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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mins Magazine 2015 Summer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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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고 도로를 달리며 바람을 가로지르자<br />

질주하는 즐거움에 다시금 철인3종 경기의<br />

22 + 23<br />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매일 꼭 해야 하는<br />

것이다.”라는 어느 방송인의 말과 함께 그때<br />

읽고 있던 ‘무라카미하루키의 책 에 자극을 받아<br />

덜컥 수영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br />

수영은 정말 호락호락한 운동이 아니어서<br />

매일 수영장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듯 마시고,<br />

새롭게 배운 영법을 통해 한 레인의 수영을<br />

마치고 나면 호흡은 숨이 넘어갈 듯, 심장이 곧<br />

터질 듯이 고통스러웠지만 땅에서는 느낄 수<br />

없는 몸과 마음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br />

그리고 어느덧 매일 아침 수영이 익숙해지던<br />

2년째부터는 50m 자유형대회 출전 및 매년<br />

3km 바다수영을 즐기고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br />

한강 12km(한강합수부~여의대교)까지 종단할<br />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br />

수영 실력이 급상승하자 철인3종 경기에 대한<br />

도전이 다시 떠올랐으나, 사이클 부문에 대한<br />

준비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br />

중 2014년 ‘철인3종 경기를 해보자’라는<br />

생각보다는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br />

‘정신적인 피로를 극복해 보자’라는 생각에<br />

사이클을 구입하여 배우기 시작했습니다.<br />

커민스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도전하는<br />

‘Fun campaign 120km 도전’ 등 연습을<br />

늘려가며, 지난 2014년에는 신민철 대리와<br />

함께 분당~춘천 200km를 8시간 반 만에<br />

왕복 성공하며, 사이클에도 자신감을 갖게<br />

되었습니다.<br />

꿈만 같았던 철인3종 경기<br />

하지만 바쁜 일정 등으로 구체적인 도전 계획을<br />

쉽사리 잡지 못하던 중 인천 송도에서 엘리트 및<br />

동호회 선수를 위한 올림픽 코스(수영 1.5km,<br />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3시간 30분)<br />

행사가 국가안전처장관배로 5월 17일(일)<br />

열리는 것을 트라이애슬론연맹 홈페이지를<br />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한살이라도 나이를 더<br />

먹기 전에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에 주저 없이<br />

신청했습니다. 경기 당일 센트럴파크 호수에서<br />

간단한 웜업 수영을 하고 나오자 배우 송일국<br />

씨와 대한, 민국, 만세가 출전을 준비하는<br />

모습과 가수 션 씨가 아이들과 파이팅 하는<br />

모습이 보였습니다. 점점 경기의 분위기는<br />

무르익어가고, 엘리트부의 수영 출발을<br />

시작으로 정식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영의<br />

경우 그 동안 꾸준히 해온 운동인 만큼 힘을<br />

내려고 했지만, 약 250명 가까이 되는 처녀출전<br />

선수들과 좁은 호수에서 경쟁을 하자니 수영이<br />

아닌 몸싸움이 되어 버렸으며, 새롭게 장만해<br />

입은 수트는 신축성이 길들지 않아 팔을<br />

뻗을 때마다 아령을 하듯 미세한 근력을 더욱<br />

필요하게 되어 생각보다 많이 지쳐버렸습니다.<br />

중반 이후 마음을 다잡고 수영을 마친 후<br />

정신없이 수트를 벗어가며 바꿈터로 이동해<br />

사이클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사이클의 경우<br />

최근에 시작한 운동인 만큼 매일 운동센터에서<br />

스피닝(Spinning)을 통해 단련, 수영의 열세를<br />

만회하고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호흡을<br />

도전이 즐거워졌습니다. 두 바퀴를 돌 때<br />

즈음, 배우 송일국 씨가 민국이와 함께 힘겹게<br />

사이클로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br />

두 번의 “화이팅!”을 외쳐 준 다음 늦어진 시간을<br />

만회하기 위해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br />

하지만, 너무 고속으로 달려서인지, 로드바이크<br />

뒷 후미등이 속도 방지턱에서 덜커덕하며<br />

떨어져나가 버렸고, 이를 확인하다 보니 약<br />

7~8분 정도의 시간을 까먹어 버렸습니다.<br />

사이클 역시 골인지점을 통과해 바꿈터에서<br />

마라톤 준비를 마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br />

마라톤의 경우 전혀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았던<br />

만큼 달리기를 시작하자 몸이 앞으로 달리는지<br />

좌우로 휘청거리는지 전혀 감이 없었습니다.<br />

약 2.5km를 달리고 나자 몸과 의지력에 이상이<br />

오기 시작했고 점점 걷는 구간이 많아지기<br />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시계를 확인하며<br />

3시간 30분 이내 완주를 위해 죽는 힘을 다해<br />

다리를 들어 올리고 밀었으며, 3시간 12분 만에<br />

경기장 결승점을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br />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br />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br />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꾸준히<br />

운동하고 준비해서, 3시간 이내 철인3종 경기를<br />

마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을 꿈으로<br />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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