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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4989@gmail.com<br />
애난데일에서 불과 10분 거리<br />
에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파<br />
는 맛집이 있다. 콜롬비아 파이크에서<br />
알링턴 방향으로 가다가 조지메이슨<br />
길과 만나는 사거리에 '판 아메리카<br />
베이커리 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작은<br />
식당엔 라티노들과 색다른 음식을 찾<br />
는 외국인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하<br />
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br />
볼리비아식 스테이크 요리가 '실빤<br />
초'(Silpancho)다. 맛은 엄청스럽게 좋<br />
지만 만들기는 쉬워 라티노들에게 사<br />
랑받는 요리다. 쟈스민 쌀로 밥을 하<br />
고, 쇠고기 안심을 빵가루에 묻혀 올<br />
리브 기름에 자작하게 튀겨낸 밀라네<br />
사(Milanesas)를 올리고, 그 위에 붉<br />
볼리비아식 전통 맛집<br />
은 고추, 할라뻬노, 자색 양파, 토마토<br />
를 다져서 올린다. 그릴한 감자 조각<br />
과 계란 후라이를 얹은 후 포도 식초<br />
와 매콤한 야흐와(Llajwa) 소스를 뿌<br />
려 먹는다. 실빤초를 바게트 빵에 담<br />
아 내면 '뜨란까뻬초' (Trancapecho)<br />
샌드위치가 된다.<br />
한인들이 '그래 이맛이야' 할 또 다<br />
른 고기 야채 볶음 요리가 '로모 살따<br />
도'(Lomo Saltado)다. 부드러운 쇠고<br />
기에 양파, 토마토, 파슬리를 간장으<br />
로 짭조름하게 졸인 후 감자 튀김과<br />
쌀밥을 함께 담아 서브하는데 초록 고<br />
추 양념을 뿌려 먹으면 저절로 엄지<br />
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한 맛이다.<br />
궂은비 내리는 스산한 날씨엔 따뜻<br />
하고 영양이 듬뿍담긴 '퀴노아' (Quinoa)<br />
숩이 제격이다. 퀴노아는 태양의<br />
나라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곡물로 불<br />
린다. 산모의 초유처럼 영양소가 골<br />
고루 담겼는데, 필수 아미노산, 식이<br />
섬유, 무기질, 단백질, 칼슘, 철분, 인,<br />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 칼륨까<br />
지 품고 있는 영양 보고다. 쇠 갈빗살,<br />
당근, 셀러리, 호박, 커민, 양파, 퀴노아<br />
를 섞어 끓인 후 후추로 양념하여 바<br />
게트 빵을 적셔먹는 퀴노아 숩엔 고<br />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아주고,<br />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br />
복,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맛과 영양<br />
이 한아름 담겨있는 약이되는 음식이<br />
다. 날 땅콩을 갈아 다양한 야채와 함<br />
께 끓인 '마니'(Mani, 땅콩) 숩은 구수<br />
하다. 아르헨티나 주최 라틴아메리칸<br />
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전통<br />
숩이다.<br />
주전부리로는 '쌀떼냐'(Saltena, 왕만<br />
두)가 있다. 밀가루에 달걀 흰자와 아<br />
히(Aji, 노란 칠리 열매)로 노르스름하<br />
게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든 후 쇠고<br />
기, 완두콩, 감자, 파슬리, 건포도, 검<br />
은 올리브, 삶은 계란과 젤라틴 속을<br />
넣어 닭 벼슬처럼 모양을 내어황금빛<br />
으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할라뻬뇨 소<br />
스와 라임을 뿌려가면서 숟가락으로<br />
조금씩 잘라 먹는 맛은 특별하다. 후<br />
식으로 건 복숭아, 계피, 건포도, 레몬<br />
을 섞어 만든 볼리비아식 수정과 모<br />
꼬찐찌로 입가심을 하면 산뜻함이 날<br />
아갈 듯 하다. 가끔 이민 생활에 지치<br />
고 힘들 때, 늘상 먹던 음식이 식상하<br />
게 느껴질때, 고향이 그립고 외롭게 느<br />
껴질 때... 볼리비아 전통 맛집에 들러<br />
잉카 제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안<br />
데스 신토불이 식재료가 진하게 요리<br />
된 '뜨란까뻬초'와 '마니' 숩을 먹으며<br />
극복함도 좋을 듯 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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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