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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 기억과 연극 김영목 (연세대) - 한국뷔히너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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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심미적</strong> <strong>기억과</strong> <strong>연극</strong>․<strong>김영목</strong> 81<br />

시킨다. 38) 동시에 이 대항기억은 기억이 생산적 상상력으로 파악될 때 <strong>심미적</strong><br />

실행 방식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예다.<br />

IV. 신체와 기억으로서의 <strong>연극</strong><br />

이미 앞에서 <strong>심미적</strong> 특수성은 기억으로 간주되었다. 이때 기억은 주체에게<br />

접근이 어렵지만 그 흔적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기억의 기본<br />

형식은 반복의 현상은 원상(原象)을 이중성을 통해 바꾸어놓으며 그로써 기억<br />

자체를 <strong>심미적</strong> 원칙으로 만든다. 기억으로의 텍스트는 이것이 표현해낼 수 없<br />

는 것을 기억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기서는 <strong>연극</strong>의 중요한 요소인 배우의-이<br />

중화된-신체를 살펴봄으로써 이 신체를 <strong>연극</strong>의 중요한 기억의 계기로 규정하<br />

고자 한다.<br />

배우의 신체를 기억의 요소로 파악하려면, 신체의 이중성, 즉 신체에서 의미<br />

를 떼어내 신체를 자료의 요소로 소급시키는 이중성의 계기가 확정되어야 한다.<br />

신체의 실재를 기억하는 계기는 신체가-이보다 선행된-이 몸과 동일시하고 있<br />

는 이미지로부터 분리되는 데에 있다. 신체 이미지는 신체를 이중화하고 왜곡시<br />

키며, 또 그로써 처음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무대에서 배우의 신체란 단순히 존<br />

재하는 대상이 아니다. 신체가 물리적으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신체의 실재는<br />

언어를 통한 표상 이미지 39) 그리고 신체가 다른 신체들이나 공간과의 관계에서<br />

만들어내는 인지 이미지, 바로 이 두 이미지들의 ‘사이’에서 비로소 기억된다.<br />

기억된다는 것은 여기서 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부터 의미(이미지<br />

의 구성)와 (이 이미지 안에 포함된 표현 불가능한 것의 작용으로서의) 기억의<br />

38) 역사적 ‘대항기억’의 <strong>심미적</strong> ‘아나그램’으로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이 하이너 뮐러 Heiner<br />

Müller의 역사극(예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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