엄마<br />
가 늘 옆에 있으니까 아이들이 안정감을 가<br />
지고 재밌게 수업에 참여 한다’, ‘엄마가 아이<br />
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br />
다’, ‘엄마들끼리 정보공유가 가능하다’는 것<br />
도 장점으로 꼽혔다.<br />
김은희 씨는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생기는<br />
이유는 너무 일찍 보내서 그런 것 같다. 아이<br />
가 미술활동도 하고 요리활동도 할 수 있을<br />
때 그때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전에는 이렇<br />
게 품앗이 교육을 통해 엄마와 같이 하면 사<br />
회성도 길러질뿐더러 안정감도 찾고 아이들<br />
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br />
5세부터 모임 가진 10세 아이들 ‘아이동동’<br />
‘아이동동’은 엄마 4명과 10세 아이들, 동<br />
생들까지 모두 6명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br />
모임의 터줏대감인 노정은 씨는 그의 아들<br />
황웅기 군이 5세였을 때부터 모임을 시작했<br />
다. 그동안 구성원이 바뀌기는 했지만 일주<br />
일에 한 번씩 매주 월요일마다 고덕동에 있<br />
는 민속의 집에서 모이고 있다.<br />
‘아이동동’의 대표 노정은 씨는 말한다.<br />
“육아 품앗이가 좋은 점은 아이만이 아니<br />
라 부모한테도 좋다는 것이다. 아이를 함께<br />
키우다보니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해관계나<br />
득실을 따지는 일이 없어진다. 아이들도 다<br />
른 엄마들을 아줌마가 아니라 이모라고 부<br />
를 정도이다. 부모들도 혼자 양육할 때 보다<br />
힘든 점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br />
받을 수 있어서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br />
다. 남의 아이와 내 아이의 구분이 없어지는<br />
것 같다. 얘도 내 아이 쟤도 내 아이가 되어<br />
서 그런 기억들이 좋게 남는다. 아이들에게<br />
도 친구이상으로 끈끈한 감정이 생긴다. 오<br />
랜만에 만나도 다섯 살이 되어버리는 단점<br />
아닌 단점은 있다.(웃음) 지금도 다섯 살 때<br />
처럼 즐겁게 노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br />
방학 동안에는 야외체험학습 위주로 하는<br />
데 이번 방학에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br />
청 나들이, 뮤지컬 공연보기, 영화보기, 박물<br />
관 체험 등등 다양한 활동을 모두 같이 했다.<br />
현실적으로도 같이 움직이다보니 정보도 공<br />
유하고 단체 할인율을 적용 받는 등 장점이<br />
많았다고 한다.<br />
이 시간에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br />
읽고 하는 독후활동에 이어 만들기 시간이<br />
진행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소이 캔들을 아<br />
이들과 함께 만들기로 했다. 엄마들 중 책 읽<br />
는 담당인 이혜선 씨가 책을 읽자 마구 돌아<br />
다니며 놀던 아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br />
책 앞에 모여 앉아 듣기 시작했다. 책 읽기를<br />
마치고 소이 캔들을 만들기 시작하자 이런<br />
저런 질문도 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br />
아이들은 엄마가 선생님이라 ‘친절해서 좋<br />
다’, ‘친근해서 좋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br />
잘 대답해줘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br />
‘아이동동’의 구성원은 대부분 강동구의<br />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br />
다. 지금은 활동비 지원과 교육이나 문화프<br />
로그램 참여도 도움을 받고 있다. 강동구 건<br />
강가정지원센터의 권안나 씨는 “4년 이상<br />
오래된 품앗이들이 새로 모이는 육아 품앗<br />
이 모임들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br />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말한다.<br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br />
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육아 품앗이로 같<br />
이 하는 즐거움을 찾는다면 힘든 육아도 수<br />
월하게 지나갈 것이다.<br />
강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471-0813<br />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